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조덕제와 부산 아이들’은 승강 PO 노하우를 알고 있었다!
  • 윤만형
  • 등록 2020-01-06 14:31:16

기사수정



부산아이파크가 2015년 이후 4년 만에 K리그1으로 복귀했다. 당시 수원FC 사령탑을 맡아 부산을 꺾고 팀을 승격시킨 조덕제 감독은 이번에는 당시 아픔을 줬던 부산의 사령탑을 맡아 승격시키며 승격 전도사가 됐다. 조 감독의 승격 노하우가 이번에도 빛났다.

 

조덕제의 용병술이 적중하다!

개인적으로 이 경기는 전략, 전술, 포메이션을 논하기보다 조덕제 부산 감독의 용병술이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2차전에 외국인선수 디에고를 교체로 투입한 것이 신의 한 수가 됐다.

 

1차전을 홈경기로 치르는 부산 입장에서는 승리하는 것 못지않게 무실점이 중요했다. 왜냐하면 승강플레이오프는 원정골 우선 원칙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1차전 홈경기를 무실점으로 마치면 2차전 원정경기에서 한 골만 넣어도 상대는 두 골 이상을 넣어야 하기 때문이다. 수원FC를 승격시켰던 조 감독, 3년 연속 승강플레이오프를 치른 부산 선수단은 이 두 경기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명확히 알고 있었다.

 

1차전을 0-0으로 마친 조 감독은 2차전 선발명단에 변화를 줬다. 1차전에 선발로 투입했던 디에고 대신 한지호를 먼저 내세웠다. 체력을 아낀 디에고가 후반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한 조 감독의 선택이었다. 조 감독의 바람대로 전반 막판에 투입된 디에고는 후반에 페널티킥을 유도했고, 두 번째 골을 어시스트하는 만점 활약을 선보였다.

 

하프타임에 왼쪽 풀백 자리에서 뛰던 김치우 대신 박준강을 투입했던 것도 적절했다. 경남은 전반 막판부터 후반 초반까지는 주도권을 쥐며 부산을 밀어붙였다. 이때 위협적인 찬스는 대부분 쿠니모토로부터 비롯됐다. 왼발잡이인 쿠니모토는 이날 주로 오른쪽 측면을 공략하며 부산의 김치우와 맞붙었다. 조 감독은 쿠니모토를 막기 위해 베테랑 김치우 대신 젊고 많이 뛰는 박준강을 투입했고, 이를 통해 수비 안정감을 되찾을 수 있었다.

 

후반 막판 이동준 대신 박호영을 투입한 것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기보다 경기 흐름을 끊기 위해서였다. 결국 조 감독의 노하우에서 비롯된 교체 타이밍이 부산을 승리로 이끌었다고 볼 수 있다.

 

끈끈함이 사라진 경남

경남은 1차전과 마찬가지로 2차전에서도 동일한 포메이션(4-2-3-1)을 내세웠다. 중계방송 상으로는 2차전 포메이션이 3-5-2로 표기됐지만 이는 트릭에 가까웠다. 경기 운영 방식도 전반적으로 비슷했다. 1차전에 선발로 나선 김승준 대신 김효기가 출전한 것이 유일한 변화였다.

 

개인적으로 경남은 2차전보다 1차전의 선택이 다소 아쉬웠다. 김종부 경남 감독은 시즌 막판 경기력이 좋지 않았던 점을 의식한 듯 1차전에서 다수의 포지션 변경을 감행했다. 특히 1차전에서 쿠니모토가 김준범과 함께 홀딩 미드필더 역할을 한 것은 의외였다. 10(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이 어울리는 고경민은 측면에 섰다. 하지만 경기는 잘 풀리지 않았다.

 

그러나 김 감독은 경기 도중 포지션을 다시 바꿨다. 쿠니모토가 윙포워드, 고경민은 공격형 미드필더로 자리를 바꿨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던 조재철이 아래로 내려와 김준범과 호흡을 맞췄다. 자신에게 맞는 자리로 돌아왔지만 이미 흐름은 부산에게 어느 정도 넘어간 상태였다. 이 모습을 보면서 나는 경남이 명확하게 베스트 포메이션을 만들지 못했구나라고 생각했다.

 

경남은 K리그1 승격을 이뤄냈던 2017년과 K리그1 준우승을 차지했던 2018년 당시 스트라이커 말컹이 해결사 역할을 하고, 나머지 선수들이 끈끈한 조직력을 선보여 질 경기를 비기고, 비길 경기를 이겼다. 그러나 지금의 경남에겐 그런 모습이 없다. 이는 감독만의 문제는 아니다. 경남은 승격 당시와 비교하면 멤버가 확 달라졌다. 배기종 정도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모두 이적생들이다.

