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서울 저소득층 의료비 지원' 市-정부 협의과정서 무산
  • 최명호
  • 등록 2015-12-17 10:10:19

기사수정

서울시가 저소득층의 중증질환 의료비 지원을 위해 추진한 '안심의료비' 사업이 보건복지부와의 협의 과정이 지연되면서 사실상 무산됐다.

안심의료비 사업은 정부 지원의 사각지대를 지방자치단체가 지원하는 성격이다. 정부가 지원하는 암·심장·뇌혈관·희귀난치성 질환 등 4대 중증질환 이외의 질환에 대해 일정 소득 이하 가구에 최대 2천만원까지 의료비를 지원하는 것이다.

서울시는 17일 고액 의료비 부담을 떠안은 저소득층 중증환자를 지원하는 안심의료비 사업을 원점에서 다시 검토하게 됐다고 밝혔다.

복지부가 협의 요청 후 7개월여 만인 11일 늦은 오후에서야 조건부 수용 통보를 해왔기 때문이다.

복지부는 향후 대상자를 확대할 경우 다시 협의하라는 등 조건으로 승인했다.

서울시는 복지부 승인을 받았지만 올해 확보해둔 예산 약 30여억원은 공중으로 날아갔고 내년에도 사업을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연말이 다 된 시점에 예산을 쓸 수도 없고 시의회 심의가 끝났기 때문에 내년 예산을 받을 수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조금이라도 일찍 답이 왔으면 올해 예산으로 각 자치구 보건소 직원 교육과 대상자 선정 등을 해둔 뒤 시의회 보고를 거쳐 내년부터라도 본격 추진할 수 있었을 텐데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시는 올해 10월께 도입하는 것을 목표로 예산을 책정해두고 연구 용역 등 준비 작업을 거쳐 6월에 복지부에 협의 요청을 했다.

사회보장기본법에 따르면 복지부는 통상 90일 이내 답을 주도록 돼 있지만 9월과 11월 2차례 협상 등 과정을 거치며 일정이 지연됐다.

복지부 관계자는 "4대 중증 질환이 아닌 질환에 대한 건강보험 본인부담금 지원은 의료과잉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불수용했고 비급여 지원은 일단 시범사업 결과를 본 뒤 향후 추진 여부를 다시 검토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시 자료가 부족해 검토에 시간이 걸렸으며 예산은 추경으로 다시 확보하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정부 사업과 거의 같은 내용이며 빈곤층 추락을 막는다는 사업 취지상 질환 종류가 아니라 의료비 규모를 기준으로 봐야 한다"면서 "신규 사업을 추경에 넣는 것은 무리가 있어 내년 적용은 어려울 것이다"고 말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리얼시그널' 웹사이트...부동산, 예금, 주식, 가상자산 보유 현황 확인 (사진=네이버db)[뉴스21 통신=추현욱 ]고위 공직자들의 실제 부동산 보유 현황을 보여주는 웹사이트가 등장해 눈길을 끈다. 공개된 고위공직자 재산공개 자료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온라인 서비스 '리얼시그널'이 그것이다.리얼시그널에는 대통령, 국회의원, 장·차관, 고위 법관 및 검사, 군 장성 등 약 7000명의 자산 내역이 담겨 있..
  2. 의왕시 사근행궁, 의로운 왕의 도시가 잊지 말아야 할 자리 [뉴스21 통신=홍판곤 ]정조는 '의로운 왕(義王)'이었다. 그는 백성을 사랑했고, 아버지를 그리워했으며, 무너진 나라의 기강을 세우려 했다. 사근행궁에 들렀을 때마다 마음속에 품었던 건 단 하나였다."아버지를 배알하고, 백성을 돌보는 그 길이 곧 임금의 도리다."그 길 위에 오늘의 의왕(義王)이 있다. 그러나 지금, 그 이름의 ...
  3. 단양 강풍 속 패러글라이딩 비행 중 추락…탑승자 1명 중상 지난 22일 오후 3시 34분께 충북 단양군 단양읍 노동리 양방산 전망대 인근에서 패러글라이딩 비행 중이던 50대 남성 2명이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단양소방서에 따르면, 사고 당시 조종사 A 씨와 동승 고객 B 씨는 이륙 직후 강풍에 중심을 잃고 인근 야산으로 추락했다. 현장에 있던 패러글라이딩 업체 직원이 즉시 119에 신고했으며, 소방..
  4. 제천시, 초고압 송전선로 ‘1년 전부터 인지’하고도 침묵… 충북 제천시가 초고압 송전선로(345kV 신 평창–신 원주) 건설사업이 지역을 통과할 가능성을 지난해 11월부터 알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하지만 시는 이 사실을 시민에게 단 한 차례도 공식적으로 알리지 않아 ‘행정의 무책임’과 ‘정보 은폐’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한국전력공사는 지난해 11월 제천시를 포함한 해당 구...
  5. 태백 라마다 호텔 충격 증언 "1,910명 등기는 껍데기, '무제한 멤버십' 판매가 본질" 태백 라마다 호텔 사태가 1,910명의 '지분 쪼개기' 등기 분양 문제로 알려진 것과 달리, 실제로는 '무제한 멤버십 회원권' 판매를 통한 변칙적 수익 창출이 더 심각한 문제의 본질이라는 내부 관계자의 충격적인 증언이 나왔다.과거 태백 라마다 호텔의 내부 관계자 A씨는 "기사화된 1,910명의 등기 문제는 전체 사기 규모의 100분..
  6. 국내 유명 배우 겸 모델 A씨, 캄보디아 인신매매 모집책 혐의…"한국 여성 강제전환" 국내 포털사이트에서 검색되는 배우 겸 모델 A씨가 캄보디아 현지 범죄조직의 한국인 여성 모집책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23일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4월 30대 여성 B씨에게 “캄보디아에서 일본어 통역 일을 함께하자”고 제안한 뒤, B씨를 프놈펜으로 출국시켰고 현지에서 조직원에게 500만원을 받고 넘긴 혐...
  7. 태광그룹, 애경산업 지분 63% 4700억원에 인수...매매 예정일자, 내년 2월 19일 [뉴스21 통신=추현욱 ] 태광산업 컨소시엄이 4700억원에 애경산업을 인수한다.AK홀딩스와 태광산업 등은 각각 이사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이 담긴 주권 양수도 방안을 승인했다고 지난 20일 밝혔다.매각 대상 주식은 애경산업 보통주 1667만2578주다. AK홀딩스 보유주식 1190만4812주와 애경자산관리 보유주식 476만7766주다.이는 애경산업 전체 발행주...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