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기적을 이룬 사랑
  • 안남훈
  • 등록 2021-04-02 13:18:01

기사수정

미국 보스턴의 한 보호소에 앤이란 소녀가 있었습니다. 


앤의 엄마는 사망했고, 아버지는 알코올 중독자였습니다. 


보호소에 함께 온 동생마저 세상을 떠나자 앤은 그 충격으로 미쳐버렸고 게다가 실명까지 했습니다. 


그 녀는 수시로 자살을 시도했고, 혼자 괴성을 질러댔습니다. 


결국 앤은 회복 불능 판정을 받고 정신병동의 지하 독방에 수용되기에 이르렀습니다. 


모두가 앤의 치료를 포기했을 때 한 나이 많은 간호사인 로라가 앤을 돌보겠다고 자청했습니다. 


로라는 정신과 치료보다는 친구가 되어주는 치료 방법을 썼습니다.


날마다 과자를 들고 가서 책을 읽어주고 기도해 주었습니다. 


그렇게 한결같이 사랑을 쏟았지만 앤은 꽉 닫힌 문처럼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음식조차 들지를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얼마 후 앤은 독방 창살을 통해 조금씩 반응을 보이며 정신이 돌아온 사람처럼 얘기를 했습니다.


얘기의 빈도수도 점차 많아졌습니다. 


마침내 2년만에 앤은 정상인 판정을 받아 파킨스 시각장애아학교에 입학했습니다. 


학교생활을 하면서 잃었던 웃음도 되찾았습니다. 


그 후 스승인 로라가 세상을 떠나는 시련도 겪었지만 로라가 남겨준 희망을 볼 수 있는 마음의 눈으로 시련을 이겨냈습니다.


시각장애아학교를 졸업할 때 앤은 최우등생으로 나왔고, 한 신문사의 도움으로 개안 수술을 받아 앞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수술후 어느 날, 앤은 한 신문 광고기사를 보았습니다. 


거기엔 "보지도 못하고 말하지도 못하는 아이를 돌볼 사람을 구함!"이라는 내용이 실려있었습니다.


앤은 그 아이에게 자신이 받은 사랑을 돌려주기로 작정했습니다. 


결국 사랑으로 그 아이를 20세기 대기적의 주인공으로 키워내기에 이르렀습니다. 


그 아이가 '헬렌 켈러'이고 그 선생님이 '앤 설리번' 선생입니다. 


로라는 앤과 함께 있어 주었고, 앤의 고통을 공감하면서 앤을 정상인으로 만들어 냈습니다. 


앤도 헬렌과 48년 동안 함께 있어주었습니다. 


지극한 사랑이 기적을 이어서 일궈낸 것입니다. 


앤 설리번 선생은 헬렌에게 늘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고 합니다.  


"시작하고 실패하는 것을 계속하라. 실패할 때마다 무엇인가 성취할 것이다. 네가 원하는 것은 성취하지 못할지라도 무엇인가 가치있는 것을 얻게 되리라."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가을 밤 밤은 가을의 상징처럼 다가오는 열매다. 가시 돋친 송이 속에 숨어 있다가 단단한 껍질을 벗기면, 고소하고도 은근한 단맛을 품은 알맹이가 드러난다. 구워 먹거나 삶아 먹을 때의 따뜻한 향은 오래된 풍경처럼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다. 한국의 밤은 특히 알이 크고 질이 좋아 ‘한국밤’이라 불린다. 충청남도 공주와 부여, 전라도 순.
  2. 김정은·김여정, 中 전승절 행사서 서방 명품 착용 포착 중국 전승절 열병식 참석을 위해 방중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고가의 서방 명품을 착용한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는 4일 러시아 크렘린궁이 공개한 사진을 분석한 결과, 김 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포옹할 당시 착용한 손목시계가 스위스 명품 ..
  3. 고양국제박람회재단, 스타필드 고양서 '플라워 팝업스토어' 개최 재단법인 고양국제박람회재단은 스타필드 고양과 함께 7일까지 스타필드 고양 1층 고메스트리트 앞에서 ‘플라워 팝업스토어' 행사를 진행한다고 5일 밝혔다.행사 기간 동안 고양시 화훼 농가들은 식물을 어울리는 화분에 심고 피규어나 도자기 픽 등을 곁들여 플랜테리어 활용에 적합하도록 상품을 구성해 판매한다.이번 행사는 최근 M...
  4. 고양시, 서북부 광역시티투어 '끞' 12월까지 운행 고양특례시는 서북부 광역시티투어 '끞'을 이달부터 12월 7일까지 하반기 운행을 한다고 4일 밝혔다.'끞'은 경기도, 고양·파주·김포시, 경기관광공사가 함께하는 지역 여행 프로그램으로 3개 시의 앞 자음을 조합해 만든 명칭이다. 경기 서북부의 문화·예술·자연을 합리적인 비용으로 즐길 수 있다.25명 이상 단체 예약 때는 ...
  5. 김정은-시진핑 6년 만에 정상회담…북·중 관계 개선 신호탄 북-중 정상회담이 4일 6년 만에 열렸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이번 만남은 경색됐던 북-중 관계 개선에 본격적인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이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저녁 7시께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회담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북-중 양자 회담은 시...
  6. 백령도 서해 최북단에 자리한 백령도는 마치 흰 날개를 펼친 새처럼 바다 위에 유유히 떠 있는 섬이다. 두무진의 거대한 절벽은 수억 년 세월이 빚어낸 자연의 성채처럼 늘어서 있으며, 가까이 다가가면 ‘장군바위’, ‘코끼리바위’ 같은 바위들이 마치 살아 있는 듯 신비롭게 모습을 드러낸다.
  7. 포르투갈 리스본 명물 ‘푸니쿨라’ 선로 이탈…한국인 2명 사망·1명 중상 포르투갈 수도 리스본에서 관광 전차가 탈선하는 사고가 발생해 한국인 관광객 2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쳤다.외교부는 5일 “한국 시간으로 오늘 새벽 한국인 남성 1명과 여성 1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부상을 입은 여성 1명은 현지 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이라고 밝혔다.외교부 당국자는 “현지 공관이 ...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