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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문>미래 주택 – 집에 대한 생각을 바꾸자 김한구
  • 기사등록 2015-11-26 10:5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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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모 통신회사에서는 이상하자를 외치고 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지금까지와는 차별화된 통신서비스를 하겠다는 것이다. 집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미래의 주택은 지금과 같은 형태를 보일까? 아마도 지금과는 다른 형태를 보일 것이다. 따라서 지금부터 미래의 집에 대한 이상한 생각을 해 보고자 한다.


첫째, 집은 가족이 사는 공간이다? 집은 일반적으로 부모 또는 부모와 자녀가 사는 공간이다. 이런 생각도 30년 전만 해도 집은 조부모, 부모, 자녀가 사는 공간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고령화, 이혼, 사별로 인한 1인가구가 증가하여, 일반적 가족의 구성이 힘든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2010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 1인가구 비율은 23.9%였으며, 점점 그 비율은 높아지고 있다. 결국 인생을 혼자 외롭게 보내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미래에는 가족의 구성 또는 일반적 집에 사는 사람들의 구성을 혼인이나 혼혈관계가 아닌 친구, 동거자 등 다양한 비혈연가구의 구성도 생각하여야 할 것이다.


둘째, 집의 평면은 방, 거실, 부엌, 화장실 및 욕실로 구성되어야 한다? 우리나라는 이미 1인가구가 20%이상인 사회에 접어들었고 점점 증가추세에 있다. 집의 평면을 방, 거실, 부엌, 화장실 및 욕실로 구성해야 할까? 홍콩은 아파트 단지 1-2층은 상가로 구성되어 있다. 집에서 식사를 하지 않는 문화 때문에 홍콩의 아파트는 부엌이 없는 곳이 많으며, 규모도 작다. 우리나라도 집에서 식사하지 않고 밖에서 해결하든지 아니면 공동취사 또는 공동부엌으로 바꾸는 준비를 서서히 하는 것도 고민해보아야 할 것이다.


셋째, 집값은 오른다? 과거 집값은 무조건 오르는게 일반상식이었다. 1976년 잠실주공1단지 49.5분양가는 432만원, 2004년 재건축 재개발붐에는 최고 82,000만원이었다. 27년만에 190배 상승하였다. 같은 기간 소비자 물가지수는 6.6, 1인당 국민소득은 17.3배 상승하였다. 하지만 미래에도 집값은 계속 상승할까? 집 또한 일반 재화와 비슷하다. 즉 공급과 수요에 의해 가격이 결정된다. 인구는 감소세이며, 주택보급률은 103.5%이다. 이제는 1가구 1주택은 넘어섰다는 계산이다. 물론 멸실과 건설이 계속 일어날 것이며, 지역 특성, 국민들의 기호, 투자심리, 국가의 부동산정책 등으로 전반적인 오름세보다는 특정지역에서 오름세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제는 과거와 같은 집값의 급상승은 기대하기 어려운 시대임에는 틀림없다.


넷째, 집은 먹고, 자고, 근로 후의 휴식처이다? 지금의 집은 퇴근 후 잠자고, 휴식을 취하며, 내일을 위한 에너지를 충전하는 곳이다. 하지만 미래에도 집은 이런 곳일까? 우리나라는 IT강국이다. 꼭 출근해서 일을 해야 하는 때는 지난 것 같다. 물론 어떤 일은 직장에서 일을 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비대면 접촉으로도 가능한 일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 이는 곧 직장과 집 즉 직주분리가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이다. 독일의 경우, 집에서 일하는 재택근무를 위한 주거공간이 선보이고 있다. 집과 직장이 하나인 곳, 자동차와 직장이 하나인 곳 등이 나타나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젠 이러한 집과 직장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것에 대비해야 할 때이다.


마지막으로, 집 관리는 집주인이 한다? 우리나라의 집은 대부분 집주인이 관리하였다. 심지어 세를 놓는 집도 집주인이 대문에 월세, 전세 광고를 하고, 계약 및 관리비 징수, 물리적 관리까지 담당하였다. 하지만 외국은 물리적유지관리부터 매입매각까지 전분야가 전문화되어 있다. 가까운 일본만 보더라도 임대관리업체 상위 10개 업체가 366만호를 임대관리하고 있다. 물리적 관리뿐만 아니라 임대차관리, 자산관리를 전문관리업체에서 한다는 것이다. 미래에는 전문임대관리업체가 담당하여야 할 것이며, 이런 전문관리업체의 부상은 장수명 주택, 에너지 효율화 주택, 그리고 비제도권의 임차시장을 제도권으로 끌어들이는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오정석     SH공사 도시연구소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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