 

끈끈함이 사라지면 선수의 개인 기량으로 일대일 싸움을 걸어야 하지만 이마저도 부산을 상대로는 역부족이었다. 기업구단인 부산은 국가대표로 뽑히는 이정협, 김문환을 비롯해 외국인선수 4(노보트니, 디에고, 호물로, 수신야르)이 제 역할을 충실히 했다.


자료출처=대한축구협회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제천문화원, 내부 제보로 ‘보조금 부당 집행·직장 내 괴롭힘’ 의혹 폭발… 제천시는 민원 취하만 기다렸나 충북 제천문화원이 보조금 부당 집행·근무 불성실·직장 내 괴롭힘 의혹에 휩싸였다. 내부 기간제 근로자인 A 씨가 국민신문고를 통해 구체적 정황을 제출하며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했지만, 제천시가 이를 성의 없는 조사와 민원 취하 종용으로 무마하려 했다는 비판이 거세다.A 씨는 신고서에서 문화원 내부에서 ▲ 각종 사업 보...
  2. 【기자수첩】보조금은 눈먼 돈이 아니다…제천문화원 사태, 제천시는 무엇을 했나 보조금은 ‘지원금’이 아니다.혈세다. 그리고 그 혈세를 관리·감독할 책임은 지자체에 있다.최근 제천문화원과 관련해 국민신문고를 통해 제기된 내부 제보 내용은 단순한 회계 미숙이나 행정 착오의 수준을 넘어선다. 보조금 집행 이후 카드수수료를 제한 금액을 되돌려받았다는 의혹, 회의참석 수당과 행사 인건비가 특정 인...
  3. 중부소방서·드론전문의용소방대·CPR전문의용소방대·태화파출소 [뉴스21 통신=최세영 ]▲ 사진제공=중부소방서 드론전문의용소방대울산중부소방서 구조대와 드론전문의용소방대, CPR전문의용소방대, 태화파출소는 12월 13일(토)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태화연 호수공원 일대에서 겨울철 생활안전 및 화재예방 강화를 위한 합동 안전 캠페인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이번 캠페인은 동절기 산불 위험 증...
  4. “We Serve” 실천 60년…울산라이온스클럽이 미래 100년을 향하다 [뉴스21 통신=최세영 ]▲ 사진제공=울산라이온스클럽2025년 12월 11일(목) 오후 6시 30분, 울산 보람컨벤션 3층에서 울산라이온스클럽 창립 60주년 기념식이 성대하게 개최됐다. 이번 행사에는 지역사회 인사뿐 아니라 울산 무궁화라이온스클럽을 포함한 30개 라이온스클럽의 회장단과 라이온들이 참석해 울산라이온스클럽의 60년 역사를 함께 축...
  5.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익산시지회, 청소년 주거안전 지킴이로 나서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익산시지회(지회장 김남철)가 지역 청소년의 주거 안전을 위한 공익 활동에 적극 나서며 지역사회에 모범적인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익산시지회는 사회 진출을 앞둔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부동산 기초 이해 및 전세사기 예방교육을 실시했다. 이번 교육은 대학 진학, 자취, 독립 등으로 처음 주거 계...
  6. [신간소개]악마의 코드넘버 새디즘 신은 나를 버렸으나, 나는 12미터의 종이 위에 나만의 신을 창조했다." 18세기 가장 위험한 작가, 마르키 드 사드의 충격적 실화 바탕 팩션! '사디즘(Sadism)'이라는 단어의 기원이 된 남자, 마르키 드 사드 백작. 그는 왜 평생을 감옥에 갇혀야 했으며, 잉크가 마르자 자신의 피를 뽑아 글을 써야만 했을까? 전작 《지명의 숨겨진 코드》...
  7. “염화칼슘에 가로수가 죽어간다”… 제천시,친환경 제설제 782톤’ 긴급 추가 확보 충북 제천시가 겨울철마다 반복돼 온 염화칼슘 과다 살포로 인한 도심 가로수 피해 논란 속에, 뒤늦게 친환경 제설제 782t을 추가 확보했다.환경 단체와 시의회의 강한 문제 제기가 이어지자, 시가 올해 겨울철 제설 정책을 전면 수정한 것이다.지난 9월 19일 열린 ‘제설제 과다 살포에 따른 가로수 피해 실태 간담회’에서는 “인도 ...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