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칼럼〕 의성군, ‘봉양면→도리원면’ 명칭변경으로 ‘브랜드 가치’를 높여라!
  • 조광식 논설위원
  • 등록 2022-08-27 10:43:23

기사수정
  • - 단체장과 의성군의회는 ‘도리원面’으로 명칭변경에 적극 나서야 한다 -


▲ 김정호의 대동여지도에 도리원(都里院 빨강색 테두리)이 표기되어 있다. 출처: 서울대학교 규장각


지방자치단체의 명칭은 무형의 자산으로 상품성을 높이고 지역의 특성을 함축하고 있어 각 지방자치단체는 지역 고유의 정체성이 살아있는 명칭변경으로 브랜드를 높이고 있다.


특히 지방자치단체의 정체성 회복의 일환으로 행정구역 명칭변경은 지역의 지리적·자연적 특징이 잘 반영되어 있다. 또한 타 지역과의 고유성과 차별성을 강조하여 주민들에게 지역 소속감 및 자긍심을 고취시키고 있다.


의성군 봉양면의 경우 도리원(都里院)’이라는 명칭이 고려시대 때부터 사용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봉양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역의 역사성 및 문화성·고유성·정체성이 결여되어 주민의 애향심이나 자긍심 제고에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충북 제천시에는 봉양읍이 있어 현재의 봉양면명칭으로서는 경쟁력이 떨어지게 된다.


도리원(都里院)신증동국여지승람의 의성현 역원(驛院)중의 하나였으며, 고려시대 때부터 설치되어 비안의 쌍계역, 금뢰면(, 봉양면의 일부지역)의 분토역과 함께 고려·조선시대에 의성지역의 교통로에 세워진 관영 교통 및 숙박시설의 요충지였다.


당시 도리원의 원지(화전1)에는 관리 및 행상인인 보부상의 숙박소로 많은 사람이 이용하였으며, 일찍부터 상인들의 왕래가 많아 하천면(, 봉양면의 일부지역) 소재지인 도원리(구장터)에 시장이 개설되었다(*1914년 하천면과 금뢰면이 병합되어 봉양면이 됨).


도리원시장1920년 전까지 하천면 도원2(구장터)에 위치하고 있었으나 하천시장이 여름 장마 때마다 홍수가 나서 성시를 이루지 못해 당시 김춘식 면장이 19209월에 현재의 도리원전통시장(화전2)’으로 이설하게 되었다.


원래 도리원의 한자 표기가 ‘都里院이였으나 김춘식 면장이 시장을 옮기면서 한자 표기가 ‘桃李院으로 바뀌게 되었다(도읍에서 복숭아’, 마을에서 오얏자로 바뀜). 이는 시장을 옮기기 전 화전리(花田里)에는 복숭아와 오얏(자두)밭이 많이 분포되어 있어 봄이 되면 복숭아꽃과 자두꽃이 만개하여 꽃밭(花田)을 이루었는데, 여기에 기인하여 오늘날 한자표기를 복숭아와 오얏로 변경하여 사용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의 명칭은 지역의 정체성과 지역명칭으로서 브랜드 가치가 있어야 하며, 다른 지역과의 차별되는 고유성과 오래전부터 사용해오던 역사성이 중요하다고 본다.


따라서 지역의 고유성과 역사성이 함께하는 브랜드 가치가 높은 도리원이 신공항 시대에 의성군 미래비전과 중심도시의 역할을 할 것이므로 명칭변경사업은 적극적으로 추진되어야 한다. 또한 도리원으로의 명칭변경은 의성지역의 지방소멸 위기극복과 인구증가정책을 보다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전략이다.


