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인천의 문화적 자산에 다양한 색채와 이야기를 더하다
  • 안남훈
  • 등록 2020-11-25 13:21:55

기사수정



인천시립무용단(윤성주 예술감독)이 새로운 기획 “뉴브랜딩, 인천 월정명(月正明)”으로 12월 4일부터 6일까지 3일간 인천시립무용단 네이버TV와 유튜브 채널에서 관객들과 만난다고 밝혔다.

 

‘뉴브랜딩, 인천’은 인천이 갖고 있는 다양한 문화적 자산에 다양한 색채와 이야기를 더해 새로운 브랜드를 만드는 기획이다. 개항, 근대, 공항, 국제도시, 인천을 표현하는 수많은 키워드 속 인천 고유의 문화를 캐치하여 현대적 이미지와 서사를 부여해 새로운 브랜드로 재정립하여 관객과 시민에게 선사한다.

 

인천시립무용단이 선택한 ‘나나니춤’은 인천 지방 무형문화재 제3호인 ‘나나니타령’에 맞추어 추는 사람 향기가 가득한 춤으로, 이번 프로젝트 ‘뉴 브랜딩, 인천’의 시작에 가장 걸맞은 문화유산이기도 하다.


<월정명(月正明)>은 인천의 향토춤인 나나니춤을 중심으로 그 기저에 깔린 여성의 삶 속 애환과 극복의 힘, 서로를 향한 강한 연대를 그린 작품이다. 춤을 전개하는 방식에 있어 우리 춤이 가진 깊은 멋과 매력을 전하는데 방점을 두고, 나나니춤을 비롯해 우리나라 전역에 퍼져있는 집단 향토춤 동작을 연구하여 독특한 지역적 색채를 세련된 현대적 이미지로 재탄생시키고자 했다.

 

지난 8월 코로나로 아쉽게 취소된 <달빛나나니>를 확장·발전시킨 형식의 이번 작품은 여자의 전 생애에 걸친 흐름을 한 달을 주기로 형태를 변화하는 달에 비추어, 여성의 삶 속 녹진한 ‘한’과 생의 기복을 춤으로 표현하였다.

 

새로 달이 떠서 초승달, 보름달, 하현달, 그믐달까지를 각 장의 이름으로 삼아 젊은 여자들의 군무, 만삭 여인네들의 수다와 같은 춤, 나이든 여자들의 위로가 담긴 춤 등 흐르는 시간과 삶을 춤에 담았다.


고기잡이 떠난 남정네들의 무사귀환과 만선으로 돌아오길 바라는 기원이 담긴 나나니춤은 바다와 함께 삶을 일궈온 여인들의 한과 흥을 해학적인 몸짓과 사실적인 동작으로 표현한다.

 

나나니타령 속에서 남자들은 고기를 잡으러 떠났다. 남겨진 여자들은 힘든 삶을 서로에게 기대어 버텨낸다. 바닷가 고단한 삶은 웃음으로 덮어 오히려 아니 놀고 뭘 하느냐며 서로에게 위안을 건넨다.

 

작품의 제목인 <월정명>은 밝은 달 아래서 이루어지는 뱃놀이의 흥취를 담아 삶을 노래한 작자미상의 시조이다. 달 아래 나나니춤을 추는 여자들의 한과 흥이야 말로 ‘월정명하니(달이 하늘 한 가운데 뜰 때)’, ‘아니 놀고 뭘 할 소냐’라는 노랫말로 귀결될 만하다.

 

안무가 장지윤은 “무용수로서 무시할 수만은 없는‘나이’에 대한 인지를 시작으로 삶을 돌이켜보며 결국 곁에 있는 사람들의 따뜻함만이 마지막까지 우리를 버티게 하는 힘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여자의 삶 속 한이라는 것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다는 데서 작품을 시작했다. 그 공통적 정서에서 모든 여자를 떠올린다. 누구나 옆에는 어느 여자가 있듯이, 여자들이 모이면 눈물과 웃음이 있듯이... ”라고 말하며 이번 안무 소감을 전했다.

