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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새 뻐꾸기, 아프리카까지 날아간다
  • 김흥식 본부장[환경부=세종]
  • 등록 2020-06-24 13:4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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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번식 뻐꾸기, 최대 왕복 2만 4천km 이동경로 최초 확인
  • 유라시아 대륙을 횡단하여 아프리카 동부에서 월동


▲ 위치추적기와 금속가락지를 부착한 뻐꾸기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관장 배연재)은 지난해 5월부터 올해 6까지 우리나라에서 번식하는 뻐꾸기의 이동경로를 추적한 결과, 뻐꾸기가 직선거리로 약 1km 떨어진 탄자니아 등 아프리카 대륙까지 이동하여 겨울을 보낸 후 여름철 우리나라로 돌아와 번식하는 것을 최초로 확인했다.

 

두견이목 두견이과에 속하는 뻐꾸기는 탁란*이라는 독특한 방식으로 번식하는 종으로 유라시아와 아프리카 대륙에 널리 서식하며, 우리나라에는 5월부터 날아와 번식한다.


* 번식 개체가 스스로 기르지 않고 다른 종 혹은 다른 개체의 둥지에 알을 낳아 다른 개체가 자신의 새끼를 기르게 하는 번식 방법

 

대표적인 여름철새인 뻐꾸기의 이동경로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특히 우리나라에서 번식하는 철새가 아프리카까지 이동해서 월동한다는 사실이 확인된 최초 사례다.

 

국립생물자원관 국가철새연구센터는 뻐꾸기의 이동경로 연구를 위해 201956월 경기도 양평군, 전라남도 무안군, 제주도 서귀포시 등에서 포획한 뻐꾸기 10마리에 위치추적용 발신기를 부착하여 경로를 추적했다.

 

이 중 6마리가 20198월 말과 9월 초에 서해를 건너 이동을 시작하여 중국 장쑤성, 미얀마, 인도를 거친 후 아라비아해를 횡단한 것이 확인됐다.

 

이들 6마리는 201910월 초에 아프리카 동부에 도착하기까지 평균 11,000km를 이동했으며, 이후 탄자니아, 모잠비크, 케냐 등지에서 월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3마리는 겨울을 동아프리카에서 보낸 후 4월 중순에 우리나라로 이동을 시작하여 가을 이동과 유사한 경로를 따라 5월 말에 지난해 번식했던 지역으로 되돌아온 것이 확인되었다.

 

3마리의 우리나라와 아프리카간 왕복 이동거리는 모두 2 km 이상이었으며, 가장 먼 거리를 이동한 뻐꾸기는 24,012km 것으로 나타났다.


발신기를 부착한 10마리 중 아프리카까지 신호가 수신된 것은 6마리, 한국으로 돌아올 때까지 신호가 수신된 것은 3마리로 나머지는 이동 도중 죽은 것으로 추정

 

또한, 월동지로 이동하는 가을에 비해 번식지로 이동하는 봄에 훨씬 빠르게 이동하는 것이 확인되었다. 가을 이동기간은 평균 77일이었으며, 일일 평균 약 142km를 이동했다. 우리나라로 되돌아 봄 이동기간은 평균 51일이었고, 일일 평균 약 232km를 이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연재 국립생물자원관장은 이번 연구는 우리나에서 번식하는 철새가 유라시아 대륙을 동서로 횡단하여 아프리카까지 이동해서 월동한다는 사실을 최초로 확인했다는데 의의가 있다라며, “국립생물자원관은 이동경로가 밝혀지지 않은 철새를 대상으로 이동경로 연구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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