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항공 전산망이 오작동을 일으키면서 미국 전역의 국내선 운항이 한 동안 전면 중단됐다. 국내선 2만여 편과 일부 국제선까지 지연, 취소됐는데 백악관은 일단 사이버 테러의 증거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현지 시간 11일 아침 7시, 미국 연방항공청이 전산망 오작동을 이유로 미국 내 모든 국내선 항공편의 운항을 중단시켰다. 조종사가 이륙 전에 반드시 파악해야 하는 운항 위험 정보 시스템, 이른바 '노탐'이 문제를 일으키자 안전을 위해 아예 항공기 이륙을 전면 금지시킨 것이다.
그렇게 미국의 모든 국내선 출발이 일시에 멈춰 버리면서 수요일 아침 공항은 대혼란을 겪어야 했다. 새벽 2시24분 출발 예정이던 항공편이 오전 10시에나 출발할 정도로 한밤 중에 감지된 전산망 오작동은 오전 9시를 넘겨서야 점진적으로 복구됐다.
항공 당국은 운항이 재개됐다고 발표했지만 아직도 전광판에는 출발 지연을 알리는 안내가 가득한 상태이다. 이번 사태로 미국 전역에서 2만천 편 이상의 항공편이 지연 또는 취소 됐고 미국으로 들어오는 국제선 천8백여 편도 운항에 지장을 겪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어떤 이유에서 전산망이 오작동을 일으켰는지 즉각적인 조사를 지시했다.
백악관은 일단 사이버 테러의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항공 당국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