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의 항일 빨치산 투쟁 동료이자 노동당 군사부장까지 지낸 오백룡의 아들 오철산에게 발탁된 담당간호사 김 모 씨는 2004년 그의 친구네 집 창고에서 싸늘한 주검(자살로 추정)으로 발견됐다.
데일리NK이에 따르면 18일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일명 항일 빨치산 후손인 오철산은 해군 동해함대사령부 정치위원 시절 참모진료소 담당간호사 중급병사 김 씨를 18살(1999년) 때부터 지속적으로 성폭행을 가해왔다.
여기서 김 씨는 황해북도 사리원시 출신으로, 상업관리소 노동자 부모를 둔 평범한 집안의 여성이었다. 그가 오철산의 담당간호원으로 발탁된 데는 그리 크지 않은 키에 호리호리한 몸매와 뽀얀 피부 때문이었다고 한다.
오철산은 밤낮으로 김 씨를 불러댔고, 급기야 마사지를 요구하기도 했다고 한다. 어린 김 씨는 그를 뿌리칠 그 어떤 힘도 존재하지 않았다. ‘사랑한다’ ‘책임진다’는 감언이설로 반복적으로 회유하면서 끝내 성(性)을 범했다고 한다.
그 후 오철산은 김 씨에게 물질적 공세를 퍼부었다. 먼저 담당 군의는 후방부 군의부로 보내고 당시 중급병사(우리의 일병)였던 김 씨를 장교(소위)로 승진시켰다고 한다.
또한 김 씨는 전국적인 군(軍) 관련 대회에도 참석하기에 이르렀다. 말 그대로 파격 인사에 그는 각종 선물이 뒤따라오는 존재로 부상하기에 이른 것이다.
오철산은 이를 적극적으로 이용하기 시작했다. ‘이 은혜를 잊지 말아야 한다’ ‘내 말 한마디면 바로 쫓겨나 집안이 풍비박산이 날 수 있다’는 식으로 회유-협박 전략을 구사했다는 것이다.
이 같은 구속과 옥죔에 김 씨는 매일이 지옥이었던 것 같다. 동료들은 그의 낯빛이 계속 좋지 않았고, 우울감을 토로했다고 기억하고 있다.
그러던 중 그는 돌연 휴가를 받고 사리원의 고향집으로 내려갔다고 한다. 사실 그냥 쉬러 간 것도 부모가 그리웠던 것도 아니었다. 본인이 임신했다는 점을 인지한 그는 오철산이나 부모님 모르게 개인 산파에게 중절수술을 받았다고 한다.
그 후 그는 집에는 부대로 간다고 하고 부대에는 며칠 더 휴가를 받은 후 동창의 집에서 머물렀다. 그러다가 앓기 시작했고, 끝내 유서를 남긴 채 친구의 집 창고에서 목매달아 생을 마감했다고 한다.
유서의 내용은 철저히 비밀에 부쳐지지만 후에 ‘힘이 없는 집에서 태어난 죄’를 호소하면서 ‘앞으로 부모님을 마주 보고 살 자신이 없다’는 회한이 묻어 있었다는 소문이 퍼졌다. 그러나 김 씨는 그냥 감정제대(의가사제대)로 처리됐고, 부모들도 더는 의견을 제기하지 않았다.
오철산에 대한 당국 차원의 조사나 심문, 그리고 처벌은 일절 없었다. 오히려 빨치산 줄기로 승승장구하면서 지금은 아무 일 없던 것처럼 총정치국에서 근무하고 있다. 그의 부도덕한 행위는 이처럼 항일투사 가족이라는 거대 권력 앞에 철저히 은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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