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의 첫 번째 유니콘기업 되겠다”
지난 5~8일(미국 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에서 국내 기업들은 눈부신 약진을 했다.
CES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로 삼성, LG를 포함해 국내 유수의 기업이 대거 참여한다. 행사를 주관하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는 전시에 앞서 출품작의 기술·디자인·혁신성 등을 평가해 혁신상을 선정한다.
스타트업 기업 ‘인디제이’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에 참여한 광주지역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혁신상’을 수상하며 ‘혁신의 아이콘’으로 우뚝 섰다.
인디제이는 이번 CES에서 광주 공동브랜드 홍보관 부스를 마련해 해외 바이어와 방문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인디제이’는 상황과 감정을 인공지능으로 분석해 음악을 추천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서비스를 개발한 정우주 대표는 2000년대 초반 지금은 상장기업이 된 초창기 IT벤처기업에서 일하며 IT업체의 성장속도를 직접 체감했다.
정우주 대표는 “IT업계에서 일하며 ‘기업이 이렇게 빠르게 성장할 수 있구나’라고 느꼈고, 언젠가는 이쪽 일을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대학을 졸업한 후 작은 규모로 IT업체를 꾸렸던 정 대표는 창업 후 M&A를 통해 기업을 판매하는 ‘엑시트’(출구전략) 과정을 거쳐 2019년 인디제이를 설립했다.
정 대표는 “아침에 일어났을 때, 운동할 때, 잠자기 전, 집에 있을 때, 우울할 때 등 상황에 맞춰 음악을 틀어주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인공지능 기반 맞춤형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인 ‘인디제이 앱’의 탄생 배경이 됐다”고 설명했다.
‘인디제이 앱’은 상황·감정을 자동 분석해 3D모델링 기법 인공지능 추천 시스템으로 시간, 장소, 상황 등 ‘TPO 전략’을 음악플랫폼에 적용해준다. 기분, 날씨, 행동 등 2만여 개 이상 수집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상황에 맞게 취향을 분석, 사용자에게 음악 리스트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정 대표는 “CES 현장 반응이 기대 이상으로 좋았다. 서비스 제공이 가능한지 묻는 투자자부터 자동차업계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인디제이’는 단순한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영역과의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
정 대표는 ‘인디제이 앱’의 핵심기술은 상황과 감정에 맞춰져 있어 환자에게도 적용할 수 있다”며 “이 같은 점을 활용해 정신건강 솔루션을 개발, 올해 전남대병원과 협업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또 자율주행차에 최적화된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BMW, 테슬라 등 자동차업계와의 기술실증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더불어 K-POP 글로벌 팬덤 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한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도 구상하고 있다.
정 대표는 “앞으로는 어떤 기기든 인공지능이 탑재되고, 인공지능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 미래 IT시장을 제패하게 될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상황과 감정을 인공지능으로 분석하는 핵심기술과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 기술력이 좋은 평가를 받아 이번 혁신상을 수상하게 된 것 같다”고 밝혔다.
‘인디제이’를 향한 러브콜은 줄을 잇고 있다.
세계 굴지의 자동차업체는 물론 국내 투자도 쏟아지고 있다. 지역 스타트업이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고 있는 한국벤처투자가 지난해 인디제이에 투자했으며, 대출 보증 위주의 사업을 펼치고 있는 기술보증기금도 인디제이에 선뜻 투자금을 내줬다.
광주시도 AI창업캠프에 입주해 있는 ‘인디제이’에 ‘광주 인공지능 중심 산업융합 집적단지 조성사업’의 하나로 ‘2020년 인공지능 (시)제품·서비스 제작지원, 규제해소 컨설팅 지원, 품질향상 컨설팅, 2022년 인공지능 투자펀드 IR 참가 등을 지원했다.
‘인디제이’ 설립 초기부터 투자를 해온 한상민 액셀러레이터는 “2018년부터 인디제이 등 광주기업 몇 곳에 투자를 해왔는데 서서히 성과를 나타내는 것 같아 보람을 느낀다”며 “광주 기업의 해외 진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CES에 ‘광주관’을 마련하고 스타트업에 대해 적극 지원해준 광주시에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강기정 시장은 CES에서 인디제이 정우주 대표와 직원들을 만나 격려하고 “인디제이는 창업 성공률이 높은 기회도시 광주 실현을 위한 희망의 씨앗이다”며 “인디제이와 같은 혁신기업이 유니콘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정 대표의 앞으로 목표는 지역 스타트업의 귀감이 되는 기업이 되는 것이다.
그는 “인공지능이 태동하고 있는 시기에 인공지능 기업으로는 광주에서 최초로 혁신상을 받아 영광스럽다”며 “아쉬운 점은 아직까지 광주 기업에 대한 기업들의 시선이 따뜻하지만은 않다는 것이다”고 털어놨다.
이어 “지역 기업에 대한 투자가 속도감 있게 이뤄져야 기술개발도 하고 세계시장까지 뻗어나가며 성장할 수 있는데, 당장 쓸 수 있는 인재조차 없는 것이 현실이다”며 “인재를 키워놓으면 더 좋은 자리를 찾아 서울로 떠나버린다. 인재 확보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다”고 강조했다.
IPO(기업공개)를 목표로 지난해 신한금융지주를 상장주관사로 선정한 정 대표는 “상장을 하고 광주의 첫 번째 유니콘 기업이 되는 것이 1차 목표다”며 “우리 기업이 스타트업을 꿈꾸는 이들에게 귀감이 되어 좋은 기업이 계속 나왔으면 좋겠다. 그렇게 좋은 기업이 많이 나와 광주가 실리콘밸리가 되는 날이 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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