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긱 이코노미(Gig economy) 트렌드... 컨설팅·전문직 등 지식형 서비스로 확대
  • 추현욱 사회2부 기자
  • 등록 2022-11-15 14:05:15

기사수정

최근 배달업체·대리운전 같은 ‘코로나 생계형’ 위주였던 긱 이코노미(Gig economy·임시직 경제) 트렌드가 컨설팅·전문직 등  지식형 서비스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

 개발자·디자이너, 변호사·변리사·약사 같은 전문직종은 적게는 건당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까지 자문료를 받는 부업에 나서고 있는 현상이다.

 긱 이코노미(Gig economy)는 회사가 정규직을 쓰는 대신 필요에 따라 단기 임시·계약직을 고용하는 방식의 경제이다. 1920년대 미국 재즈 클럽들이 단기 섭외한 연주자를 ‘긱(gig)’이라 부른 데서 유래했으며 주로 앱이나 플랫폼을 통해 단기 근로자(긱 워커) 매칭이 이뤄진다. 

 전문가 중개 시장을 잡기 위해 각종 채용 플랫폼 업체들은 전문가 모시기 경쟁도 벌이고 있다. IT 업계 관계자는 “긱 이코노미가 성숙하면서 배달 같은 저숙련 노동에서 지식형 서비스로 분야가 확대되고 있다”며 “불황기를 맞아 정규직 고용을 꺼리는 기업들의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채용 플랫폼 사람인은 지난 3월 긱 워커 매칭 서비스인 ‘사람인 긱’을 출시했다. 사람인 관계자는 “개발자·디자이너 위주던 전문가 풀이 변호사·변리사·약사·간호사 같은 자격증 보유 전문가들로 다양해지고 있다”고 했다. 최근엔 유튜버와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 같은 신종 직군에게 조언을 받으려는 수요도 꾸준히 늘고 있다 한다. 현재 사람인 긱에 등록한 전문가 수는 12만5000명 정도다.

명함앱 리멤버도 지난 4월 ‘리멤버 리서치’ 서비스를 시작했다. 시장조사 목적으로 업계 전문가와 종사자들의 의견을 구하려는 기업 수요를 겨냥한 것으로, 리멤버에 등록된 400만 직장인 데이터를 활용해 1:1 전문가 인터뷰, 분야별 전문가 컨설팅 등을 매칭하는 것이다. 예컨대 약 공급 채널 선호도를 알고 싶은 글로벌 제약사를 위해 개인 약국 약사 200명 설문조사를 해주는 식이다. 채용 플랫폼 원티드도 지난해 긱 워커 매칭 서비스 ‘원티드 긱스’를 출시했는데, 올해 3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197% 증가할 정도로 성과를 내고 있다.

채용 업체들이 일제히 전문가 매칭 서비스에 뛰어드는 것은 수익성이 높기 때문이다. 전문가가 수행하는 단기 프로젝트는 통상적인 정규직 채용에 비해 건당 비용이 비싸다. 

건당 수수료를 받는 플랫폼으로서는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는 것이다. 전문가 매칭 수요가 커지면서, 전문가들의 몸값도 오르고 있다. 

전문가 매칭 플랫폼 탤런트뱅크의 경우 개별 프로젝트 평균 단가가 지난해 상반기 300만원대에서 올해 3분기 1000만원까지 올랐다고 한다. 탤런트뱅크에는 경영전략·신사업·인사·재무·IT·디자인 등 비즈니스 영역별 전문가 1만6000명이 등록돼 있다. 고객 기업이 장·단기 프로젝트를 의뢰하면 탤런트뱅크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매칭해주는 식이다. 회사 관계자는 “은퇴한 기업 임원 위주에서 개발·마케팅 등 다양한 장르의 젊은 전문가들이 유입되면서 단가도 많이 올라갔다”고 했다.

전문가가 아닌 평범한 직장인을 위한 부업용 긱 이코노미 플랫폼도 성장하고 있다. 불경기와 고금리 상황에서 부수입으로 각종 이자를 부담하려는 젊은 직장인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프리랜서 플랫폼 크몽은 올해 MZ세대 가입자 수가 지난해보다 30% 늘었다고 밝혔다. 크몽 관계자는 “투잡·노하우 부문 성장률이 전년 대비 200% 늘었고, IT·디자인 부문과 영상 편집 부문도 각각 35%, 39% 성장했다”고 했다.

