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이 오는 11일 만기 출소할 예정이다. 재계에선 이 전 회장의 출소로 그동안 미뤄왔던 각종 신사업과 인수합병이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증명하듯 이 전 회장의 출소를 앞두고 최근 태광그룹에서 대규모 투자가 이루어지기도 했다. 태광산업은 지난 6월 LG화학과 손잡고 아크릴로니트린(AN) 증설을 위한 대규모 합작투자를 통해 합작법인 ‘티엘케미칼’(가칭)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태광 아크릴로니트린은 플라스틱, 접착제 및 합성 고무 제조에 널리 사용되는 화합물이다.
태광산업은 합작회사에 728억 원을 투입해 전체 주식 370만주의 60%에 해당하는 222만주를 확보했으며 이 회사는 오는 2024년부터 울산 석유화학 공장에서 연 26만 톤 규모의 아크릴로니트릴를 생산할 예정이다.
또 최근에는 정부가 주도하는 수소 사업에도 참여한다. 태광산업은 한국수력원자력, 현대자동차, LS일렉트릭, SK가스, 두산퓨얼셀 등과 손잡고 부생수소를 활용한 부하대응 연료전지 시범사업에서 원료인 부생수소를 공급한다.
부생수소는 석유화학 및 제철 등의 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 중 수소가 많이 포함된 혼합가스를 압력순환흡착공정(PSA) 등으로 정제해 순도를 높여 생산한다.
다만 이 전 회장은 태광산업의 금융 계열사인 흥국생명, 흥국화재, 고려저축은행 등의 경영에 공식적으로 복귀하지는 못한다.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금융사지배구조법)'에 따르면 금융관계법령에 따라 벌금 이상의 형을 선고받고 그 집행이 끝나거나 집행이 면제된 날부터 5년이 지나지 않으면 금융회사의 임원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형 집행을 마친 총수의 귀환을 태광그룹 제2의 도약을 위한 터닝 포인트로 삼을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