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노인 학대 증가…가정 내 배우자 학대도 늘어”
  • 김만석
  • 등록 2023-06-15 11:28:36

기사수정


▲ 사진=보건복지부 제공



노인학대 사례 가운데 재학대 건수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학대 가해자 중에서 배우자가 차지하는 비율도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오늘(15일) ‘제7회 노인학대 예방의 날’을 맞아 지난해 전국 37개 노인보호전문기관이 접수한 노인학대 신고 현황에 대한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지난해 노인보호전문기관을 통해 신고된 건수는 모두 1만9,552건으로 이 가운데 34.8%인 6,807건이 학대로 판정됐다.


이 가운데 ‘재학대’ 사례는 817건으로 전체의 12%를 차지했는데, 이는 전년(739건)과 비교해 10.6%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전체 학대 건수가 전년도에 비해 0.5% 늘어난 데 비하면 증가세가 빠른 건데, 재학대 사례는 최근 5년 동안 67.4%가 늘었다.


이에 대해 복지부는 “노인복지법 개정으로 학대 행위자에 대한 상담과 교육, 사후관리가 권고에서 의무로 바뀌면서 재학대 사례 발굴이 늘어난 결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학대 발생 장소로는 가정이 5,867건으로 전체의 86.2%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생활시설이 662건(9.7%)으로 뒤를 이었다.


다만 전년도와 비교하면 가정 내 학대는 1.6% 줄어든 반면 생활시설에서 발생한 학대는 23.5% 증가했다.


학대 행위자는 배우자가 34.9%로 가장 많았고 이어 아들(27.9%)이 뒤를 이었는데, 전년도부터 배우자가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한 뒤 추세가 계속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복지부는 “자녀와 함께 사는 대신 노인 부부만 사는 가구의 비율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며 “부부 간 돌봄 부담과 부양 스트레스로 인한 결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학대 유형별로는 정서적 학대(43.4%), 신체적 학대(42%), 방임(6.5%) 순이었고, 학대 피해 노인의 성별로는 여성이 77.1%로 남성(22.9%)에 비해 3배 넘게 많았다.


특히 배우자에 의한 학대의 경우 가해 성별은 남성이 87.8%로 여성(12.2%)을 크게 앞질렀다.


노인학대 신고는 주로 경찰(63.2%)에 의해 이뤄지고 있는데, 다만 의료인이나 노인복지시설 종사자 등 노인복지법상 신고의무자에 의한 신고가 일년새 30.8% 증가해 관련 제도가 정착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복지부 이윤신 노인정책과장은 “가장 가까운 이웃 등의 신고가 굉장히 중요하다”며 “익명으로 바로 노인보호전문기관으로 신고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나비새김)을 적극 이용해달라”고 당부했다.


복지부는 재학대를 예방하기 위해 사후 관리가 끝난 사례에 대해서도 피해 노인에 대한 모니터링을 계속하고, 계속해서 노인보호전문기관과 학대피해노인전용쉼터의 수를 늘리겠다고 밝혔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삼성전자 목표주가 15만원으로 상향...“실적 모멘텀 2026년까지 이어진다” 삼성전자에 대한 증권가의 기대감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잇따라 목표주가를 15만원으로 상향 조정하면서, 2026년까지 실적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31일 KB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13만원에서 15만원으...
  2. 아날로그 인지학습교구(생각정원) 선두기업 “ ㈜생각나게 ” [뉴스21 통신=배석문 ]아날로그 인지학습교구(생각정원) 선두기업 “ ㈜생각나게 ”유아부터 노인 등 전 세대활용 및 100세시대 치매예방 및 치유도움 적극 기여세계유일 특허품(G2B/S2B등록)으로 국내 및 세계시장 보급착수㈜생각나게 대표이사 채덕규 1. 회사의 사훈 및 경영철학은 무엇인가요?“정직한 마음 올바른 생각을 선도하는...
  3. 제천 S목욕탕 여탕 냉탕서도 ‘인분’…남탕 이어 위생 논란 확산 충북 제천의 한 목욕탕 입구에서 대변을 본 혐의로 40대 남성이 입건된 가운데, 같은 지역의 또 다른 목욕탕에서도 인분이 반복적으로 발견돼 시민 불안이 커지고 있다.제천시 청전동의 S 목욕탕을 이용 중인 A(여) 씨는 “최근 냉탕에서 인분이 떠다니는 일이 잇따랐다”며 “지금까지 8차례나 이런 일이 있었지만, 누가 그런 짓을 ...
  4. 몸속의 불멸 코드 — 2025 노벨의학상이 밝힌 '면역의 오해' [뉴스21 통신=홍판곤 ]2025년 10월 6일, 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 노벨포럼에서 노벨위원회는 올해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메리 E. 브룬코우, 프레드릭 J. 램스델, 시키몬 사카구치 세 명을 선정했다. 그들이 밝혀낸 것은 우리 몸속의 '면역 브레이크', 즉 조절 T세포였다. 면역은 단순히 싸우는 기능이 아니라, 싸움을 멈출 줄 아는 지혜를 ...
  5. 파주시, ‘제7회 운정호수공원 불꽃축제’ 11월 1일 개최 파주시는 오는 11월 1일 오후 2시부터 8시까지 운정호수공원 일원에서 ‘제7회 운정호수공원 불꽃축제’를 개최한다고 31일 밝혔다.올해 불꽃축제는 다양한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이 함께 진행되며, 오후 7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7시 35분 ‘불꽃쇼’와 ‘불빛정원’이 이어 진행될 예정이다.파주시는 시민안전을 최우선으로 .
  6. 이재명 대통령∙시진핑 정상회담…고급 바둑판∙자개 쟁반 선물 [뉴스21 통신=추현욱 ]이재명 대통령은 1일 오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시작했다.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 30분쯤 정상회담이 열리는 국립경주박물관 앞에서 시 주석을 직접 맞이했다. 두 정상은 웃으며 악수한 뒤 건물 안으로 함께 들어섰다. 이날 양 정상은 동일한 남색.
  7. APEC 정상 경주선언 채택…무역 비롯 글로벌 경제 협력 방향 제시 [뉴스21 통신=추현욱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10월 31일부터 11월 1일간 경주에서 개최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회원 정상들은 APEC 정상 경주선언과 APEC AI 이니셔티브, APEC 인구구조 변화 대응 공동 프레임워크 등 총 3건의 문서를 채택했다.APEC 정상 경주선언은 올해 APEC의 3대 중점과제인 연결·혁신·번영을 .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