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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종료예정 아동들의 홀로서기, 따뜻한 시선으로 응원하는 양천구 - 올해로 보호가 종료되는 아동 12명 대상, 자립지원프로그램 운영 - 실제 퇴소자가 운영하는 사회적기업 통해 “따뜻한 도전, 온도”사업 추진 - 실생활에 필요한 주거 및 금융교육, 자기표현 등 심리·정서교육 진행 박영숙
  • 기사등록 2021-12-17 16: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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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양천구



열여덟, 이른 나이에 남들보다 빨리 어른이 돼야 하는 친구들이 있다. 본인이 원하든 아니든, 당장의 현실 앞에서 생계와 학업의 높은 벽을 넘어야 하는 친구들, 바로 보호 종료를 앞두고 있는 청소년들이다.


보호종료아동이란, 아동복지법에 따라 만18세가 됐거나, 보호의 목적이 달성되어 아동양육시설 및 가정위탁으로서의 보호가 종료되는 아동을 의미한다. 전국적으로 매년 2,600여명의 아이들이 홀로서기를 외롭게 혼자 준비하고 있다.


양천구(구청장 김수영)에서는 이러한 보호종료아동의 자립을 돕기 위해 지난 11월부터 "따뜻한 도전, 온도(溫度)" 사업을 추진했다. 올해 처음 시작된 사업으로, 양천구 시설 및 위탁가정에서 보호 중인 아동 130여 명 중에 올해로 보호가 종료되는 아동 12명이 참가했다.


우선, 양천정신건강복지센터와 연계한 심리·정서 특강을 제공해 자신의 몸과 마음을 돌보고 스스로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지난 12월과 4일과 11일 양일 동안은 사회적기업 "브라더스 키퍼"에서 운영하는 자립지원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부동산 계약하기, 주거지원 통합서비스, 돈 관리·미래설계, 자기표현 방법 및 스트레스 상황의 해소방법 등 정서교육을 통해 자립을 지원했다. 


누구나 혼자가 된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자존감 회복, 진로교육, 실제 시설을 퇴소한 선배가 직접 이야기하는 자립 경험 나누기 등의 프로그램도 이뤄졌다.


"브라더스 키퍼"는 실제 퇴소자가 운영하고 있는 사회적 기업이다. "브라더스 키퍼"의 김성민 대표는 "실제로 당장 자립을 준비해야 하는 친구들은 주변에 도움을 주거나 의논할 수 있는 어른이 없다. 보호종료아동들이 가장 싫어하는 말이 '고아', '보육원'이라는 꼬리표인데, 사회에 나가도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에 많이 좌절하곤 한다. 그래서 차라리 이런 현실을 인정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주고 자존감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더 필요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사회적 기업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당장 다음 달에 자립을 해야 하는 한 아동은 교육 중간 쉬는 시간마다 연신 질문과 조언을 구하는 모습을 보였다. 처음 프로그램 참여를 위해 아이들에게 참여의사를 물었을 때는 "꼭 참여해야하나요?"라고 반문하던 아이들이 교육이 막상 시작되자 매우 적극적인 모습으로 교육에 열중한 것이다. 아침부터 오후까지 진행되는 교육일정에도 한 명의 이탈자도 없이 프로그램 일정을 소화했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보호종료아동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이들의 곁을 지켜주고 응원해주는 관심과 노력이다. 내년에는 아이들의 생각과 의견을 더 반영해서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더 고민하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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