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픽사베이북한이 외국인 장외거래 브로커에 의존해 가상화폐를 돈세탁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워싱턴의 민간단체 신미국안보센터(CNAS)는 북한 정권과 연계된 국제 해킹그룹 '라자루스'가 해킹한 가상화폐를 장외거래(OTC)를 이용해 명목화폐로 돈세탁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2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CNAS는 최근 발표한 '가상화폐를 좇아서'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미국과 유엔의 경제 제재로 활동이 제한적인 북한과 달리 OTC 제도를 통해 돈 세탁을 대행하는 외국인들은 미국의 금융 체계와 전통적인 금융 기관에 여전히 접근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 OTC 브로커들은 통상 고객들을 대신해 거래소의 가상화폐 계좌를 이용해 자금을 거래하고 이체하는 역할을 한다. 법의 테두리를 벗어나 돈세탁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북한이 해킹한 가상화폐를 미국 달러와 같은 명목화폐로 바꾸기 위해서는 법적 위험을 감수할 외국인 국적자가 필요할 것"이라며, "중국인 OTC 브로커들에 크게 의존해왔을 것"으로 분석했다.
구체적으로 라자루스 그룹이 2018년 4월 중국에 기반을 둔 거래소를 해킹한 뒤 중국 국적자 두 명에게 1억 달러에 달하는 가상화폐에 대한 돈 세탁을 의뢰한 전례를 들었다.
이와 함께 2년 뒤 미국 법무부가 이 중국 국적자 두 명에 대해 '민사 몰수' 제재를 단행한 사실도 근거로 들었다.
다만 "라자루스가 고객이라는 사실을 이 중국인들이 인지했는지는 분명치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OTC 브로커들의 불법 활동을 고려할 때 북한 정권과의 연계성을 알았다고 해서 돈세탁 의뢰를 거절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 밖에도 러시아와 중국의 통신기업들이 북한의 사이버 금융 범죄를 간접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며 이들에 대한 제재를 제안했다. 해당 기업들은 북한의 해킹 역량 강화를 돕고 위치 추적이 어렵도록 가상사설망(VPN)을 허용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았다.
보고서는 북한 해커들이 일부 정부 관리들과 엘리트 계층에게만 접속이 허용된 인터넷망을 통해 다양한 사이버 공격을 감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북한에 인터넷 통신망을 제공하는 러시아나 중국 통신 기업들을 제재하는 것은 북한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인트라넷인 ‘광명망’을 이용하는 일반 주민들에게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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