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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랜덤박스'에서 나온 100여마리 반려견 공분
  • 유성용
  • 등록 2021-05-08 10:3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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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 = SBS뉴스 캡처]


중국에서 물품을 고르지 않고 무작위로 배송받는, 이른바 '랜덤 박스'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물품 대신 살아있는 동물을 배송한 사실이 확인돼 공분을 사고 있다.


6일(현지시간) 영국 방송 BBC는 지난 4일 중국 청두의 한 택배 물류창고에서 삼자에 담긴 강아지, 고양이, 토끼, 거북이 등 반려동물 160마리 이상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현장을 적발한 '청두 사랑의 집 동물구조센터'는 지난 3일 오후 중국 택배회사 중통택배의 물류창고에서 일반 특급 택배로 위장된 생후 3개월 가량의 개와 고양이를 발견했으며, 이중 일부는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았다고 밝혔다.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에 게시된 구조 당시 영상에 따르면 동물이 담긴 상자는 트럭 천장까지 쌓여 있었고 개와 고양이의 울음소리가 가득했다. 봉사자들은 발견된 반려동물 중 4마리는 이미 죽어 있었으며 많은 동물들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이날 구조된 동물들은 안이 보이지 않는 상자에 담겨 선전과 광저우 등 중국 각지로 배달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 살아있는 동물을 택배로 거래하는 것은 불법이다.그러나 여전히 암암리에 택배로 반려동물을 사고 파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


한편, 사건이 보도되자 중국인들은 분노하는 기색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한 웨이보 이용자는 "구매자, 판매자, 플랫폼, 배달업체 모두 유죄"라며 동물 배송 단속을 강화하라고 촉구했다. SNS에서는 랜덤박스 보이콧도 진행 중이라고 로이터통신은 덧붙였다. 


중국 언론도 일제히 비판에 나섰다. 신화통신은 반려동물 랜덤박스가 '생명 경시'라며 택배회사와 전자상거래업체는 자체 규정을 강화해야 하며 구매자와 판매자도 생명을 존중하라고 촉구했다.


파장이 커지자 중통택배는 "불법행위를 적발하지 못했다"고 4일 사과 성명을 냈다. 회사는 쓰촨성의 배송안전 담당자를 정직 처분하고 배송 안전 및 동물 보호와 관련해 추가적인 교육을 시작했다고도 밝혔다.


하지만 이는 눈가리기 처분이라는 여론도 거세다. 미국의 중국 전문 매체 '섭차이나'는 "중통택배 물류센터 근처 주민들이 야간에 동물이 수송되는 것을 자주 목격했다"며 동물 배달 관행이 생각보다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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