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의 발’로 불리는 버스는 정해진 시간과 노선에 따라 움직인다. 그러다 보니 승객이 적어 수익성이 낮은 노선의 경우 긴 배차 간격과 가까운 거리도 버스 노선에 따라 빙빙 돌아가는 문제가 항상 제기됐다.
승차 예상 시간에 맞춰 안내받은 승차지점에서 기다리니 DRT 차량이 도착했다. 탑승 후 앱에 표시된 지정 좌석에 앉으면, 차량 앞 모니터 속 좌석에 나의 이름과 함께 도착지가 표시됐다.
모니터를 통해 현재 이 버스에 탑승한 승객들의 도착지와 운행 노선, 내가 내릴 지점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마을버스 이용 시 무조건 거쳐야 하는 3~4개 정류장이 DRT버스를 이용하자 1개로 확 줄었다. 돌지 않고 목적지로 바로 가니 도착 시간도 15분에서 9분으로 단축됐다.
특히, DRT버스에는 차량 조수석 위치에 큰 짐을 보관할 수 있는 공간이 따로 마련돼 있어 유모차나 캐리어 등 짐이 많은 이들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지정좌석에 편하게 앉아 있다 보니 어느새 목적지에 도착했다. 쾌적하고 빠르게 목적지까지 이동할 수 있는 경기도형 DRT는 기존 버스요금과 동일한 요금(일반 1,450원, 청소년 1,010원, 어린이 730원)으로 이용할 수 있다.
파주에서 추진 중인 경기도형 DRT시범사업은 지난해 12월 서비스 시작 후 1개월 만에 약 4,827명(1월 25일 기준)이 파주지역 서비스에 가입하는 등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일일 기준 약 850건 호출, 650명 탑승 등 1개월간 2만 명 이상의 지역 주민들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 등·하교 시 DRT버스를 자주 이용한다는 한 학생은 “바로 가는 노선이 없어서 갈아타고, 빙빙 도는 버스 때문에 집에서 학교까지 1시간이 걸렸는데 이 버스를 이용하면서 등교 시간이 30분 이내로 줄었다”며 “아침에 여유도 생기고 삶의 질이 달라졌다”고 밝혔다.
또 다른 이용자도 “집에서 운정역까지 버스들이 빙빙 돌아서 너무 불편했는데 이 버스를 이용하니 바로 가서 너무 편하다”며 “평소 불편한 노선 위주로 DRT버스를 이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기도형 DRT버스를 운행하는 운전원 A 씨는 “호출이 많이 들어오고 탑승객들이 편리하다고 얘기할 때마다 이 일에 자부심을 느낀다”며 “하지만 지역 주민들이 이용이 계속 늘어나는 만큼 현재의 서비스 질을 유지하기 위해 차량과 운전원에 대한 확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도는 오는 3월까지 시범사업 운행현황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서비스 질 개선을 도모할 방침이다. 또 올해 하반기부터 2기 신도시나 대중교통 확충이 필요한 곳 등을 대상으로 사업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news21tongsin.co.kr/news/view.php?idx=178819세계일보그룹 경기취재본부장 역임
한국주택금융공사 홍보대사 역임
경기사랑도민참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