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바닷속 미지의 이끼벌레, 도감으로 발간
  • 김흥식 본부장=환경부
  • 등록 2020-01-30 13:07:00

기사수정
  • - 국립생물자원관, ‘한국의 태형동물(순구목)’ 도감 발간


▲ ‘한국의 태형동물(순구목) 도감’ 표지


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관장 배연재)우석대 생명과학과 소속 서지은 교수팀과 함께 한반도에 서식하는 태형동물 중 순구목 130종의 정보가 담긴 한국의 태형동물(순구목)’ 도감을 발간했다고 밝혔다.

 

태형동물은 이끼벌레라고도 하며, 1mm 안팎의 작은 크기로 촉수를 이용해 바위, 조개껍질 등 다양한 곳에 붙어서 무리를 지어 산다. 일부 종을 제외하고는 모두 바다에 살며, 전 세계적으로 1만 종, 우리나라에는 210종이 보고되어 있다.

 

이 중 나후강에 속하는 순구목은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태형동물 중 가장 많은 종이 포함된 분류군으로 대부분 바다에 서식하며, 개충이 연쇄적으로 추가 딸개충을 형성하여 석회성 골격을 가진 군체를 형성한다.


개충: 군체를 구성하는 개체

딸개충: 부모개충에서 발아하여 새롭게 형성된 개충

 

이번 도감은 과거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것으로 보고된 종에 대한 분류학적 재검토를 거친 76종과 미개척 무척추동물 조사·발굴 연구사업에서 발굴된 54종을 종합하여 총 4685130종을 수록했다.

 

새롭게 추가된 백령짧은자루조두체이끼벌레 등 신종 20종과 해시벽난로이끼벌레 등 미기록종 34종은 201610월부터 2018 5월까지 분류학계의 저명한 국제학술지인 주택사(Zootaxa)와 국립생물자원관 학술지인 저널 오브 스피시즈 리서치(Journal of Species Research) 5편에 게재하여 학술적 검증을 이미 완료했다.

 

주요 내용으로는 태형동물의 형태와 국내 분포, 생태적 특성에 관한 정보를 담았으며, 특히 생태 사진과 주사전자현미경 사진을 수록하여 실제 관련 연구자들의 동정에 참고할 수 있도록 했다.


주사전자현미경(Scanning Electron Microscope): 전자선을 시료에 주사하여 반사되는 표면의 정보를 얻는 현미경, 최대 100만 배의 고배율 이미지 측정 가능


동정: 야생생물에 대해 분류학상의 위치나 명칭을 바르게 확인하는 작업


정확한 종을 동정하는데 필요한 정보제공을 위해, 용어설명, 군체의 다양한 형태, 개충의 주요형태와 각 부분의 명칭을 사진과 함께 쉽게 설명했고, 종별로 자세한 형태를 기술한 기재문을 실었다.

 

특히, 주사전자현미경 사진은 100~300배로 확대된 개충의 모양과 가시 등 특징이 잘 나타나도록 촬영하여, 준전문가도 해부현미경을 사용해 종동정이 가능한 수준으로 제작했다.

 

그동안 태형동물의 형태가 산호, 히드라, 해조류를 닮아 동정이 어려웠으나 이번 도감에는 동정이 가능한 많은 종을 포함하고 있어 생물다양성 연구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태형동물은 바닥에 고착하여 군체가 성장해 산호류 등처럼 서식지를 점유하는 대표적인 분류군으로서 서식지의 훼손과 회복, 종다양성 연구에 중요한 분류군이다.

 

배연재 국립생물자원관장은 이번 도감 발간으로 그간 잘 알려지지 않았던 태형동물의 연구가 한층 쉬워져,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조사와 평가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한국의 태형동물(순구목) 도감 이달 말부터 국내외 주요 도서관, 연구기관, 관계 행정기관 에 배포될 예정이며, 그림파일(PDF) 형태로 국립생물자원관 누리집(www.nibr.go.kr)131일에 공개된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유명 1세대 유튜버 ‘대도서관’ 나동현씨, 자택서 숨진 채 발견… 향년 46세 유명 게임 전문 유튜버 ‘대도서관’으로 활동해온 나동현(47) 씨가 9월 6일 서울 광진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약속에 나타나지 않고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지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나씨를 발견했으며, 현장에서는 유서나 타살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지병에 의한 자연사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으며, 부검을 통해 정...
  2. 제천국제음악영화제 레드카펫 ‘부직포 논란’…행사 품격 추락 제21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지난 9일 폐막했지만, ‘레드카펫 부직포 논란’은 여전히 지역사회와 문화계에서 회자되고 있다.올해 영화제 개막식에서 깔린 레드카펫은 고급 직물 대신 얇고 쉽게 구겨지는 부직포 재질에 가까웠다는 지적을 받았다. 겉으로는 붉은색으로 도포돼 있었지만, 두께 감이나 질감 면에서 국제 영화제의 격.
  3.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주식 활용 PRS로 7천억 조달…적자·차입 압박 속 돌파구 찾기 8일 업계에 따르면 이차전지 양극재 기업 에코프로가 주가수익스와프(PRS) 계약을 통해 약 7천억 원 규모 자금을 조달한다. 직접 조달에 한계가 있는 만큼 자회사 에코프로비엠 주식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8일 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는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대신증권, 메리츠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해 PRS 계약을 추진 중이다. ...
  4. 몽골 화산 여행 중 한국인 인플루언서 추락사 20대 한국인 여성이 몽골 북부 화산 정상에서 사진을 찍다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8일 정부에 따르면 여행 인플루언서 A씨는 지난달 28일 몽골 불간 주 오랑터거 화산 정상 부근에서 촬영 도중 강풍에 휘말려 10m 아래로 떨어져 현장에서 사망했다. 그는 9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SNS 인플루언서로, 당시 몽골 북부 지역을 여행 중이..
  5. 참의원 선거 참패 후폭풍…이시바 총리 11개월 만에 물러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7일 오후 총리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민당 총재직 사임을 공식 표명했다. 그는 차기 자민당 총재 선거에는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며 “새로운 리더를 선출하는 절차를 개시해 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일본은 내각제 국가로, 다수당 대표가 총리직을 맡는다. 현재 제1당은 자민당이므로 자민당 총재 교체는...
  6. 제주 앞바다서 미상 고무보트 발견…밀입국 여부 등 합동 조사 착수 제주 앞바다에서 정체불명의 고무보트가 발견돼 해경과 관계기관이 합동 조사에 나섰다.8일 제주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56분쯤 제주시 한경면 용수리 해녀탈의장 인근 해안에서 “사람이 없는 고무보트가 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현장에 출동한 해경은 사람이 없는 상태의 고무보트에서 낚시대와 구명조끼 6벌, 중국어가 .
  7. 어린이날 덤프트럭 바퀴 분리 사고…의식 못 찾은 여고생 127일째 어린이날 발생한 덤프트럭 바퀴 분리 사고로 중상을 입은 여고생이 넉 달째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가운데, 30대 트럭 운전자가 검찰에 넘겨졌다. 경기 과천경찰서는 8일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치상) 혐의로 덤프트럭 운전기사 A씨를 지난달 말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사고는 지난 5월 5일 오후 1시쯤 과천 갈현삼거리에서 발생했다. ...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