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오는 16일 열리는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 경계현 DS부문장(사장) 등의 이사 선임에 반대표를 행사한다.
11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주주권 행사내역 공시를 보면, 국민연금은 오는 16일 열리는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에서 경계현 부문장과 박학규 디엑스(DX)부문 경영지원실장, 김한조 하나금융공익재단 이사장의 이사 선임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국민연금은 경계현 부문장과 박학규 경영지원실장에 대해 “기업가치의 훼손 내지 주주권익의 침해의 이력이 있는 자”라고 설명했다.
김한조 이사장에 대해선 “당해 회사 또는 계열 회사 재직 때 명백한 기업가치 훼손 내지 주주 권익 침해 행위에 대한 감시 의무를 소홀히 한 자에 해당”한다는 이유를 댔다.
현재 사외이사인 김종훈 키스위모바일 회장의 감사위원 선임에 대해서도 ‘감시 의무 소홀’을 이유로 반대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기준 삼성전자 지분의 8.53%를 보유한 기관투자자다. ‘국민연금기금 수탁자 책임 활동에 관한 지침’ 등에 따라 국내외 기업에 대한 주식 의결권을 행사한다.
익명을 요구한 자본시장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최대 실적을 내고 있는 가운데 일반 주주들로서는 국민연금의 반대안에 동의하기 힘들 것이다”며 “국민연금이 정치적인 해석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16일 주총에서 이사회 구성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지난 6일부터 오는 15일까지 주주들을 대상으로 전자투표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