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양육비로 동전 8만개 준 '쪼잔한 아버지'
  • 유성용
  • 등록 2021-06-12 09:55:22

기사수정


▲ [사진출처 = CCTV 캡처]


미국에서 자녀의 마지막 양육비를 1센트 동전 8만 개로 바꿔 집 앞마당 잔디밭에 뿌린 쪼잔한 아버지가 화제다.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와 CBS 등 현지언론 따르면 지난달 21일 버지니아주(州) 딥런고교에 다니는 에이버리 샌퍼드(18)는 집 앞마당에 흩뿌려진 동전 8만개를 봤다.


범인은 어머니와 이혼 후 별거 중인 아버지로, 그는 트레일러를 장착한 SUV를 타고 집 앞마당에 들어와 트레일러 속 동전을 와르르 쏟아부었다.


어머니는 "지금 집 앞마당에 무엇을 붓고 있는 거냐?"고 물었고 아버지는 "이게 마지막 양육비"라고 답했다. 그는 이혼한 부인에게 주기로 했던 딸의 양육비 825달러(약 91만6,000원)를 1센트짜리 동전으로 바꿔 지급한 것이다. 


샌퍼드는 지역 매체와 인터뷰에서 "아버지는 어머니뿐 아니라 나까지 곤란하게 만들었다"며 "아버지가 이 점을 고려하지 않고 그런 행동을 했다는 게 속상하다"고 말했다.


샌퍼드와 가족은 이 동전 더미를 어디에 써야 할지 상의했다. 그리고 연방 지원금 삭감으로 재정난을 겪고 있던 NGO '세이프 하버 셸터'에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1998년 설립된 셰이프 하버 셸터는 성폭력·인신매매·가정폭력 피해자를 보호하는 단체다. 


이들 모녀의 기부소식이 알려지며 셰이프 하버 셸터의 기부금도 늘었다. 이번 주 들어서만 5,000달러(약 555만원) 이상 늘었다고 한다. 


셰이프 하버 셸터 측은 "샌퍼드 가족은 그들이 겪은 부정적인 일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돌려놓을 수 있었다"며 "(마지막 양육비를) 기부하고 사연을 공유하기로 한 이들에게 매우 감사하다"고 밝혔다.


미국에선 지난 3월에도 조지아주의 차량 정비업소 업주가 그만둔 직원이 밀린 월급을 요구하자, 기름칠한 동전 9만개로 월급을 지불한 '동전 보복'이 있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삼성전자 목표주가 15만원으로 상향...“실적 모멘텀 2026년까지 이어진다” 삼성전자에 대한 증권가의 기대감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잇따라 목표주가를 15만원으로 상향 조정하면서, 2026년까지 실적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31일 KB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13만원에서 15만원으...
  2. 제천 S목욕탕 여탕 냉탕서도 ‘인분’…남탕 이어 위생 논란 확산 충북 제천의 한 목욕탕 입구에서 대변을 본 혐의로 40대 남성이 입건된 가운데, 같은 지역의 또 다른 목욕탕에서도 인분이 반복적으로 발견돼 시민 불안이 커지고 있다.제천시 청전동의 S 목욕탕을 이용 중인 A(여) 씨는 “최근 냉탕에서 인분이 떠다니는 일이 잇따랐다”며 “지금까지 8차례나 이런 일이 있었지만, 누가 그런 짓을 ...
  3. 제천시, 11월 3일부터 자체 경제활력지원금 지급 시작 충북 제천시가 지역 내 소비 촉진과 경기 회복을 위해 ‘제천시 자체 경제활력 지원금’을 오는 11월 3일부터 지급한다.지원금은 제천시민 1인당 20만 원, 기초생활 보장 수급자·차상위계층·한부모가족 등 취약계층은 30만 원이 지급된다.지급대상은 10월 10일 기준 제천시에 주민등록이 있는 시민, 그리고 제천에 체류 중인 결.
  4. 몸속의 불멸 코드 — 2025 노벨의학상이 밝힌 '면역의 오해' [뉴스21 통신=홍판곤 ]2025년 10월 6일, 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 노벨포럼에서 노벨위원회는 올해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메리 E. 브룬코우, 프레드릭 J. 램스델, 시키몬 사카구치 세 명을 선정했다. 그들이 밝혀낸 것은 우리 몸속의 '면역 브레이크', 즉 조절 T세포였다. 면역은 단순히 싸우는 기능이 아니라, 싸움을 멈출 줄 아는 지혜를 ...
  5. 파주시, ‘제7회 운정호수공원 불꽃축제’ 11월 1일 개최 파주시는 오는 11월 1일 오후 2시부터 8시까지 운정호수공원 일원에서 ‘제7회 운정호수공원 불꽃축제’를 개최한다고 31일 밝혔다.올해 불꽃축제는 다양한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이 함께 진행되며, 오후 7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7시 35분 ‘불꽃쇼’와 ‘불빛정원’이 이어 진행될 예정이다.파주시는 시민안전을 최우선으로 .
  6. 이재명 대통령∙시진핑 정상회담…고급 바둑판∙자개 쟁반 선물 [뉴스21 통신=추현욱 ]이재명 대통령은 1일 오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시작했다.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 30분쯤 정상회담이 열리는 국립경주박물관 앞에서 시 주석을 직접 맞이했다. 두 정상은 웃으며 악수한 뒤 건물 안으로 함께 들어섰다. 이날 양 정상은 동일한 남색.
  7. APEC 정상 경주선언 채택…무역 비롯 글로벌 경제 협력 방향 제시 [뉴스21 통신=추현욱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10월 31일부터 11월 1일간 경주에서 개최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회원 정상들은 APEC 정상 경주선언과 APEC AI 이니셔티브, APEC 인구구조 변화 대응 공동 프레임워크 등 총 3건의 문서를 채택했다.APEC 정상 경주선언은 올해 APEC의 3대 중점과제인 연결·혁신·번영을 .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