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조기 긴축 카드를 꺼낸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1년반 만에 1200원을 넘어섰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달러 강세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5원 오른 1201.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3.2원 오른 1204.2원으로 출발한 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이 순매수에 나서면서 장중 상승폭이 축소됐다. 종가 기준으로는 2020년 7월 24일(1201.5원) 이후 1년 6개월 만에 최고치다.
원화 약세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초 1080원 수준이었던 원/달러 환율은 1년 만에 100원 넘게 오르며 1200원대를 웃돌고 있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달러화 강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미 연준의 조기 긴축 우려에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오르고 있다는 점에서다. 7일(현지시간)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1.7%대로 약 1년 만에 최고치 수준이다.
임혜윤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이번 분기 중 고점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달에는 1200원을 중심으로 등락하겠지만 추가 오버슈팅(과열)이 발생할 경우 환율 상단은 1230원 수준까지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했다.
임 연구원은 "계절적으로 1월 무역수지 흑자 폭이 적다는 점도 원/달러 환율 하락을 제한할 것"이라면서도 "예측이 어려웠던 코로나19 발생 때와 달리 통화 정책 불확실성은 점차 완화될 것이란 점에서 1230원 이상으로 뛸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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