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공희 대주교 초청간담회[뉴스21통신/장병기 기자] 광주광역시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은 지난달 30일 기록관 7층 세미나실에서 ‘윤공희 대주교 초청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윤공희 대주교와 대주교를 수행한 엔다 수녀를 비롯해 이기홍 변호사(제2대 5·18기념재단 이사장), 윤광장 제9대 5·18기념재단 이사장, 김준태 시인(제10대 5·18기념재단 이사장), 안성례 전 유네스코등재추진위원, 박용수 광주시 민주인권평화국 국장, 홍인화 5·18민주화운동기록관 관장, 5·18민주화운동기록관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박용수 국장은 환영사에서 “윤공희 대주교님이 5·18민주화운동의 진실을 외부에 알리고, 희생을 막기 위해 얼마나 수고하셨는지 우리가 기억해야 한다”며 “이 자리는 5·18정신을 계승하고 후손들에게 5·18을 제대로 알리는 중요한 기회로, 윤공희 대주교님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게 돼 너무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간담회에서 윤공희 대주교는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일련의 사건들을 상기하며 증언했다.
윤 대주교는 1980년 5월 19일 금남로에서 발생한 공수부대의 잔악행위를 목격한 사건에 대해 “6층에서 골목길을 내다보니 젊은 신사가 피가 나더라구요. 저 사람 빨리 응급치료해야겠는데, 나도 겁이 나요. 착한 사마리아인의 이야기가 있는데, ‘내가 그 이야기의 사제와 같구나’라며 사실은 부끄러운 생각이 들어요.”라고 회고했다.
윤 대주교는 1981년 3월 31일 대법원에서 5·18민주화운동 관련자 정동년·배용주· 박노정 등 3명이 사형 확정판결을 받았던 사건을 언급하며 전두환 당시 대통령을 만나 사면요청을 했던 일도 증언했다.
윤 대주교는 “대법원 재판과정을 현장에서 목격하고 다음날 정동년 이사장의 부인 이명자 여사 등이 명동성당에서 단식농성을 하는 것을 보게 됐다”며 “김수환 추기경과 상의해 전두환씨를 만날 것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윤 대주교는 전두환씨를 만난 자리에서 “사면해 주십시오. 사면해 주십시오”라며 계속 요청했고, 결국 4월 3일 ‘사형’ 선고된 사람들이 ‘무기징역’으로 감형됐다.
※1980년 10월 25일 계엄보통군법회의에서 군 재판부는 정동년·김종배·박남선·배용주·박노정 5인에게 1심 사형선고를 했고, 항소심에 해당하는 계엄고등군법회의에서 김종배·박남선을 제외한 3명에게 사형 판결을 했다. 1981년 3월 31일 대법원은 정동년·배용주· 박노정 3인에게 ‘사형’ 판결을 확정했다. 1981년 대법원 판결에 대해 윤공희 대주교는 3명이 아닌 4명의 사형수라고 언급했으나 위 내용에서는 이를 바로 잡았다.
또 윤 대주교는 1980년 7월 신부 훈방과 관련된 사건도 증언했다.
윤 대주교에 따르면 당시 보안대에서 광주교구 소속 4명의 신부를 훈방하겠으니 신병을 인도해 가라는 통보했다. 훈방조건으로 각서를 써야한다는 사실에 망설이다 결국 보안대에 갔다.
보안대장실에서 구금돼있던 신부들과 군 관계자들을 만났는데, 부대장이 각서에 서명을 요구했다. 윤 대주교가 각서를 읽어보니, 첫머리에 내란죄라는 죄목을 보고 서류를 던져버리고 일어났다. “신부들이 무슨 죄라고 어떻게 단정하느냐?”라며 보안대장에게 항의했고, 결국 죄목을 모두 삭제하고 신병을 인도한다는 새로운 서류에 사인하고 구금됐던 신부들과 함께 돌아올 수 있었다고 증언했다.
간담회 이후 참석자들은 5·18민주화운동기록관 6층 상설전시실이자, 윤공희 대주교가 봉직하던 당시의 모습을 재현한 집무실을 둘러보았다. 윤 대주교는 광주대교구 교구장때 작성했던 메모지, 기록물들과 집기류, 손때 묻은 가구들과 ‘윤공희 대주교의 일생’ 사진 전시물을 관람했다.
홍인화 5‧18민주화운동기록관장은 “윤공희 대주교는 5·18민주화항쟁 기간뿐만 아니라 그 이후 5·18민주화항쟁을 알리기 위해 모든 위험을 감수하며 노력하신 분”이라며 “‘진실을 밝히는 것은 인간과 사회를 발전시키고 완성하는 데 필요한 노력’이라는 윤공희 대주교님의 말씀처럼 앞으로도 이런 자리를 자주 만들어 5‧18민주화운동의 기록이 시민 모두에게 잘 전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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