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학용어가 어려운 데에는 우리 역사의 슬픔이 배어있다.
수포자?
수학을 포기하는 학생들에게 그 이유를 물으면
'수학에서 쓰는 말이 어렵기 때문에' 가 반드시 들어있다.
수학 책을 처음 접하면 무슨 말인지 모를 수밖에 없는 낱말들이 줄줄이 튀어 나온다고 대답한다.
소수小數, 소수素數, 소인수분해, 필요조건충분조건, 도함수, 극형식 등은 말할 것도 없이
기하, 함수, 구분구적분법, 미적분, 시그마, 극한, 조합, 표준편차, 신뢰구간, 유의도...귀에는 익숙하지만 도통 알아 듣기 어려운 말들이다.
하다못해 부모님들이 자녀들에게 방정식이 무슨 뜻인지 쉽게 풀어 줄 수 없다면 사교육을 줄이는 것도 멀고 먼 일이다.
이렇게 수학 교과서에 어려운 낱말들이 쓰인 기본적인 이유가 무엇인지 참고하기 위해 인터넷으로 수학책 이미지를 찾아 내용을 들여다보니 구구단이 한자로 적혀있다.
2단을 중심으로 6단, 7단 등을 섞어 놓았다.
섞어 놓은 이유도 분명히 있을 것인데 지금은 짐작만 할 뿐이다.

사실, 조선시대를 상상해보면 당시에는 지금 우리가 배우는 수학이 그다지 필요 없었을 것이다.
구구단이니 셈법이니 하는 것들은 통치세력들이 차지하는 '정보의 독점적 점유'에 속하는 내용들인 것이고, 예나 지금이나 통치세력에 속할수록 국민이 똑똑해 지는 걸 좋아하지 않는 법이니 말이다.
아무튼 열강들을 통해 밀려드는 신학문을 조선시대에 우리 글로 번역하는 일은 무척 힘든 일이었을 것이다.
지금은 많이 나아졌다지만 외국 책이나 외국영화를 번역하는 일은 쉽지 않은 것처럼, 제국주의 일본의 강제 점령기가 갑자기 끝나면서 시작된 혼란기에 교과서를 만드는 작업은 결코 쉽지 않았으리라.
전문성 있게 설명하기보다 간단한 예로 수학 책에 나오는 수체계의 번역을 살펴보자.
신식 학문식으로 수 체계를 나눌 때
real number 안에 natural number, integers, rational number, irrational number 가 있는데
뭐라고 번역하면 좋을 지 고민하였으리라.
natural number는 한개, 두개 이런 식으로 자연에 존재하는 형태이므로 자연수(自然數)로 번역하고 난 후, integers 부터는 좀 막히지 않았을까?
integers, ‘영(zero)’을 설명하기 어려우니 영을 원점으로 기준을 정하면 크기가 같고 방향이 다르게 정해지는 정수(整數)라고 번역한 뒤,
real number에서는 데데킨트의 절단(切斷)의 이론과 칸토어의 무한의 농도(ALEPH)까지 설명할 수는 없는 노릇, 세상에 실제 존재한다는 의미로 실수(實數)로 결정.
이제 rational number, irrational number 차례이다.
합리적으로 이해되는 수, 합리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수를 의미하지만 어찌 번역해야 할까?
서로 의견을 나누었으리라.
필자가 수학강사를 하던 시절에는,
"유리수는 수직선 위에 한 점의 위치로 나타낼 수 있고,
무리수는 수직선 위에 콕 찍을 수는 없지만 존재하는 구간은 알 수 있다."거나
"유리수는 분모와 분자로 분리할 수 있는 수이고,
무리수는 그렇게 정의되지 않은 수이다."라고 설명해준 기억이 있는데,
예전의 그 분들도 이런 뜻을 살려 번역하신 듯하다.
有離數 - 분모와 분자로 분리(離)할 수 있는(有) 수(數)
無離數 - 분모와 분자로 분리(離)할 수 없는(無) 수(數)
당시에 애쓰신 분들께 진심으로 존경과 감사를 드린다.
하지만 그 후 70년이 지나고 있는 상황에서 교과서, 미래에 맞춰 많이 바꿀 필요가 있다.
교과서를 바꾸는 일은 얽히고설킨 이권이 많기 때문에 여러 방면에 계신 전문가들의 의견을 충분하게 들어보아야 한다.
하필 지금 정부 관련부처에 계신 분들도 포함해서 분야를 가리지 말고 그야말로 다방면에 계신 분들의 의견을 들어야한다.
또한 반드시 참여시켜야할 곳이 있다면 북한 교육계를 빼 놓을 수 없다.
전반적인 교류나 방향성을 맞추는 것은 불가능할 지도 모르지만, 정치색채가 적은 수학이라는 학문의 특성을 살려 ‘용어의 교류’부터 부드럽게 소통할 여지는 있다.
누가 알겠는가, 수학의 용어를 논의해보자는 작은 기울임이 남북교류의 물꼬를 트는 울림으로 다가올 역사가 일어날지.
남북교류까지는 헛된 소리일망정 ‘쉬운 교과서’라는 큰 소망을 담아 수포자 없는 세상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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