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대한축구협회(KFA)“지난해 후반기에 소속팀이 없었어요. 6개월 동안 혼자 훈련했습니다. 올 시즌은 행복한 기억으로 남을 거 같아요. 오늘을 계기로 더 좋은 선수로 발전하고 싶습니다.”
승강결정전에 깜짝 선발로 출전해 팀의 K3리그 승격에 이바지한 춘천시민축구단의 김민수는 지난해 소속팀 없이 훈련하던 시련을 이겨내고 한 단계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춘천시민축구단은 13일 당진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 K3‧4리그 승강결정전에서 당진시민축구단을 상대로 2-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춘천은 2020년 K3리그 15위로 강등된 이후 2년 만에 다시 K3리그로 복귀하는 쾌거를 이뤘다.
춘천은 이날 선발 라인업에 대폭 변화를 줬다. 지난 K4리그 승격플레이오프 평창전과 비교했을 때, 무려 5명이 바뀌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김민수의 선발 기용이었다. 이날 선발로 나서 62분을 소화한 김민수는 오른쪽 측면에서 춘천의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경기 후 김민수는 “오랜만에 선발로 나섰다. 그동안 주로 후반전에 들어갔었다”면서 “항상 선발로 뛰고 싶었는데 중요한 경기에서 기회를 부여받아 기뻤다. 전반부터 최선을 다해 전력으로 뛰고자 했다. 그래서 후반에 조금 힘이 빠진 게 아쉽다”고 경기 소감을 남겼다.
김민수는 승격을 노리는 춘천의 히든카드였다. 춘천 정선우 감독은 “(김)민수는 자신의 장점이 확실한 선수”라며 “공격 쪽에서 활용 가치가 높다. 오늘 반드시 득점이 필요한 경기여서 득점력이 좋은 민수를 선발로 기용했다. 민수가 빠른 스피드로 상대 수비진에 부담을 준 것 같다”며 제자를 치켜세웠다.
김민수는 평창과의 K4리그 승격 플레이오프에서는 명단에서 제외됐었다. 이에 대해 김민수는 “어차피 우리는 승격이 목표였다. 평창과의 경기는 승격을 향한 한 단계일 뿐이라 생각했다”며 “팀원들이 지난 경기에 잘해줘서 나에게 오늘 기회가 올 수 있었다”고 운을 뗐다.
덧붙여 그는 “오늘 경기는 선발로 들어갈 수도 있겠다는 예감이 들었다”면서 “선발로 나서면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했고 비겨서는 안 되는 경기이기 때문에 최대한 공격적으로 과감하게 뛰고자 했다. 선취골을 넣어서 우리 흐름으로 경기를 끌고 갈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
대신고-여주대 출신의 김민수는 강릉시민축구단을 거쳐 올해 춘천에 둥지를 틀었다. 그 스토리가 궁금했다. 김민수는 “작년에 강릉에서 전반기까지만 있다가 팀을 나왔다. 편입을 통해 다시 대학 무대로 돌아가려 했다. 근데 이 선택에 실수가 있었다”며 “K3리그 출전 기록이 있어 규정상 그해 대학 경기를 뛸 수가 없더라. 그래서 후반기에 소속팀이 없었다. 6개월 동안 혼자 훈련했다”고 전했다.
강릉에서의 실패를 딛고 김민수는 올 시즌 8골을 기록하며 춘천에서 날아올랐다. 그는 “강릉은 내 첫 성인 팀이었다. 아무래도 지금보다 어렸고 기회를 많이 못 받다 보니 자신감도 떨어져 있었다”면서 “춘천에서는 기회를 많이 부여받으며 득점을 통해 팀에 승리를 안겨줄 수 있었다. 춘천에서는 행복한 기억뿐이다. 오늘을 계기로 더 좋은 선수로 발전하고 싶다”고 의지를 다졌다.
김민수는 공격수로서 자신만의 장점을 묻는 질문에 “전진 드리블이 내 장점”이라며 “앞으로 치고 나가는 것에 자신 있다. 슈팅 찬스가 오면 과감하게 슈팅을 연결하는 것도 장점으로 꼽고 싶다”고 답했다.
김민수는 맨체시터 시티의 리야드 마레즈를 롤모델로 삼으며 동기를 얻었다. 그는 “나와 플레이 스타일이 비슷하다고 생각해 마레즈의 영상을 많이 봤다”면서 “오른쪽에서 중앙으로 치고 들어와 왼발로 슈팅까지 마무리 짓는 장면을 연구했다. 마레즈의 침착함과 볼을 예쁘게 차면서 공격적으로 과감한 모습을 닮고 싶다”고 웃었다.
마지막으로 김민수는 “올 시즌 조커로 많이 뛰었다. 물론 조커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내년에는 선발로 뛰는 날이 더 늘었으면 좋겠다. 선발로 나서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며 “누구나 축구선수라면 꿈꾸는 자리가 있다. K리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까지 바라보고 있다. 한 단계씩 밟아나가면서 최대한 높은 곳으로 올라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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