긱 위커 플랫폼을 통해 부업 차원의 창업을 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링크샵스는 온·오프라인 쇼핑몰 창업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플랫폼인데, 올해 3월부터 매월 35% 이상 가입자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창업 경험이 없는 사용자에게 도매시장에서 옷을 대량으로 구입하는 방법부터 상세히 코칭해준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MZ세대가 쇼핑몰을 개설하는 비율이 점점 높아져 20대 비율이 40%에 육박하고 있다”고 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기자수첩】보조금은 눈먼 돈이 아니다…제천문화원 사태, 제천시는 무엇을 했나 보조금은 ‘지원금’이 아니다.혈세다. 그리고 그 혈세를 관리·감독할 책임은 지자체에 있다.최근 제천문화원과 관련해 국민신문고를 통해 제기된 내부 제보 내용은 단순한 회계 미숙이나 행정 착오의 수준을 넘어선다. 보조금 집행 이후 카드수수료를 제한 금액을 되돌려받았다는 의혹, 회의참석 수당과 행사 인건비가 특정 인...
  2. 제천문화원, 내부 제보로 ‘보조금 부당 집행·직장 내 괴롭힘’ 의혹 폭발… 제천시는 민원 취하만 기다렸나 충북 제천문화원이 보조금 부당 집행·근무 불성실·직장 내 괴롭힘 의혹에 휩싸였다. 내부 기간제 근로자인 A 씨가 국민신문고를 통해 구체적 정황을 제출하며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했지만, 제천시가 이를 성의 없는 조사와 민원 취하 종용으로 무마하려 했다는 비판이 거세다.A 씨는 신고서에서 문화원 내부에서 ▲ 각종 사업 보...
  3. 중부소방서·드론전문의용소방대·CPR전문의용소방대·태화파출소 [뉴스21 통신=최세영 ]▲ 사진제공=중부소방서 드론전문의용소방대울산중부소방서 구조대와 드론전문의용소방대, CPR전문의용소방대, 태화파출소는 12월 13일(토)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태화연 호수공원 일대에서 겨울철 생활안전 및 화재예방 강화를 위한 합동 안전 캠페인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이번 캠페인은 동절기 산불 위험 증...
  4.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익산시지회, 청소년 주거안전 지킴이로 나서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익산시지회(지회장 김남철)가 지역 청소년의 주거 안전을 위한 공익 활동에 적극 나서며 지역사회에 모범적인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익산시지회는 사회 진출을 앞둔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부동산 기초 이해 및 전세사기 예방교육을 실시했다. 이번 교육은 대학 진학, 자취, 독립 등으로 처음 주거 계...
  5. 울산시, 청년형 유홈(U home) 청년들에 인기 [뉴스21 통신=최세영 ] 유홈(달동)                          유홈(백합)유홈(삼산)유홈(양정)유홈(태화)                                ▲ 조감도제공=울산광역시울산시가 지난 11월 28일부터 12월 10일까지 청년층의 주거만족도 향상을 위해 추진 중...
  6. KTX·고속버스 한 곳에서, 익산역 환승체계 개선 구상 나서 호남 철도의 관문 '익산역'이 고속철도와 고속·시외버스, 택시 등 다양한 교통수단을 한자리에서 갈아타는 복합환승센터로 확장하는 밑그림을 그려나간다.  익산시는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가 추진하는 '복합환승센터 혁신모델 컨설팅 지원사업' 공모에 익산역이 최종 선정됐다고 11일 밝혔다. ...
  7. 이동환 고양시장, 고양시 “2개 노선 도시철도망 확정” 환영 [뉴스21 통신=추현욱 ]고양특례시 관내 도시철도 2개 노선이 12일 제2차 경기도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되어 국토부에서 최종 승인·고시했다.이동환 고양특례시장은 “고양시 서북부지역의 열악한 교통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추진해 왔던 철도교통망 확충계획의 일부인 도시철도 사업이 확정되었다”라고 밝히고 “촘촘한 ...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