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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연합뉴스

대구공항에 착륙 중이던 항공기의 비상문을 연 32살 이 모 씨가 재판에 넘겨졌다.

대구지방검찰청은 오늘 이 모 씨를 항공보안법 위반과 재물손괴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고 밝혔다.

이 씨는 지난달 26일, 제주공항을 출발해 대구공항으로 향하던 아시아나항공 항공기에 탑승해, 항공기가 대구공항 상공 고도 224m에서 시속 260km의 속도로 하강하던 도중 갑자기 비상 탈출구 출입문 레버를 조작하여 개방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항공기 비상 탈출용 슬라이드가 떨어지게 만들어 항공기를 파손시킨 혐의도 받고 있다.

비상문 개방으로 유소년 선수 등 9명이 호흡곤란으로 병원에 옮겨졌고, 항공사 추산 6억 원 이상의 수리비용이 발생했다.

이 씨는 조사에서 항공기가 폭발할 것 같다는 비정상적인 불안감과 초조함에 항공기 밖으로 내리겠다는 충동으로 비상문을 열었다고 주장했다.

항공사 측은 이 씨에게 정신과 약물 복용 여부를 문의한 후 비상구 좌석을 배정했지만 탑승 수속 과정에서 이상 증세를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승객이 운항 중인 항공기의 출입문을 개방한 국내 최초 사례로서 항공운항에 중대한 위험을 초래한 범죄"라며 "모방범죄 발생 우려가 있어 항공운항을 위협하는 범죄에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