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의전 서열 3위, 하원 의장을 선출하기 위한 투표가 3일째 진행됐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미국 하원이 오늘(6일) 의장 선출을 위한 7차, 8차 투표를 진행했지만 어느 후보도 과반인 218표를 얻지 못해 하원 의장이 선출되지 못했다.
민주당 의원 212명은 한 명도 이탈하지 않고 자신들이 앞세운 하킴 제프리스 후보를 밀었지만 공화당내 강경 우파는 오늘도 자당 후보인 케빈 매카시 원내 대표에 대한 반란표를 거두지 않았다.
매카시 후보가 자신들 만큼 강경하게 바이든 정부에 맞서지 않는다는 게 가장 큰 반대 이유이다.
8차 투표 결과, 공화당 의원 222명 중 201명이 매카시를 찍었지만 20명이 다른 후보를 찍었고 한 명은 기권했다.
투표 회차를 거듭할 수록 오히려 반란표가 한표씩 늘고 있는데 급기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의장 후보로 지명한다는 의원까지 나왔다.
미국 헌법상 의원이 아니어도 하원 의장을 할 수 있다보니 대놓고 트럼프를 지지한 것이다.
3일째 공화당의 자중지란을 지켜보던 민주당 의원 중 일부는 마치 영화 관람을 하듯 팝콘을 들고 의사당에 나왔다.
팝콘 사진을 찍어 트위터에 올린 뒤 "공화당이 하나로 뭉칠 때까지 팝콘을 터뜨리겠다"고 조롱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부끄럽다" 면서 공화당의 내분을 비판했다.
하원 의장을 언제 선출할 수 있을지, 현재로선 장담하기 어려운 상태이다.
앞으로 의회가 얼마나 공화당 강경파에 휘둘리게 될지, 워싱턴 정가의 우려만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