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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직원, 10일 추적 끝에 상습 성추행 용의자 붙잡아
  • 김현명
  • 등록 2015-07-28 13:5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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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23(목) 5호선 청구역 위경호 부역장, 상습 성추행 일삼은 60대 남성 경찰에 인계
  • 청구역 직원들, 16일(목) 승객 신고 이후 10여 일간 성추행 용의자 추적에 힘 모아
  • 해당 용의자 벌금형 예상… 시민들이 마음놓고 지하철 이용할 수 있도록 힘쓸 것

성추행 범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철, 지하철 직원들이 약 10일에 걸친 추적 끝에 상습 성추행 용의자를 붙잡은 일이 뒤늦게 밝혀져 화제다.

 

지하철 5~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도시철도공사(사장 김태호)에 따르면, 지난 23() 오전 640분경 5호선 청구역에서 근무하는 위경호 부역장(47)60대 성추행 용의자를 추격 끝에 붙잡아 경찰에 인계했다.

 

용의자를 붙잡은 것은 23일이었으나, 그를 잡기 위한 청구역 직원들의 노력은 지난 16()부터 시작됐다. 16일 오후 830분경 고객안내센터에서 근무하던 안준영 부역장에게 한 20대 여성고객이 청구역에 성추행범으로 보이는 승객이 있다고 신고한 것이다.

이른 아침 종종 보이는 60대 남성이 역사 내에서 짧은 치마를 입은 여성들을 곁눈질로 쳐다보고, 여자화장실을 출입한다는 것이었다.

 

다음 날인 17() 아침, 이 사실을 전해들은 서석환 역장의 지시로 청구역 직원들은 CCTV를 통해 여자화장실을 출입하는 용의자를 확인할 수 있었고, 역에 드나드는 시간과 주요 동선을 파악하는데 힘을 모았다.

 

노력 끝에 지난 21() 오전 640분경 고객안내센터에 근무하던 김의식 대리가 용의자를 발견해 추적했으나 놓치고, 그 다음날인 22()에는 지하철 경찰대도 역직원과 함께 대기하며 기다렸으나 용의자가 오지 않았다.

 

붙잡은 것은 23(). 오전 640분경 게이트를 무단 통과하는 용의자를 위경호 부역장이 고객상담실로 안내했으나 이를 거부하고 달아나면서 추격전이 시작됐다.

용의자는 지하철에 탑승해 인근 신금호역으로 달아났고, 위경호 부역장은 사회복무요원과 함께 뒤를 쫓아 신금호역에서 붙잡아 청구역 고객상담실로 이동했다. 그 후 현장에 도착한 서울지하철경찰대 수사1대에 용의자를 인계했다.

 

서울지하철경찰대 수사1대 담당 수사관에 따르면 용의자는 성폭력 위반사범으로 벌금형이 예상된다고 한다.

 

추격 끝에 범인을 붙잡은 위경호 부역장은 신고 얘기를 들었을 때 제 딸이 생각나 다른 사람의 일 같지 않았다, “그 동안 여러 여성분들이 불안해하셨을 텐데 이렇게 용의자를 잡게 되어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5호선 청구역 서석환 역장은 모든 직원이 힘을 모아 뜻 깊은 일을 해줘서 자랑스럽다앞으로도 시민들이 안심하고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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