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예전에 우리가 알고 있던 중국이 아니다.
‘흑묘백묘론‘은 ’모석두과하론‘과 한 짝이다.

“이 본부장, 고양이가 있으면 쥐가 없어지지 않는 걸 아세요? 고양이들은 먹을 것이 부족해지면 오히려 쥐를 유인한답니다. 농촌 출신 덩샤오핑은 이미 알고 있던 그런 사실을 그의 인생역정을 통해 너무나 잘 확인하게 되었을 거예요”
“예전에 고양이 배설물에 쥐를 유인하는 냄새가 섞여 있다는 얘기를 들은 듯도 하네요. 한데 그런 말이 사실이든 아니든 sns차단이랑 무슨 상관이...?”
한바탕 웃고 함께 잔을 비우면서 우교수는 이런 이야기를 이어서 들려주었다.
중국 지도자들도 비하인드 스토리가 많은데 사천성이 고향인 등소평은 본명 등선성(鄧先聖)에서 등희현(鄧希賢)으로, 등소평은 상해에서 결혼하며 굳어진 이름인데 나라를 위해 그 이름을 사용하게된 것이라는 것이다.
그는 늘 상반되어 보이는 두 가지 노선을 주변에 제시하며 때를 기다린 사람으로 자신이 죽고 없더라도 기다리는 때는 반드시 올 것이기에 늘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하곤 했다.
사실 등소평의 ‘흑묘백묘론(猫論-黑猫白猫 住老鼠 就是好猫)’은 돌다리도 더듬어가며 강을 건너자는 ‘모론(模論-模石頭過河)’과 함께 1960년에 주창되었고 ‘모론’은 신중하자는 의미로, ‘묘론’은 실행하자는 의미로 사용했다.
흑묘백묘론이 1962년 4인방에게 등소평 10대 죄상의 하나로 비난 받았지만 실제로 그 때는 신중하자는 ‘모론’을 내세웠고, 30년 뒤인 1992년 10월 제 14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서 비로소 ‘흑묘백묘론’을 기치로 걸고 모두 행동할 때라는 것을 강조했다.
- 공교롭게도 이 해에 한중수교가 이루어져 한국의 크고 작은 기업들이 단기간에 걸쳐 4만여 개가 넘는 제조공장들을 중국 전역에 설립하였다. 중국 제조업 중흥의 바탕은 이 시기에 대한민국의 기술력에 의해 형성되기 시작한 것이다.-
기다리고 기다리다가 때가오면, 어떤 식으로든 실행하는 나라, 중국!
등소평은 중국의 미래를 바꿀만한 두 가지 큰 목표를 제시하고 방향은 그대로 두되 세부정책은 후일의 지도자들이 적절히 운용하기를 바랐다.
그 하나는 ‘인재육성’이고 다른 하나는 ‘자본축적’이다. 인재육성을 위한 정책은 백년을 골격으로 삼아 즉시 입안되고 실행에 옮겨져 지금까지 약 20여 년을 진행해 나가고 있다. 후임 지도자들도 본 골격을 유지하면서 현실에 맞는 정책들을 추가하여 ‘인재육성’을 이루어 나간다.
‘자본축적’을 이루는 일에는 강택민(江澤民, 짱쩌민)주석의 공이 크다. 강택민은 제조업 강국들의 중국진출에 힘입어 어느 정도의 토대가 잡혀가고 인재육성이 순조롭게 진행된다고 보고 자본축적을 향한 정책을 실행한다. ‘모’에서 ‘묘’로 전환한 것이다.
이러한 전환에는 주은래, 화국봉, 조자양, 이붕에 이어 5대 총리에 오른 주용기의 역할이 두드러진다. 주용기는 상해시장을 거쳤고 무력을 사용하지 않고 연설만으로 천안문 시위대를 해산시킨 사람이다.
짱쩌민(강택민, 江澤民)은 상해를 중국식 실용주의 자본도시로 만들고, 차츰 중국 전 도시를 상해처럼 만들겠다는 정책을 제시한다.
상해에 각종 은행이 설립되고 해외 기업의 본사를 상해로 유치하고 달러를 모으기 시작한다. 진작 입안되었으나 시행하지 않던 ‘일일 달러 인출금액 제한’ 조치도 실시한다. 달러화를 모으기만 하고 풀어주지 않는 것이다.
