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마지막 날인 31일,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이 선종했다. 건강 악화 소식이 전해진지 사흘만으로, 향년 95세였다. 베네딕토 16세는 독일 바이에른주 출신으로 요한 바오로 2세에 이어 2005년 4월 제265대 교황직에 올랐다. 그는 교황 재임 시절 세속주의에 맞서 가톨릭의 전통과 교리를 강조한 보수적 인물이었다.
즉위 이후 8년 만인 2013년 2월엔 건강 문제를 이유로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교황의 자진 사임은 가톨릭 역사상 598년 만의 일로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에게 큰 충격을 줬다. 교황직에서 물러난 뒤로는 '명예 교황'으로 바티칸시국 안 수도원에서 지내왔다.
2022년 마지막 날 전해진 베네딕토 16세의 선종 소식에 그의 고향인 독일을 비롯해 전 세계에서 애도의 뜻을 밝혔다. 베네딕토 16세의 고향인 독일 남부 바이에른 주의 작은 마을 마르크틀에서 2022년과 함께 떠난 그를 추모하는 미사가 열렸다. 전 교황이 잠들어 있는 바티칸에서도 사람들이 모여 그와의 이별을 애도했다.
유럽 각지는 물론 이슬람 국가인 파키스탄에서도 추모 미사가 잇따랐다. 특히 뉴욕타임스는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의 선종으로 미국의 보수 가톨릭계가 '영웅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그는 엄격한 교리와 전통을 강조해 퇴임 후에도 보수 가톨릭계에 영향력을 행사했다. 즉위 8년 만인 2013년엔 건강 문제를 이유로 스스로 물러났는데, 이는 가톨릭 역사상 598년 만에 처음있는 일이었다. 이후 '명예 교황'으로 바티칸에서 머무르며 이례적인 '두 교황'의 공존 체제가 유지됐다.
선종 사흘 전 아픈 그를 위해 기도해달라고 했던 프란치스코 교황은 그를 선물한 신께 감사의 뜻을 전했다.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의 유해는 현지시각 2일부터 사흘간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공개되고 장례 미사는 5일 프란치스코 교황의 집전으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