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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면 오는 신개념 버스…‘경기도형 DRT’ 직접 타보니 - 파주 운정신도시·교하지구서 ‘경기도형 DRT(수요응답형 버스)’ 시범사업 추현욱 사회2부 기자
  • 기사등록 2022-02-28 19:57:19
  • 수정 2022-03-02 14: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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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의 발’로 불리는 버스는 정해진 시간과 노선에 따라 움직인다. 그러다 보니 승객이 적어 수익성이 낮은 노선의 경우 긴 배차 간격과 가까운 거리도 버스 노선에 따라 빙빙 돌아가는 문제가 항상 제기됐다.


이는 이제 막 인구가 유입되는 신도시와 인구가 적은 교통취약 지역에서 더 심각한 상황. 모두가 누려야 할 대중교통 복지에 사각지대가 생긴 셈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게 바로 수요응답형 버스 ‘경기도형 DRT’이다. 이 버스는 정해진 노선이 있는 기존 버스와 달리,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승객들의 수요에 맞춰 실시간으로 최적의 이동 경로를 만들어 운행하는 게 특징이다.

경기도형 DRT는 지난해 12월부터 파주 운정3지구를 중심으로 운정1~2지구와 교하지구를 범위로 시범운영 중이다. 오전 5시 30분부터 자정까지 총 9대의 차량이 운행하고 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선 우선 전용 스마트앱인 ‘셔클’을 다운받은 후 이용지역 멤버십에 가입해야 한다.

특히 이번 경기도형 DRT는 수도권 교통체계를 고려해 지하철이나 버스 등 다른 대중교통수단으로 갈아탈 시 수도권통합환승할인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멤버십 가입 시 결제카드 정보에 주로 사용하는 교통카드의 카드번호를 등록하는 게 좋은 이유다.

멤버십 가입이 완료되면 가고자 하는 출발지와 도착지를 입력해 차량을 호출할 수 있다. 호출 후 가장 가까운 곳에서 운행 중인 DRT차량을 기준으로 노선이나 승차지점, 승·하차 시간을 실시간으로 산출해 안내해준다.

실제 경기도형 DRT를 타보기 위해 ‘운정행복센터’에서 ‘야당역’을 도착지로 차량을 호출해봤다. 차량을 호출하자 ‘30분 후 탑승 가능’이라는 안내가 돌아왔다.

너무 오래 기다려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잠시 스마트폰 화면 위로 ‘9분 후 탑승 가능’이라는 알람과 함께 어디서 탑승해야 하는지에 승차 정류장이 다시 안내됐다.

DRT는 같은 시간대에 경로가 유사한 승객이 예약하면 자동으로 우회 노선을 생성해 합승하는 식으로 운행된다. 그러다보니 대기시간은 물론이고 승·하차 지점이 실시간으로 바뀐다. 나의 상황에 맞춰 가장 적합한 버스를 호출하면 된다.



승차 예상 시간에 맞춰 안내받은 승차지점에서 기다리니 DRT 차량이 도착했다. 탑승 후 앱에 표시된 지정 좌석에 앉으면, 차량 앞 모니터 속 좌석에 나의 이름과 함께 도착지가 표시됐다.

모니터를 통해 현재 이 버스에 탑승한 승객들의 도착지와 운행 노선, 내가 내릴 지점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마을버스 이용 시 무조건 거쳐야 하는 3~4개 정류장이 DRT버스를 이용하자 1개로 확 줄었다. 돌지 않고 목적지로 바로 가니 도착 시간도 15분에서 9분으로 단축됐다.

특히, DRT버스에는 차량 조수석 위치에 큰 짐을 보관할 수 있는 공간이 따로 마련돼 있어 유모차나 캐리어 등 짐이 많은 이들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지정좌석에 편하게 앉아 있다 보니 어느새 목적지에 도착했다. 쾌적하고 빠르게 목적지까지 이동할 수 있는 경기도형 DRT는 기존 버스요금과 동일한 요금(일반 1,450원, 청소년 1,010원, 어린이 730원)으로 이용할 수 있다.


파주에서 추진 중인 경기도형 DRT시범사업은 지난해 12월 서비스 시작 후 1개월 만에 약 4,827명(1월 25일 기준)이 파주지역 서비스에 가입하는 등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일일 기준 약 850건 호출, 650명 탑승 등 1개월간 2만 명 이상의 지역 주민들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 등·하교 시 DRT버스를 자주 이용한다는 한 학생은 “바로 가는 노선이 없어서 갈아타고, 빙빙 도는 버스 때문에 집에서 학교까지 1시간이 걸렸는데 이 버스를 이용하면서 등교 시간이 30분 이내로 줄었다”며 “아침에 여유도 생기고 삶의 질이 달라졌다”고 밝혔다.

또 다른 이용자도 “집에서 운정역까지 버스들이 빙빙 돌아서 너무 불편했는데 이 버스를 이용하니 바로 가서 너무 편하다”며 “평소 불편한 노선 위주로 DRT버스를 이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기도형 DRT버스를 운행하는 운전원 A 씨는 “호출이 많이 들어오고 탑승객들이 편리하다고 얘기할 때마다 이 일에 자부심을 느낀다”며 “하지만 지역 주민들이 이용이 계속 늘어나는 만큼 현재의 서비스 질을 유지하기 위해 차량과 운전원에 대한 확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도는 오는 3월까지 시범사업 운행현황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서비스 질 개선을 도모할 방침이다. 또 올해 하반기부터 2기 신도시나 대중교통 확충이 필요한 곳 등을 대상으로 사업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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