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게는 일주일의 생활비일 수 있는 작지만 큰 3만 원. 영등포구에는 생계가 어려운 구민에게 이것저것 따지지 않고 3만 원 상당의 생필품을 기꺼이 내어주는 곳이 있다.
바로 올해 1월 서울시 최초로 문을 연 ‘영원(0원)마켓’이다. ‘영원마켓’은 ‘영등포구민이 원하는 마켓’ 이면서 동시에 비용 지불이 없는 ‘0원마켓’ 이라는 중의적 표현을 담고 있다고 구는 설명했다.
현재 영등포구사회복지협의회에서 운영하고 있는 영원마켓에는 쌀, 라면, 빵과 같은 식료품과 샴푸, 칫솔 등의 생필품, 의류와 잡화까지 다양한 지원 물품들이 구비되어 있다.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구민이라면 누구나 3만 원 상당의 물품을 자유롭게 가져갈 수 있다. 그 결과 지난 1월 운영을 시작한 영원마켓에는 매월 7백여 명, 지금까지 약 5천여 명이 다녀가며 많은 구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복지 사각지대의 발굴을 위해 영원마켓을 2회 이상 이용한 대상자에게는 동주민센터 공무원과의 상담을 연계하고 맞춤형 복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상담을 통해 이용자 본인이 미처 알지 못했던 국민기초생활수급, 임대주택 등의 복지 혜택을 받을 수 있고, 추가적으로 연말까지 한 달에 한 번 푸드뱅크·마켓을 이용할 수도 있다.
지금까지 영원마켓에 2회 이상 방문한 이용자 중 2천4백여 명이 복지 상담을 받았으며 그중 133명의 새로운 복지 대상자를 발굴해 복지사각지대 해소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영원마켓의 재원은 한국수출입은행, 코스콤, 캠코, 롯데홈쇼핑 등 여러 기업들과 대림교회, 한영교회, 원불교 영등포 교당 등 종교계의 후원으로 마련됐다. 구는 영원마켓을 통해 기업 및 종교계 등의 사회적 책임 활동을 독려하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주민들에게 직접적인 혜택을 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 밖에 영원마켓과 관련한 훈훈한 미담들도 연이어 들려온다. 영원마켓을 이용한 후 복지 서비스를 지원받아 자립할 수 있었다는 한부모 가정의 사례부터 영원마켓을 이용하려는 시민이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후원을 한 사례, 신문에 소개된 영원마켓 이용자의 힘든 사연을 듣고 현금을 기부한 사례까지 모두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가운데 이웃을 위해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이야기들로 영원마켓이 더욱 풍성해지고 있다.
영원마켓은 주민들의 이용 편의성을 위해 기존 푸드뱅크․마켓 소재지에서 운영하고 있다. ▲당산1동 1호점(선유동1로 80), ▲신길1동 2호점(도신로54길 9-17), ▲신길6동 3호점(신길로8길 7)에 방문하면 누구든지 부담없이 이용할 수 있다.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은 “영원마켓은 코로나19로 어려운 생활을 하고 계신 모든 구민들을 위해 활짝 열려있으니 부담 없이 찾아주시기 바란다.”라며 “한 분의 구민도 배고픔에 힘들어하지 않도록 더욱 촘촘한 복지를 실현해 더불어 잘 사는 영등포를 만들어 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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