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SBS NEWS 영상 캡처

카카오택시 기사들이 장거리 손님을 골라태우는 정황이 확인됐다.

서울시가 플랫폼 택시의 '승객 골라 태우기'가 실제로 있는지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짧은 거리를 이동할 때 '카카오택시' 호출이 잘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계속되면서다.

이번 실태조사는 작년 10~11월에 카카오택시 841대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장거리(10km 이상)와 단거리(3km 이내)로 나누고 도심과 비도심, 아침과 저녁, 밤 시간대 등으로 구분해 언제 호출이 잘 되는지 비교했다.

실태조사 결과 택시기사가 목적지에 따라 승객을 골라태우는 정황이 확인됐다. 호출 성공률이 가장 낮은 건 '평일 밤 시간대에 도심에서 비도심으로 가는 단거리'였다. 호출 성공률이 23%에 불과했다.

반면 같은 조건에서 장거리를 이동하는 경우엔 호출 성공률이 54%로 2배 이상 차이가 났다.

카카오택시로 일반택시를 호출해 배차 성공된 건을 분석한 결과 장거리(81.8%)보다는 단거리(66.4%), 주말(88.1%)보다는 평일(63.3%), 아침(79%)·저녁(83.2%)보다는 밤 시간대(58.6%)일수록 호출 성공률이 낮았다. 목적지별로는 큰 차이가 없었다.

서울시는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카카오모빌리티에 개선방안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백호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카카오택시는 택시 플랫폼 시장의 90% 가까이 점유할 정도로 많은 시민이 이용하는 만큼 사회적 책임을 가져야 한다"며 "시민들의 택시 이용 편의 증진과 공정한 택시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