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민족시인 작품·생애 한눈에…‘시인 문병란의 집’ 9월 개관
  • 유찬종 기동취재본부
  • 등록 2021-08-19 19:28:56

기사수정
  • 지산동 자택 리모델링…시인의 방, 동진헌 등 다양한 공간 마련



광주 동구(청장 임택)는 ‘민족시인’ 고(故) 문병란 선생의 자택을 리모델링해 ‘시인 문병란의 집’으로 조성하고 시범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지산동 장원봉 아래 자리 잡고 있는 문병란 선생의 자택(지산동267-11번지)은 선생이 1980년부터 2015년 별세하기 전까지 거주하던 곳이다. 


이곳은 문병란 선생이 다수의 작품을 집필했던 곳이자 김남주, 황석영, 김준태 등 당대의 수많은 문인들과 광주민중항쟁의 마지막 수배자였던 윤한봉 등 민주화 인사들이 찾아와 선생과 교류했던 장소이다. 


‘화염병 대신 시(詩)를 던진 한국의 저항시인’으로 ‘뉴욕타임즈’(1987)에 소개되기도 했던 문병란 선생은 수많은 저항시를 남겼고, 한평생 민족문학운동과 5·18민주화운동에 헌신했다.


이러한 문병란 선생의 작품과 생애를 기리기 위해 동구는 지난해 선생의 자택을 매입, 내부 리모델링을 거쳐 ‘시인 문병란의 집’을 조성했다. 


‘시인 문병란의 집’은 약 45평 규모로 총 2개 층으로 구성돼 있으며 1층에는 선생의 연혁과 함께 문병란 선생이 발표했던 저서 및 시기별 대표작품이 전시돼 있으며, 생전에 문병란 선생 부부가 안방으로 썼던 공간은 옷장과 침대 등의 가구를 그대로 전시해 ‘시인의 방’으로 재현했다.


지산동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2층은 ‘동진헌(同塵軒)’이라 불리던 문병란 선생의 서재가 있던 곳이다. 2006년 선생이 쓴 ‘아홉 평 2층 나의 서실, 헌책과 먼지에 싸여…’로 시작하는 ‘册(책)’이라는 시에 이 서재가 등장하기도 한다. 


이곳에는 저서와 함께 선생의 작품이 실린 문예지 등 선생이 보관하고 있던 도서, 의류, 가방, 오디오 테이프 등이 전시되어 있다. 서재 옆의 작은 방은 시인의 작품을 조용히 감상해볼 수 있는 영상실로 꾸몄다. 


또한 문병란 시인의 작품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공간도 준비돼 있다. 2층 거실 한켠에서 문병란 선생의 작품을 필사해 보거나, 시에 수록된 90여 개의 문구가 새겨진 스탬프로 시를 창작해 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동구는 8월부터 한 달간 시범운영을 거쳐 9월 중에 정식 개관할 예정이다. 시범운영 기간에는 화~일요일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방문객을 맞이하고, 정식 개관 이후에는 운영시간을 확대·조정할 계획이다. 


‘시인 문병란의 집’은 인근 300m 거리에 있는 화가 오지호 가옥과 함께 인문의 향기를 전할 지산동의 또 다른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인문도시정책과 인문도시기획계(☎062-608-2171~3)로 문의.


임택 동구청장은 “자유와 민주주의를 사랑한 민족시인이신 문병란 선생의 뜻을 기리고 보존해 주민과 함께 공유하고자 ‘시인 문병란의 집’을 조성했다”면서 “그분의 흔적과 작품 속에서 암울했던 시기 온몸으로 저항했던 시인의 시대정신, 깊은 울림을 느껴 보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고 문병란 시인은 1934년 화순군 도곡면에서 출생, 조선대학교 재학 당시 시 ‘가로수’로 등단했다. 대학 졸업 후에는 전남고등학교 등에서 국어교사로 재직, 1988년부터 조선대 국문과 교수로 근무하다 2000년에 퇴임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공인중개사협회 법정단체 전환…국회 본회의 통과 한국공인중개사협회를 법정단체로 전환하는 내용을 담은 「공인중개사법 일부개정법률안」이 29일 오후 4시 27분, 제431회 국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통과했다.이번 법안 통과로 한국공인중개사협회는 1999년 임의단체로 전환된 이후 27년간 정부와 국회를 상대로 지속적으로 요구해 온 핵심 숙원 과제를 마침내 해결하게 됐다.개정안은 지.
  2. 제천 새마을금고 이전·증축 공사, 인도 점령 논란…제천시 “불법 확인 시 과태료 부과” 충북 제천시 청전동에서 진행 중인 동제천 MG새마을금고 이전·증축 공사 현장이 인도를 점거한 채 대형 크레인 차량을 동원해 공사를 진행하면서 시민들의 보행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현장을 확인한 결과, 크레인 차량과 각종 작업 장비가 보도블록 위 인도를 사실상 점령해 보행자들이 통행할 수 없는 상태였으며...
  3. 사진·영상 신고 무력화? 비산먼지 현장 외면한 제천시 판단 도마 위 충북 제천시 청전동 아파트철거 현장에서 비산먼지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지만, 제천시가 “출장 당시 살수 조치가 이뤄지고 있었다”는 이유로 행정처분을 하지 않으면서 행정의 소극적 대응을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본지는 앞서 해당 철거 현장에서 살수 조치 없이 철거 공사가 강행되며 다량의 비산먼지가 발생하고 있다.
  4. [풀뿌리정치를 말하다] 전북의 이름으로, 기록으로 남긴 도전 [전북특별자치도 취재팀]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가 자신의 정치·행정 여정을 담은 저서 『김관영의 도전』 출판기념회를 2월 1일 오후 전주대학교 학생회관 슈퍼스타홀에서 열었다.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이어진 이날 행사는 출판기념회라는 형식 속에서도 이례적으로 차분했고, 정치적 수사보다 ‘기록’과 ‘성찰’...
  5. 제천문화재단 상임이사 선임 ‘뒷말’… 추천위 1위 제치고 3위 임명 재단법인 제천문화재단 신임상임이사로 전 이월드 대표를 지낸 유병천(55) 씨가 임명되면서 선임 과정의 공정성을 둘러싼 논란이 퍼지고 있다.제천시와 제천문화재단에 따르면, 문화재단은 상임이사 선임을 위해 공개모집 절차를 진행했다. 임원추천위원회 위원 7명이 심사에 참여해 총 15명의 응시자 가운데 서류심사를 통해 7명을 선발했..
  6. 제천 제4산단 조성사업, 도 승인 신청…본격 추진 단계 돌입 제천시와 충북개발공사가 추진 중인 ‘제천 제4 산업단지 조성사업’이 산업단지계획 승인 신청을 마치며 본격적인 추진 단계에 들어섰다.제천시는 30일 충청북도에 제천 제4 산업단지 산업단지계획 승인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산업단지계획 승인 신청은 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핵심 행정절차로, 향후 사업 추진의 속도와 방향을 좌우.
  7. 울주군보건소, 임신부부 백일해 무료 예방접종 지원 울산 울주군이 신생아에게 치명적인 감염병인 백일해 예방을 위해 다음달부터 지역 임산부와 배우자를 대상으로 ‘백일해(Tdap) 무료 예방접종’을 지원한다고 30일 밝혔다. 백일해는 백일해균에 의해 감염되는 호흡기 질환으로, 전염성이 매우 강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백일해 기초접종을 마치지 않은 생후 2개월 이전 영아의 경우 감...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