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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한국역사학자들 154명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성명서 발표 서민철 기자
  • 기사등록 2015-10-26 14:39:21
  • 수정 2015-10-26 14:3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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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한국사 관련 연구와 강의를 하고 있는 교수 및 강사 154명이 24일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이번 성명서 발표에 대해 "현재 진행되고 있는 한국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계획을 우려하며,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한국의 동료 역사학 교수들에게 연대와 지지의 마음을 표하고자한다"고 이유를 밝혔다.

이들 해외 한국사 학자들은 성명서에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한국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계획은 지난 몇년간 자유로운 발언의 기회와 학문 공동체의 자유를 억압해온 정부 정책들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본다면서 "과거는 결코 돌이킬 수 없다"고 말하고

역사는 정밀한 과학과는 달리 전문 역사학자들의 다양한 통찰력을 바탕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단일한 해석을 적용해서는 올바른 역사를 만들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정부의 국정교과서 계획은 민주주의로서 인정받은 한국의 국제적 명성에 악영향을 미칠것이고, 일본 정부의 역사 수정주의를 둘러싼 지역 내부의 분쟁에서도 한국의 도덕적 기반을 약화 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끝으로 한국정부가 역사교과서의 내용을 전유하는 것을 그만두고, 역사교육의 탈정치화에 힘써 주기를 촉구하고, 학문공동체의 자유를 존중하고 국내외 한국학 교수들의 지식 생산과 보급에 개입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성명서 전문)

한국 역사학자들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를 지지하는 성명서


우리는 대한민국(이하 한국)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계획을 우려하며 이 성명서를 발표합니다. 우리는 해외 대학에서 한국사 관련 연구와 강의를 하고 있는 교수들입니다. 우리는 민주주의 국가에서의 역사교과서는 다양한 의견과 분석을 존중하고, 자유로운 토론과 전문 역사학자들의 연구를 바탕으로 만들어져야 한다고 믿습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한국정부의 국정화 계획은 지난 몇년 간 자유로운 발언의 기회와 학문공동체의 자유를 억압해 온 정부 정책들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봅니다. 과거는 결코 돌이킬 수 없습니다. 그러나 역사서술은 새로운 질문들이 제기되면서 계속 변화해 갑니다. 역사는 정밀한 과학과 다릅니다. 역사는 전문 역사학자들의 다양한 통찰력을 바탕으로 한 것입니다. 역사에 단일한 해석을 적용해서 ‘올바른’ 역사를 만들 수는 없습니다.

민주주의에 기반한 사회에서 역사는 특정 소수의 입장만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의 다양한 구성원들의 경험을 포괄해야만 합니다. 한국사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학생들에게 소개함으로써, 학생들은 과거의 역사가 결코 단순하지 않다는 것을 배울 수 있고 비판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 궁극적으로 소신있는 한국의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한국의 역사적 정통성과 함께 세계 정치경제에서 주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한국의 위상이 한국인은 물론 해외에 있는 관찰자들에게도 자명하다는 것을 강조하고자 합니다. 정부의 국정교과서 계획은 민주국가로서 인정받은 한국의 국제적 명성에 악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또한 그것은 일본 정부의 역사 수정주의를 둘러싼 지역 내부의 분쟁에서 한국의 도덕적 기반을 약화시킬 것입니다.

해외 대학의 한국학 교수들인 우리 서명자들은 한국정부가 역사교과서의 내용을 전유하는 것을 그만 두고, 다양한 견해들을 포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 역사교육의 탈정치화에 힘써주기를 촉구합니다. 또한, 우리는 한국정부가 학문공동체의 자유를 존중하고 국내외의 한국학 교수들의 지식생산과 보급에 개입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한국 바깥에서 많은 사람들이 현재 국정교과서 논쟁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우리는 한국정부가 21세기 세계 속의 한국의 위상에 걸맞는 방식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를 간곡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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