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페이스북 캡처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SNS에 '여성가족부 폐지'라는 일곱 글자를 남겼다. 이른바 '이대남(20대 남성)' 표심을 겨냥한 행보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윤석열 후보는 7일 오후 SNS를 통해 여가부 폐지 입장을 밝혔다. 대선후보 당내 경선 중이었던 지난해 10월 여가부를 '양성평등가족부'로 개편하고 업무와 예산을 재조정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한 바 있으나, 거기에서 한 발 더 나아간 것이다.
윤 후보는 최근 선대위 내 2030 자문그룹의 조언을 반영해 앞선 공약보다 더 진전된 방향으로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 5일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과 결별하고 '홀로서기'를 선언하면서 "지금까지 2030 세대에게 실망을 주었던 그 행보를 깊이 반성하고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것을 약속드린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번 '여가부 폐지' 페이스북 글 게재는 윤 후보가 이 대표와 극적 화해를 이룬 다음날 이뤄진 것이기도 하다.
2030 세대의 전폭적인 지지를 확보해 부모 세대인 506070의 지지를 끌어낸다는 의미로, 이 대표가 강조해온 '세대포위론' 내지 '세대결합론' 전략과 궤를 같이 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윤 후보 측 관계자는 그러나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주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후보가 결단을 내려 쓴 내용"이라면서 "이 대표와 화해 전부터 전향적으로 결심했던 내용을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대본부 관계자도 "경선 때 공약은 양성평등가족부 신설이었다. 기존 여가부 문제점을 인식하고 균형 있는 양성평등을 추구하겠다는 것이었는데, 큰 호응이 없었다"면서 "당을 지지하는 민심이 그걸 더 원한다는 판단에 윤 후보가 여가부 폐지 공약을 며칠 전 전향적으로 결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이날 여성 인권, 페미니즘, 성 소수자 문제 등을 다루는 유튜브 채널인 '닷페이스'를 녹화한 것을 겨냥, 대비 효과를 극대화하려고 한 것 아니냐는 시선도 고개를 들었다.
이날 오후 5시 19분께 올라온 윤 후보의 '여가부 폐지' 게시물에는 4시간 만에 5천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며 '이대남'을 중심으로 호응을 얻었다.
이들이 주로 활동하는 커뮤니티에서는 "이렇게 나오신다면 표를 줄 수밖에", "맥아더 장군 인천상륙작전급", "와, 이건 쎄다", "여자표는 어떻게 되려나" 등의 댓글이 달렸다.
앞서 윤 후보는 전날에도 "성범죄 처벌 강화, 무고죄 처벌 강화"라며 비슷한 게시물을 올렸다. 이 역시 '이대남'을 겨냥한 공약들이다.
윤 후보의 이대남 공략은 최근 여론조사 흐름과 맞물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의 지지율 하락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특히 청년층 지지율이 급락한 상황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4∼6일 전국 18세 이상 1천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18∼29세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24%,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23%였고 윤 후보는 10%에 그쳤다.
이에 따라 윤 후보가 단기간에 2030 지지율을 회복하기 위해 '초강수'를 두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사실상 이대남과 이대녀(20대 여성)를 '갈라치기' 하는 것이어서 여성들의 반발을 불러올 것이란 우려가 당내에서 나온다.
이 대표는 이날 윤 후보의 페북 글을 보고 웃음을 터뜨린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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