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질환의 유전을 막기 위한 체외수정으로 세 명의 유전자를 지닌 아기가 영국에서는 처음으로 태어났다.
영국 가디언과 BBC방송은 현지 시간 9일, 미토콘드리아 질환이 있는 여성이 체외수정 기술로 어머니, 아버지, 난자 제공자 등 세 명의 유전자를 가진 아기가 태어났다고 보도했다.
산모가 자식에게 자신의 미토콘드리아 질환을 물려주지 않기 위해 개발된 체외수정 기술을 이용하면서 이 같은 출산이 이뤄졌다.
미토콘드리아 질환의 유전을 막기 위한 이른바 미토콘드리아 기증 시술(MDT)은 아기 아버지의 정자와 정상 미토콘드리아를 지닌 난자 공여자의 핵을 제거한 난자를 수정시키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 수정란을 어머니의 자궁에 착상시켜 아기가 태어난다.
이 경우 아기는 부모와 난자 공여자까지 세 명의 유전자를 갖게 되지만, 미토콘드리아가 전체 유전자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0.1% 정도이기 때문에 이 중 99.8% 이상이 부모의 유전자가 된다.
영국은 지난 2015년 세계 최초로 법을 개정해 MDT 시술을 허가했으나 정작 세계 최초의 3명 유전자 아기는 멕시코에서 태어났다.
지난 2016년 요르단 출신 부모 사이에서 미국 의료진에 의해 이 시술이 시행됐고 남자아이가 태어났다.
다만 당시 미국에서는 이 시술이 승인받지 못한 상태라 멕시코에서 시술이 이뤄졌다.
영국 인간수정·배아 관리국은 가디언에 영국에서 MDT로 태어난 아이의 수는 지난달 말 기준으로 5명 미만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