향후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이 개항하게 되면 의성군은 물론이고 도리원은 몰라보게 변하게 될 것이다. 이에 대비해서라도 단체장과 의성군의회는 고유성과 역사성, 정체성이 내재된 도리원으로 명칭변경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리얼시그널' 웹사이트...부동산, 예금, 주식, 가상자산 보유 현황 확인 (사진=네이버db)[뉴스21 통신=추현욱 ]고위 공직자들의 실제 부동산 보유 현황을 보여주는 웹사이트가 등장해 눈길을 끈다. 공개된 고위공직자 재산공개 자료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온라인 서비스 '리얼시그널'이 그것이다.리얼시그널에는 대통령, 국회의원, 장·차관, 고위 법관 및 검사, 군 장성 등 약 7000명의 자산 내역이 담겨 있..
  2. 의왕시 사근행궁, 의로운 왕의 도시가 잊지 말아야 할 자리 [뉴스21 통신=홍판곤 ]정조는 '의로운 왕(義王)'이었다. 그는 백성을 사랑했고, 아버지를 그리워했으며, 무너진 나라의 기강을 세우려 했다. 사근행궁에 들렀을 때마다 마음속에 품었던 건 단 하나였다."아버지를 배알하고, 백성을 돌보는 그 길이 곧 임금의 도리다."그 길 위에 오늘의 의왕(義王)이 있다. 그러나 지금, 그 이름의 ...
  3. 단양 강풍 속 패러글라이딩 비행 중 추락…탑승자 1명 중상 지난 22일 오후 3시 34분께 충북 단양군 단양읍 노동리 양방산 전망대 인근에서 패러글라이딩 비행 중이던 50대 남성 2명이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단양소방서에 따르면, 사고 당시 조종사 A 씨와 동승 고객 B 씨는 이륙 직후 강풍에 중심을 잃고 인근 야산으로 추락했다. 현장에 있던 패러글라이딩 업체 직원이 즉시 119에 신고했으며, 소방..
  4. 제천시, 초고압 송전선로 ‘1년 전부터 인지’하고도 침묵… 충북 제천시가 초고압 송전선로(345kV 신 평창–신 원주) 건설사업이 지역을 통과할 가능성을 지난해 11월부터 알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하지만 시는 이 사실을 시민에게 단 한 차례도 공식적으로 알리지 않아 ‘행정의 무책임’과 ‘정보 은폐’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한국전력공사는 지난해 11월 제천시를 포함한 해당 구...
  5. 태백 라마다 호텔 충격 증언 "1,910명 등기는 껍데기, '무제한 멤버십' 판매가 본질" 태백 라마다 호텔 사태가 1,910명의 '지분 쪼개기' 등기 분양 문제로 알려진 것과 달리, 실제로는 '무제한 멤버십 회원권' 판매를 통한 변칙적 수익 창출이 더 심각한 문제의 본질이라는 내부 관계자의 충격적인 증언이 나왔다.과거 태백 라마다 호텔의 내부 관계자 A씨는 "기사화된 1,910명의 등기 문제는 전체 사기 규모의 100분..
  6. 국내 유명 배우 겸 모델 A씨, 캄보디아 인신매매 모집책 혐의…"한국 여성 강제전환" 국내 포털사이트에서 검색되는 배우 겸 모델 A씨가 캄보디아 현지 범죄조직의 한국인 여성 모집책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23일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4월 30대 여성 B씨에게 “캄보디아에서 일본어 통역 일을 함께하자”고 제안한 뒤, B씨를 프놈펜으로 출국시켰고 현지에서 조직원에게 500만원을 받고 넘긴 혐...
  7. 태광그룹, 애경산업 지분 63% 4700억원에 인수...매매 예정일자, 내년 2월 19일 [뉴스21 통신=추현욱 ] 태광산업 컨소시엄이 4700억원에 애경산업을 인수한다.AK홀딩스와 태광산업 등은 각각 이사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이 담긴 주권 양수도 방안을 승인했다고 지난 20일 밝혔다.매각 대상 주식은 애경산업 보통주 1667만2578주다. AK홀딩스 보유주식 1190만4812주와 애경자산관리 보유주식 476만7766주다.이는 애경산업 전체 발행주...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