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고조되는 미중갈등, 안정적 GVC 동참으로 실익 확보하되 그린․디지털 신시장 적극 진출해야
  • 추현욱 사회2부 기자
  • 등록 2022-01-25 00:03:56
  • 수정 2022-01-26 11:03:19

기사수정
  • [미] 중국견제, 민주동맹강화 → [한] 공급망 다변화 실익 확보
  • [중] 성장둔화, 시진핑3연임, 부동산위기 → [한] 내수활성화정책 기회 포착
  • [EU] 환경/인권 기업책임 강화, 공급망 독립 → [한] 新규제·비용증가 대응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은 세계 주요 5개 경제권(미국, 중국, 유럽, 일본, 아세안)2022년 정책방향과 이에 대한 한국의 대응방안을 지난 20일 제시했다.


미국은 중국 견제를 심화하고, 중국에 대한 우위 확보 및 공급망 디커플링을 위해 아시아 네트워크 강화에 특히 집중할 전망이다.




▲ 자료=전국경제인연합회 제공



미국 중간선거(11)와 중국 공산당대회(10~11) G2의 주요 정치 이벤트를 앞두고, 양국 간 패권전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2월 한 달 동안에만 미국은 신장지역산 수입금지의 위구르족 강제노역 방지법*입법 중국견제를 강화한 국방수권법 서명 베이징동계올림픽 외교적 보이콧 선언 등 대중압박을 강화했으며, 이에 중국 또한 국가안보 차원에서 전략물자의 수출을 금지할 수 있다는 내용의 수출 규제 백서를 발간하며 맞대응을 시사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그간 중국 견제를 위해 민주동맹국들을 연합해 온 미국이 올해는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 Indo-Pacific Economic Framework)를 핵심 정책으로 내세우며 아시아 국가들과의 연대와 공급망 안정화에 집중한다. 이에 대응하여 한국은 중심의 공급망 구축에 참여하여 공급망 다변화 기회로 활용 및 실익을 확보하고, 미중 무역갈등으로 인한 우리기업의 잠재적 피해 최소화에 힘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바이든 정부의 고전이 예상되는 중간선거 결과에 따라 인프라법안 등의 추진이 정체될 가능성이 있지만, 노동, 환경 등 사회 어젠다를 강조하며 우선주의를 추구하는 바이든식 자국중심정책은 지속될 전망이다. 또한, 높은 인플레이션에 직면한 미국이 연 3차례 이상의 금리인상을 예고하는 등 본격적인 긴축통화정책으로 전환함에 따라, 신흥국의 금융불안과 수출둔화 등 예상되는 파급효과에도 한국의 대응이 필요하다.



지난 2년간의 코로나19 충격 속에서도 홀로 독보적인 성장세를 보여온 중국이 올해는 경제성장이 둔화될 전망이다. 코로나 1년차 주요국 중 유일한 플러스 성장(2.3%), 2년차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성장(8.1%)뿐만 아니라, 90년대부터 항상 연 6% 이상이었던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올해 5.1%로 크게 하락할 전망이다. 이는 코로나19 강경 봉쇄정책과 헝다그룹사태로 시작된 부동산경기침체 등 중국의 내부적인 상황에 기인한다.


이에 올해 중국 당국이 부동산 및 기술기업 통제 등의 규제와 함께 내수를 활성화하기 위한 중앙·지방정부의 각종 대책을 쏟아낼 뿐만 아니라, 시진핑 3연임을 확정 짓는 제20차 중국공산당대회(10~11)를 앞두고 공동부유(다같이 잘 사는 사회)를 비롯한 시진핑 주요정책의 과감한 추진 등 정치환경과 정책 변화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는 이러한 변화를 모니터링하면서 보수적인 중국 시장 접근과 함께 중국당국의 내수 활성화 정책에서 적극 기회를 포착할 것이 권유된다.


EU는 회원국 이익을 우선시하는 기조와 함께 전략산업 공급망 독립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반도체, 배터리, 전기차 등 전략·고부가가치 산업의 자체 공급망 구축을 골자로 하는 개방형 전략적 자율성(Open Strategic Economy)’을 추진하며, 제약/의료 등 핵심분야 보호를 위해 외국인투자심사를 강화한다. 이에 한국기업들은 기존 유럽 수출품들을 유럽 내 공장 생산으로 전환하는 등 수출-투자전략의 탄력적 운용으로 대비해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코로나 돌파 전략으로 그린·디지털 산업 부흥을 주창했던 유럽의 관련 정책 집행과 관련하여 올해 EU 집행위 차원에서 환경, 인권 등 기업의 책임강화 이슈가 더욱 강조될 전망이다. 탄소국경조정세(CBAM)가 본격 도입되고 공급망 실사 의무가 법제화 된다. 이에 기업 책임을 강화하는 각종 신규 규제와 탄소세 등의 비용증가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이러한 정책들이 실제 어떤 방식으로 펼쳐질지는 올해 유럽 주요국의 선거와 리더십 변화에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독일(‘21.12), 프랑스(4) 이탈리아(1) 등 유럽 1~3위 경제대국들이 리더십이 교체되었거나 교체 가능성을 앞두고 여러 현안의 불확실성이 있는 가운데 중국정책, 러시아 대응, 그린규제, 보호주의 등 무역정책 변화에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지난해 선진국 중 코로나 경기회복이 부진했던 일본이 올해 완만한 회복세로 전환(GDP 성장률 ‘211.8%, ’223.4% 전망)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기시다 내각(‘21.10월 출범)의 실질적 원년으로 한일관계, 안보, 경제, 에너지 등 각 분야에서 기시다표 정책의 색깔이 분명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전략물자의 공급망 강화를 주요 목표로 하는 경제안보실 신설, 원전 재가동 정책 추진 등 주요 경제정책의 변화에 따른 영향도 예상되어 관심이 필요하다.