중국 돈이 밖으로 나가는 것도 엄격하게 차단하는 정책을 썼다. 핫머니를 방지하기 위해 ‘수출대금 네트워크 심사방법’과 ‘외채등기 관련 통지’를 시행하여 선수금 한도나 연불금을 10%로 제한한다.
- 이러한 제도는 중국에 수출하는 중소기업들은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나 LC로 거래하는 큰 기업들에는 영향을 주지 않고 달러화를 중국에 계속 유치해두는 효과가 있다. 어떤 식이든 달러는 중국으로 쉽게 모이고 나갈 때는 각종 제약 속에서 진행된다.-
- 참고로 금년도 외환보유액 1위는 중국으로 3조7천300억 달러이고 일본 1조2천453억 달러, 사우디아라비아 6천980억 달러, 스위스 5천824억 달러, 대만 4천147억 달러, 다음이 우리나라로 3천699억 달러이다.-
등소평처럼 짱쩌민도 커다란 틀을 만들고 기다리면서 후임에게 실행의 기회를 주게 되는데, 2000년부터 1조 1206억 위안이 투입되는 서부대개발의 개념을 세우고 후진타오(호금도, 胡錦濤)가 그 개념을 국가급 프로젝트로 강화시켰으며, 시진핑(습근평, 習近平)에 이르러 ‘일대일로’(One Belt One Road , 一帶一路)라는 국가전략으로 실행이 되고 있다.
- 일대일로는 육·해상 신실크로드 경제권을 형성하고자하는 중국의 향후 35년 동안의 대외노선에 대한 국가전략으로 ‘일대’(一帶)는 ‘하나의 지대’(one belt)로 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실크로드 경제벨트’를 뜻하고, ‘일로’(一路)는 ‘하나의 길’(one road)로 동남아아시아-서남아아시아-유럽-아프리카로 이어지는 ‘21세기 해양 실크로드’를 말한다. -
접속차단 해제를 기다리는 기업들, 힘겨워 보인다.
이렇게 중국은 자본빈국이라는 약점을 기다림을 통해 노동력 자원이 풍부한 나라로 역전시키고, 달러의 힘을 활용해 위안화의 가치를 높여왔다. 12억 노동자시장을 내세워 제조업을 끌어들이고, 13억 소비자시장을 표방하여 다국적 투자를 유치하여 세계의 초강대국으로 성장해 나가는 중국정책의 핵심은 ‘모론’과 ‘묘론’을 상황에 맞추어 적용한다는 것이 우교수의 설명이다.
우교수의 이야기가 잠시 샛길로 가는 듯하더니 sns접속차단조치도 같은 맥락으로 읽어야한다고 말한다.
“해외의 sns앱들이 진출했을 시기에는 중국 인터넷환경이 열악했지요, 일부의 인민들만 사용할 수 있는 상태니까요. 하지만 그런 앱들의 영향으로 중국 자체의 채팅앱들이 발달하고 인터넷의 확산속도도 빨라진 부분이 있어요. ‘모론’의 시기라고 볼 수 있어요. 그런데 지금은 ‘묘론’을 적용할 때가 왔다고 해야 하나...그런 겁니다. 이런 상황은 당분간 계속될 겁니다.”
실제로 접속이 차단되기 이전보다 차단된 이후에도 해당 기업들의 중국에 대한 구애는 식을 줄 모른다. 2009년부터 접속이 차단당한 페이스북은 홍콩지사에 대한 지원을 크게 확장하고, 마크저커버거는 청화대 소속기관의 이사로 등재했다. 최근에는 중국 휴대폰업체 샤오미와 투자 논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우리나라 기업인 라인의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다. 대규모 투자에 대한 논의가 막히게 되자 우회적인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관계자에 말에 의하면 중국 북경과 청도에 라인 캐릭터를 판매하는 팝업스토어를 열었고 점진적으로 중국 전역에 진출하면서 입지를 다져 나가면, 접속차단조치 해제와 더불어 시너지효과가 나타나리라 기대한다고 한다.
필자로서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sns의 하나인 라인이 어떤 철학으로 접근하고자 하는 것인지 궁금하기도 하고 걱정도 된다. 중국에는 소비시장과 함께 ‘모론’과 ‘묘론’을 적절하게 적용하는 공산당이라는 정책총괄기관이 존재한다는 점을 알면서도 간과하기 쉽다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기 때문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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