 

항상 서로의 위로가 되는 여성들의 삶의 연대, 그 깊은 이해와 포용을 담아낸 <뉴브랜딩, 인천 - 월정명(月正明>은 인천문화예술회관 채널에서도 관람이 가능하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기자수첩】보조금은 눈먼 돈이 아니다…제천문화원 사태, 제천시는 무엇을 했나 보조금은 ‘지원금’이 아니다.혈세다. 그리고 그 혈세를 관리·감독할 책임은 지자체에 있다.최근 제천문화원과 관련해 국민신문고를 통해 제기된 내부 제보 내용은 단순한 회계 미숙이나 행정 착오의 수준을 넘어선다. 보조금 집행 이후 카드수수료를 제한 금액을 되돌려받았다는 의혹, 회의참석 수당과 행사 인건비가 특정 인...
  2. 제천문화원, 내부 제보로 ‘보조금 부당 집행·직장 내 괴롭힘’ 의혹 폭발… 제천시는 민원 취하만 기다렸나 충북 제천문화원이 보조금 부당 집행·근무 불성실·직장 내 괴롭힘 의혹에 휩싸였다. 내부 기간제 근로자인 A 씨가 국민신문고를 통해 구체적 정황을 제출하며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했지만, 제천시가 이를 성의 없는 조사와 민원 취하 종용으로 무마하려 했다는 비판이 거세다.A 씨는 신고서에서 문화원 내부에서 ▲ 각종 사업 보...
  3. 중부소방서·드론전문의용소방대·CPR전문의용소방대·태화파출소 [뉴스21 통신=최세영 ]▲ 사진제공=중부소방서 드론전문의용소방대울산중부소방서 구조대와 드론전문의용소방대, CPR전문의용소방대, 태화파출소는 12월 13일(토)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태화연 호수공원 일대에서 겨울철 생활안전 및 화재예방 강화를 위한 합동 안전 캠페인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이번 캠페인은 동절기 산불 위험 증...
  4.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익산시지회, 청소년 주거안전 지킴이로 나서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익산시지회(지회장 김남철)가 지역 청소년의 주거 안전을 위한 공익 활동에 적극 나서며 지역사회에 모범적인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익산시지회는 사회 진출을 앞둔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부동산 기초 이해 및 전세사기 예방교육을 실시했다. 이번 교육은 대학 진학, 자취, 독립 등으로 처음 주거 계...
  5. 울산시, 청년형 유홈(U home) 청년들에 인기 [뉴스21 통신=최세영 ] 유홈(달동)                          유홈(백합)유홈(삼산)유홈(양정)유홈(태화)                                ▲ 조감도제공=울산광역시울산시가 지난 11월 28일부터 12월 10일까지 청년층의 주거만족도 향상을 위해 추진 중...
  6. KTX·고속버스 한 곳에서, 익산역 환승체계 개선 구상 나서 호남 철도의 관문 '익산역'이 고속철도와 고속·시외버스, 택시 등 다양한 교통수단을 한자리에서 갈아타는 복합환승센터로 확장하는 밑그림을 그려나간다.  익산시는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가 추진하는 '복합환승센터 혁신모델 컨설팅 지원사업' 공모에 익산역이 최종 선정됐다고 11일 밝혔다. ...
  7. 이동환 고양시장, 고양시 “2개 노선 도시철도망 확정” 환영 [뉴스21 통신=추현욱 ]고양특례시 관내 도시철도 2개 노선이 12일 제2차 경기도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되어 국토부에서 최종 승인·고시했다.이동환 고양특례시장은 “고양시 서북부지역의 열악한 교통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추진해 왔던 철도교통망 확충계획의 일부인 도시철도 사업이 확정되었다”라고 밝히고 “촘촘한 ...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