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영국 정의당 대표가 15일 "무엇을 고쳐야 할지 제대로 성찰하겠다"면서 "심상정 없는 대선이 아니라 심상정 있는 대선을 만들어달라"고 호소했다. 심 후보가 나흘 째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숙고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상황에서 정의당의 위기 돌파 의지를 강조한 것이다.
여 대표는 이날 오후 당사에서 긴급 연석회의를 열었다. 그는 "심 후보가 선거운동을 중단했다. 대표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했다. "인적쇄신을 포함한 어떤 성찰도 당 대표로서 수용하겠다. 저부터 대표직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여 대표는 "솔직히 힘들다. 지금 정의당은 주저앉을 것인지 다시 일어설 것인지 중대 기로에 섰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여기서 주저앉을 수 없다는 게 여 대표의 설명이다.
심 후보의 후보직 사퇴설도 일축했다. 여 대표는 "시민의 삶에 울타리가 돼왔던 진보정당의 소명은 중단될 수 없다"며 "마지막 소임이라며 감당했던 무게를 후보 역시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당은 이날 회의에서 선대위 쇄신안을 마련해 심 후보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심 후보는 12일 밤 돌연 일정 중단을 선언한 이후 현재까지 두문불출하면서 지지율 위기 타개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심 후보는 이르면 이번 주말 진보정치에 대한 소명의식을 담은 대국민 메시지를 낼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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