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 = SBS뉴스 캡처]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판데믹(세계적 대유행) 사태 이후 첫 스포츠 제전인 2021도쿄하계올림픽이 23일 오후 8시 일본 도쿄 올림픽 스타디움(신국립경기장)에서 17일간 열전의 문을 열었다.
직전까지도 일본 내 코로나19 확산여파로 취소 가능성까지 언급됐던 도쿄올림픽은 사상 초유의 무관중으로 개막식을 개최하며 차분하게 진행됐다.
각 나라 정상급 인사와 내외빈, 취재진 등 약 4천400명, 그리고 206개 출전팀 참가자 6천명 등 약 1만명 정도만이 들어와 역사적인 개막을 지켜봤다.
코로나19 때문에 일본의 역사, 전통을 웅장하고 화려하게 공연으로 꾸밀 수가 없었다.
전 인류가 감동으로 하나 돼 미래를 향해 전진하자는 메시지를 담은 다소 평범한 무대가 이어졌다.
존 레넌의 팝송 '이매진'(imagine)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 이어 2회 연속 올림픽 개회식에 울려 퍼졌다.
개회식 공연팀은 2013년 일본의 올림픽 유치 순간부터 코로나19로 달라진 2020년의 일상을 담담하게 영상에 담았다.
이어 코로나19로 신음하는 가운데서도 운동선수들을 응원하는 인류의 모습과 이에 힘을 얻은 각국 대표선수들이 코로나19의 벽을 깨는 대회로 이번 올림픽을 준비하는 영상이 카운트다운과 함께 끝나자 형형색색의 폭죽이 올림픽 스타디움 지붕에서 일제히 터져 도쿄의 밤하늘을 밝혔다.
나루히토 일왕과 바흐 IOC 위원장 소개에 이어 개회식의 꽃인 선수단 입장이 2시간가량 이어졌다.
그리스를 시작으로 205개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소속팀과 난민대표팀 등 206개 참가국의 선수단이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자원봉사자들의 환영 아래 경기장 중앙에 마련된 무대를 일렬로 관통했다.
개회식 시작 3시간 40분이 흘러 개회식의 대미를 장식할 마지막 성화 봉송이 시작됐다.
121일간 일본 열도 2천㎞를 돌고 이날 도쿄도(都) 청사에 도착한 성화는 올림픽 스타디움에 들어온 뒤 나가시마 시게오, 마쓰이 히데키, 오사다하루 등 일본의 야구 영웅으로 국민영예상을 받은 세 명과 코로나19 방역의 최일선에 선 의사와 간호사, 그리고 패럴림픽 선수에게 차례로 인계됐다.
이어 2011년 도호쿠 대지진이 일어난 5개 지역 출신 어린이 6명이 성화를 들었다.
1964년 첫 번째 도쿄올림픽에선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떨어지던 날 이곳에서 태어난 대학생 육상 선수 사카이 요시노리가 성화 점화자로 나섰다. 사카이는 원폭의 폐허에서 일본이 부활했다는 사실을 만방에 알렸다.
이번에는 도호쿠 대지진의 여파로 원자력 발전소 사고가 난 후쿠시마현, 미야기현 등 5개 지역 출신 어린이들이 상처를 딛고 미래를 향하는 부흥의 상징격으로 성화를 봉송해 의미를 더했다.
최종 점화자는 일본이 낳은 세계적인 여자 테니스 스타 오사카 나오미였다.
오사카는 중앙 무대로 이동해 후지산을 형상화한 조형물에 연결된 계단을 타고 올랐다. 후지산 정상에는 일본이 후지산과 함께 자국의 상징으로 여기는 태양 모양의 구(球)가 자리했다.
구(球) 모양의 해는 꽃잎처럼 열려 오사카를 환영했고, 오사카는 그 안에 숨겨진 성화대에 17일 동안 이번 대회를 밝힐 불씨를 붙였다.
한편, 텅빈 올림픽 스타디움과 반대로 경기장 바깥은 올림픽을 반대하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밖에 모인 시민들은 도쿄올림픽을 강행한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토마스 바흐 위원장을 반대하는 시위대가 개회식 전부터 규탄의 목소리를 크게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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