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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전원회의서 퇴장하는 근로자위원들 [출처:연합뉴스]

최저임금위원회 근로자위원들이 정부가 위원회의 독립성과 공정성을 훼손했다고 항의하며 모두 퇴장했다.

최저임금위원회는 오늘(27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제8차 전원회의를 열었지만, 근로자위원 8명은 모두발언을 마친 뒤 퇴장했다.

근로자위원 간사인 한국노총 류기섭 사무총장은 "고용노동부가 어제 김준영 근로자위원을 대신할 새 위원 추천과 관련해 한국노총이 추천한 김만재 금속노련 위원장 위촉을 또다시 거부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과정에서 최대한 협조하며 대화를 통한 절차에 정당성 있게 응했음에도 온당치 못한 이유와 비상식적인 노동부 행태 앞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분노와 허탈감을 느낀다"며 "어떤 외부 요인에도 지켜져야 할 최저임금위의 독립성, 자율성 공정성이 무너졌다"고 비판했다.

앞서 고용부는 농성 중 체포돼 구속된 김준영 금속노련 사무처장을 근로자위원에서 해촉하며 한국노총에 새 위원 추천을 요청했다.

이에 한국노총은 김만재 금속노련 위원장을 추천했지만, 고용부는 어제 김 위원장이 김 사무처장과 같이 수사를 받고 있어 거부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김 사무총장은 "최저임금 노동자의 생명과 삶을 담보로 정부의 비상식적인 노동 탄압이 난무하는 상황에서 더는 회의 참석이 어렵다"며 "최저임금위 참석에 대해 앞으로 숙고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덧붙였다.

박희은 민주노총 부위원장도 "지난 회의에서 노동부의 최저임금위 운영과 심의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와 관련해 항의했다"며 "노동자에게 불리하게 짜인 구도에서 심의가 진행돼야 하는 것인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