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악수와 밝은 미소로 시작한 미-중 정상의 첫 대면 회담은 3시간 10분 동안 진행됐다.
공급망 재편, 우크라이나 사태, 대만 문제, 북핵 문제는 물론 기후 변화, 식량 안보, 노동, 인권 등 주요 국제 현안을 두루 다루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중 사이 갈등이 아닌 경쟁을 강조했다.
기대를 모았던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 방안은 합의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북한이 장거리 핵실험을 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면서도 중국이 북한을 제어할 수 있다고 확신할 순 없다는 회의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이 무력 도발을 멈추지 않을 경우 한반도 주변에 미군의 군사력을 강화하는 추가적인 방위 조치를 취할 거라고 거듭 예고했다.
다만 그 내용이 무엇인지는 설명하지 않았고 어디까지나 북한을 겨냥한 조치라며, 중국을 겨냥하지 않을 걸 분명히 했다. 하지만 '사드 사태'로 알수 있지만 "중국을 겨냥하지 않겠다"는 미국측 설명을 중국이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지는 미지수이다.
그나마 두 정상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핵무기 사용에 반대한다는데 뜻을 같이 하면서 러시아는 물론 북한을 향해서도 간접적으로나마 핵 실험 중단을 촉구한 효과를 낸 건 소득이 있다.
미 중 사이 대화 창구를 복원하기로 하면서 갈등 수위는 일단 누그러지겠지만, 미국이 예고한 추가적인 방위 조치가 무엇인지에 따라 더 큰 갈등을 불러올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