또한 일본은 국가적으로 디지털 전환과 친환경 어젠다 촉진에 집중할 전망으로, 이 과정 속에서 한국기업의 사업기회 포착이 강조된다. 내각부 직속으로 디지털청이 신설되어 행정 및 공공서비스의 디지털화가 추진되고 있으며, 전통적인 현금사회에서 캐시리스 결제 이용이 급증하고 있어 ICT 강점을 가진 우리기업이 관심을 기울일만 할 것으로 보인다. 환경정책 측면에서는 원자력 유지정책과 탄소 크레딧 시장 설계 등 시장기반의 탄소중립 접근은 벤치마킹하고, 탄소 공동 생산 및 구매 등 탄소중립 관련 한일 협력사업 발굴이 기대된다.



아세안은 코로나 계기로 글로벌 생산기지이자 동시에 소비시장으로 더욱 뚜렷하게 변모해갈 것으로 기대된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중국 의존도가 높았던 기존 GVC(글로벌벨류체인)의 재구축이 활발한 가운데, 가전제품 등 글로벌 기업의 아세안으로의 생산기지 이전이 확대되는 추세다.


또한 올 1월부터 세계 최대규모의 경제협정인 RCEP이 본격 발효되어, 아세안 교역규모 확대 및 아세안의 위상이 강화될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인구 구조가 젊고 모바일 보급률이 높은 아세안은 코로나 이후 소비시장의 디지털화가 급속히 진행되어 잠재력이 크다.


이에 한국은 아세안 생산기지로의 중간재·부품 수출 확대, RCEP의 국가별 양허율, 누적 원산지 규정 등을 활용한 전략적 수출 확대, 아세안 온라인시장 진출 등 부상하는 아세안 생산·소비시장 기회의 적극 포착이 필요하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기자수첩】보조금은 눈먼 돈이 아니다…제천문화원 사태, 제천시는 무엇을 했나 보조금은 ‘지원금’이 아니다.혈세다. 그리고 그 혈세를 관리·감독할 책임은 지자체에 있다.최근 제천문화원과 관련해 국민신문고를 통해 제기된 내부 제보 내용은 단순한 회계 미숙이나 행정 착오의 수준을 넘어선다. 보조금 집행 이후 카드수수료를 제한 금액을 되돌려받았다는 의혹, 회의참석 수당과 행사 인건비가 특정 인...
  2. 제천문화원, 내부 제보로 ‘보조금 부당 집행·직장 내 괴롭힘’ 의혹 폭발… 제천시는 민원 취하만 기다렸나 충북 제천문화원이 보조금 부당 집행·근무 불성실·직장 내 괴롭힘 의혹에 휩싸였다. 내부 기간제 근로자인 A 씨가 국민신문고를 통해 구체적 정황을 제출하며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했지만, 제천시가 이를 성의 없는 조사와 민원 취하 종용으로 무마하려 했다는 비판이 거세다.A 씨는 신고서에서 문화원 내부에서 ▲ 각종 사업 보...
  3. 중부소방서·드론전문의용소방대·CPR전문의용소방대·태화파출소 [뉴스21 통신=최세영 ]▲ 사진제공=중부소방서 드론전문의용소방대울산중부소방서 구조대와 드론전문의용소방대, CPR전문의용소방대, 태화파출소는 12월 13일(토)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태화연 호수공원 일대에서 겨울철 생활안전 및 화재예방 강화를 위한 합동 안전 캠페인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이번 캠페인은 동절기 산불 위험 증...
  4.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익산시지회, 청소년 주거안전 지킴이로 나서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익산시지회(지회장 김남철)가 지역 청소년의 주거 안전을 위한 공익 활동에 적극 나서며 지역사회에 모범적인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익산시지회는 사회 진출을 앞둔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부동산 기초 이해 및 전세사기 예방교육을 실시했다. 이번 교육은 대학 진학, 자취, 독립 등으로 처음 주거 계...
  5. 울산시, 청년형 유홈(U home) 청년들에 인기 [뉴스21 통신=최세영 ] 유홈(달동)                          유홈(백합)유홈(삼산)유홈(양정)유홈(태화)                                ▲ 조감도제공=울산광역시울산시가 지난 11월 28일부터 12월 10일까지 청년층의 주거만족도 향상을 위해 추진 중...
  6. KTX·고속버스 한 곳에서, 익산역 환승체계 개선 구상 나서 호남 철도의 관문 '익산역'이 고속철도와 고속·시외버스, 택시 등 다양한 교통수단을 한자리에서 갈아타는 복합환승센터로 확장하는 밑그림을 그려나간다.  익산시는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가 추진하는 '복합환승센터 혁신모델 컨설팅 지원사업' 공모에 익산역이 최종 선정됐다고 11일 밝혔다. ...
  7. 이동환 고양시장, 고양시 “2개 노선 도시철도망 확정” 환영 [뉴스21 통신=추현욱 ]고양특례시 관내 도시철도 2개 노선이 12일 제2차 경기도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되어 국토부에서 최종 승인·고시했다.이동환 고양특례시장은 “고양시 서북부지역의 열악한 교통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추진해 왔던 철도교통망 확충계획의 일부인 도시철도 사업이 확정되었다”라고 밝히고 “촘촘한 ...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