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한국 민주화운동 세계에 알린 파울 H. 슈나이스 목사 소천
  • 윤만형
  • 등록 2022-02-11 13:09:39

기사수정
  • 1970~80년대 한국과 일본 오가며 민주화운동 연대하고 세계에 알린 인물
  • 5·18민주화운동 당시 위르겐 힌츠페터에게 취재 요청해 국제 연대에 기여
  • 지선 이사장 “한국 민주주의를 위한 헌신에 감사하며, 그의 뜻 이어나가겠다”고 밝혀



▲ 사진=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제공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3·1구국선언, 민청학련 사건, 5·18민주화운동 등 1970~80년대 한국의 민주화운동을 해외에 알려 도왔던 파울 H. 슈나이스(Paul Heinrich Schneiss, 독일 바덴시기독교교회) 목사가 11일 새벽 향년 89세로 소천했다고 밝혔다.


1933년 중국에서 선교사의 아들로 태어난 파울 슈나이스 목사는 독일에서 신학을 공부하고 1958년 일본으로 파견돼 1970년부터 독일 선교단체인 동아시아선교회(DOAM, Deutsche Ostasienmission) 소속으로 활동했다.


그는 1970년대 유신 시절부터 한국의 민주화운동을 해외로 알리며 지원했다. 특히 1973년 3·1민주구국선언과 1974년 민청학련 사건 관련 재판에는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빠짐없이 참관해 당시 피해자들에게 용기를 주는 한편, 정부를 향해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다.


또 1975년 일본의 월간지 세카이(세계)에 연재된 ‘한국으로부터의 통신'을 위해, 한국에서 비밀리에 자료를 전달하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1978년 한국 정부로부터 강제 출국당하자 부인 기요코 사쿠라이 여사가 슈나이스 목사 대신 한국과 일본을 오갔으며, 부인과 자녀들을 통해 한국의 상황을 파악한 그는 독일 NDR 방송 도쿄지국을 찾아가 위르겐 힌츠펜터 기자에게 광주 취재를 요청해 5·18민주화운동의 영상은 세계로 알려졌다.


파울 슈나이스 목사는 이후 2011년 오월어머니상을 수상하고, 5·18언론상 공로상(2021년)에 이어 2021년 정부에서 민주주의 발전 유공 국민포장을 받았다.


지선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은 “파울 슈나이스 목사는 1970~80년대 엄혹했던 군사정부 시절, 많은 어려움을 감수하면서도 꾸준히 한국의 민주화운동을 지원하고, 세계에 알려낸 인물”이라며 ”한국의 민주주의를 위한 그의 헌신에 감사하며, 평화와 정의는 함께해야 한다던 그의 뜻을 이어나가겠다”고 애도의 뜻을 밝혔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리얼시그널' 웹사이트...부동산, 예금, 주식, 가상자산 보유 현황 확인 (사진=네이버db)[뉴스21 통신=추현욱 ]고위 공직자들의 실제 부동산 보유 현황을 보여주는 웹사이트가 등장해 눈길을 끈다. 공개된 고위공직자 재산공개 자료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온라인 서비스 '리얼시그널'이 그것이다.리얼시그널에는 대통령, 국회의원, 장·차관, 고위 법관 및 검사, 군 장성 등 약 7000명의 자산 내역이 담겨 있..
  2. 태광그룹, 애경산업 지분 63% 4700억원에 인수...매매 예정일자, 내년 2월 19일 [뉴스21 통신=추현욱 ] 태광산업 컨소시엄이 4700억원에 애경산업을 인수한다.AK홀딩스와 태광산업 등은 각각 이사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이 담긴 주권 양수도 방안을 승인했다고 지난 20일 밝혔다.매각 대상 주식은 애경산업 보통주 1667만2578주다. AK홀딩스 보유주식 1190만4812주와 애경자산관리 보유주식 476만7766주다.이는 애경산업 전체 발행주...
  3. 제천 S목욕탕 여탕 냉탕서도 ‘인분’…남탕 이어 위생 논란 확산 충북 제천의 한 목욕탕 입구에서 대변을 본 혐의로 40대 남성이 입건된 가운데, 같은 지역의 또 다른 목욕탕에서도 인분이 반복적으로 발견돼 시민 불안이 커지고 있다.제천시 청전동의 S 목욕탕을 이용 중인 A(여) 씨는 “최근 냉탕에서 인분이 떠다니는 일이 잇따랐다”며 “지금까지 8차례나 이런 일이 있었지만, 누가 그런 짓을 ...
  4. 24일 경찰 고위직 경무관 51명 인사 전보...서울경찰청 '수사 3인방' 전격 교체, 세관 마약 수사 외압 의혹 경찰 간… [뉴스21 통신 =추현욱] 경찰청이 24일 경무관 51명에 대한 전보 인사를 단행했다. 경문관은 '경찰의 별'로서 시·도경찰청 차장, 서울·부산·경기·인천 등 경찰청 부장, 경찰청 심의관 등으로 근무한다.경찰청 국제협력관으로 이재영 서울경찰청 범죄예방대응부장, 치안상황관리관으로 강순보 강원경찰청 공공안전부장...
  5. 제천시, 11월 3일부터 자체 경제활력지원금 지급 시작 충북 제천시가 지역 내 소비 촉진과 경기 회복을 위해 ‘제천시 자체 경제활력 지원금’을 오는 11월 3일부터 지급한다.지원금은 제천시민 1인당 20만 원, 기초생활 보장 수급자·차상위계층·한부모가족 등 취약계층은 30만 원이 지급된다.지급대상은 10월 10일 기준 제천시에 주민등록이 있는 시민, 그리고 제천에 체류 중인 결.
  6. 이재명 “트럼프 이해하게 됐다”… “김정은, 오랫동안 잘 참았다” 이재명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 이후 “서로 공감이 가능한 자리였다”고 평가하며 한미 관계에 대한 신뢰를 강조했다.이 대통령은 23일 공개된 CNN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삶이나 일을 추진하는 방식, 이런 점들에 대해 조금은 더 많이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서로 많은 교감이 ...
  7. 삼성전자·삼전우·하이닉스, 시총 '1020조'...“한국도 이제 천조국 등극” [뉴스21 통신=추현욱 ] 2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5% 상승한 3941.59에 마감했다. ‘4천피’까지 단 1.48%, 59포인트를 남겨놓게 됐다.이날 랠리 역시 반도체주가 이끌었다.삼성전자는 2.38% 오른 9만8800원, SK하이닉스는 6.58% 상승한 51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 주가가 50만원을 넘어선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시가총액 1·2위인 .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