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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저, 경찰관입니다. 정말이예요. - 충남경찰청 정보과 이한이 경장 김흥식
  • 기사등록 2015-10-26 10: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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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한이 경장


티비를 보는데 보이스피싱 전화를 단칼에 무시해버린 할머니사례가 소개되었다. 보이스피싱 범죄자에게 면박을 주시는 할머니의 모습이 참 멋지셔서 오래 기억에 남았고 그 만큼 대중에게 보이스피싱에 대한 범죄유형이 잘 소개되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모든 일에 양면이 있기 마련이니, 요즘은 민원인과의 전화통화가 쉽지 않다. 경찰관을 사칭하는 보이스 피싱으로 인한 피해가 크다보니, 아무리 경찰관이라고 말을 해도 쉽게 의심을 풀지 않는다. 통화도중 전화를 끊어버리거나 안내 문자를 보내도 무시해버리니, 애가 타는 건 경찰관이다. 보이스피싱을 피하려 진짜 경찰관을 의심하는 상황이 정말 아이러니하다.

 

물론 눈 깜짝할 새에 피해가 발생하는 보이스 피싱에 당하지 않기 위한 민원인의 마음을 모르는 건 아니다. 나 역시 관공서에서 전화가 올 때면 긴장이 되니까... 하지만 이렇게 지체된 업무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민원인에게 돌아간다.


의심스러운 전화가 왔을 때에는 꼭 소속과 이름을 물어보고 전화를 끊은 후, 그 소속 기관에 다시 전화하여 그 담당자와의 통화를 연결해달라고 말하면 된다.

 

요즘엔 휴대전화 어플을 이용하여 전화가 왔을 때 보이스피싱 전화번호임을 미리 알려주거나, 인터넷 피해사례를 통해 보이스피싱 범죄 유형과 사용된 전화번호 등을 알아내어 예방하는 방법도 있다고 하지만, 정보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이용자는 무리일 수 있으므로 꼭 소속과 이름을 명확히 한 후 다시 확인해 보는 습관이 필요하다.

 

오늘도 나는 민원인에게 전화를 할 때면 더 긴장된 목소리로 끊어질 듯 말 듯 한 전화기를 부여잡고 외치게 된다. ‘경찰서로 전화하셔서 담당부서 연결해달라고 부탁해보세요! 저 여기서 정말 근무하고 있습니다! 정말 경찰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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