올림픽 대표팀은 20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그랜드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2016 AFC U-23 챔피언십 C조 최종전에서 1-1로 비겼다.
앞선 조별리그 두 경기(우즈베키스탄, 예멘)를 모두 따내며 8강 진출을 확정한 한국은 이날 이라크와 비겨 이라크와 동률을 이뤘으나 골득실에서 앞서 조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오는 23일 오후 10시30분 수하임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D조 2위와 8강전을 치른다. 8강 상대는 21일 정해진다.
신태용 감독은 이날 주전을 대거 빼고 벤치 멤버를 기용했다. 예멘과의 2차전과 비교하면 7명이나 바뀌었다.
최전방 공격수 황희찬을 비롯해 이번 대회서 골을 기록한 문창진, 류승우, 권창훈 등이 모두 교체 명단에 들었다. 이는 주전의 체력 안배를 하는 동시에 백업 멤버들의 컨디션을 끌어올리기 위한 선택이었다. 한국을 상대하는 이라크 역시 주전이 대부분 빠졌다.
전술도 바꿨다. 4-3-3, 4-4-2 포메이션을 썼던 신 감독은 이라크를 상대로 수비형 미드필더 두 명을 두는 4-2-3-1로 나섰다. 토너먼트에서 만날 상대를 속이기 위해서였다.
이날 최전방에는 황희찬 대신 김현이 나섰다. 2선에는 김승준-이영재-유인수가 포진했다. 황기욱과 이창민이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았고 구현준-송주훈-정승현-박동진이 포백을 이뤘다. 골문은 김동준이 지켰다.
한국은 지난 두 경기와는 확연히 다른 플레이를 보였다. 김현을 활용한 선 굵은 축구와 세트피스가 주요 공격 루트였다. 특히 세트피스 상황에서 나온 약속된 플레이가 돋보였다.
전반 7분 코너킥 때는 이영재-유인수를 거친 공을 이창민이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이라크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전반 22분 터진 선제골도 세트피스에서 시작됐다. 이창민이 코너킥 상황에서 이영재와 이대일 패스를 주고 받은 뒤 올린 크로스를 김현이 머리로 받아넣었다.
김현은 지난해 3월 AFC U-23 챔피언십 예선 브루나이전(5-0 승) 이후 10개월 만에 올림픽 대표팀에서 골을 기록했다. 김현은 후반 중반에도 유인수에게 날카로운 크로스를 연결하는 등 좋은 활약을 보였다. 그간 부진했던 김현이 골을 넣으며 자신감을 얻은 것은 신태용 감독 입장에서는 분명한 호재다.
선제골을 넣은 한국은 한결 여유롭게 경기를 운영했다. 자신감을 얻은 선수들은 유기적으로 패스를 주고 받으며 찬스를 만들어갔다. 후반 들어서는 더욱 공격적으로 나섰다.
신 감독은 전반이 끝난 뒤 이창민을 빼고 문창진을 투입했다. 뒤이어 김승준 대신 권창훈, 유인수 대신 강상우가 차례로 투입됐다. 그러나 더 이상 골은 터지지 않았다.
오히려 후반 중반 이후에는 수비 조직력이 흐트러지며 이라크의 공격에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후반 추가시간 암자드 후세인에게 동점골을 내주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