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구현모 KT 대표이사가 “차기 CEO 경쟁에 더이상 참여하지 않겠다”고 KT 이사회에 밝혔다. 구 대표는 다음 달 말까지인 현 임기를 마칠 예정이다. 또한 오는 2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2023에도 예정대로 참석하기로 했다.
KT 이사회는 구 대표 결정 수용하며 사내 후보자군에서 제외하고 선임 절차 이어가겠다고 설명했다. 앞서 구 대표는 지난해 11월 연임 도전 의사를 밝혔고, 같은 해 12월 13일 KT 이사회 내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에서 차기 대표로 적격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구 대표가 단독 후보로 추천받는 대신 복수 후보와 경쟁하겠다는 뜻을 이사회에 전달하면서, 후보 선정 작업이 다시 진행됐고, 이에 KT 지배구조위원회는 사외 인사 14명과 사내 후보자 13명을 후보로 선정 후 심사해 구 대표로 다시 결정했다.
이에 대해 KT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절차의 투명성을 문제 삼았고, 이에 KT 이사회가 원점에서 후보를 모집해 공개 경쟁시키기로 하면서 지난 10일 선임 절차가 다시 시작했다. 국민연금은 주주명부 폐쇄일인 지난해 12월 27일 기준 KT 지분 10.13%를 보유한 1대 주주이다.
지난달 30일 윤석열 대통령은 금융위 업무보고에서 "과거 정부 투자기업 내지 공기업이었다가 민영화되면서 소유가 분산된 기업들은 소위 '스튜어드십'이라는 것이 작동돼야 한다"며 "소유가 분산돼서 지배구조를 구성하는 과정에서 모럴해저드가 일어날 수 있는 경우에는 적어도 그 절차와 방식은 공정하고 투명하게 해줘야 한다는 점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