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보광동(寶光洞). 풀이하면 ‘넓게 빛나는 마을’이다. 서울 용산구에 자리했다. 뒤로는 남산, 앞으로는 한강이 보인다. 낡은 주택가엔 토박이, 이방인이 어울려 산다. 제당(祭堂), 점(占)집도 많다. 근래에는 젊은 예술가 공방이 곳곳 들어섰다. 한남재정비촉진구역으로 언론 조명도 받는다.
서울 용산구(구청장 성장현)가 행안부 공모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사업으로 ‘우리마을 힐링스케치’ 보광동 골목길 투어를 진행, 눈길을 끌고 있다.
투어는 지난 25일 시작됐다. 참가 인원은 20명. 용산문화원에서 미리 접수를 받았다. 출발지는 용산구청이다. 구청 앞 대로변에서 주민들이 25인승 버스에 몸을 실었다.
차는 오후 1시에 출발, 10분을 이동한 뒤 보광·한남동 경계인 ‘도깨비시장’에 도착했다. 여기서부터 도보로 이동해야 한다. 코스는 도깨비시장, 참전용사주택, 무후묘(巫侯廟), 빨래터, 우물터, 보광캐빈, 옛 민양순씨 가옥, 보광나들목 등 8곳이다.
“도깨비시장은 1960년대에 생긴 시장입니다. 원래 이 근처가 다 공동묘지였는데요, 외지인들이 작은 판잣집을 지어 행상을 하며 살다가 저녁에 서로의 물건을 교환했다고 합니다. 사람들이 바글바글 모였다가 순식간에 사라지는 모습이 마치 도깨비 같다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습니다” 해설을 맡은 위유경(여·23)씨 설명에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실제 용산 구릉지는 조선시대 서울사람들의 묏자리였다. 1950년대 후반 서울시는 보광동 공동묘지 이전 공고를 냈고 철거민, 피난민을 위한 택지조성사업을 벌였다. 정부는 참전용사들을 위해 1955년부터 보광동에 집을 짓기도 했다. 이른바 ‘참전용사주택’이다.
위유경씨는 아직 남아있는 참전용사주택 앞에서 “건축자재가 부족해 겨우 벽체, 지붕만 갖춘 상태로 1958년 입주를 시작했다“며 ”나머지는 입주자가 사비를 들여 완성했다. 지금은 대부분 사라졌지만 일대가 다 참전용사 주택가였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장문로를 따라 걸으면 무후묘가 나온다. 보광사 안에 있다. 삼국지 영웅 ‘제갈공명’을 모신 사당이다. 원래는 현 중앙박물관 자리인 ‘둔지미 마을’에 있었다. 일제강점기 일본군 토지수용에 의해 둔지미 사람들과 함께 보광동으로 옮겨졌다. 음력 10월 1일 유교식 제례가 치러진다.
현 보광시장 뒤편은 과거 빨래터였다. 개울가에 반들반들한 바위가 많아 마을 아낙들이 모여 빨래를 했다고 한다. 인근에 미군기지가 조성된 뒤 아낙들은 미군들의 옷을 빨아 돈을 벌기도 했다.
보광동주민센터 맞은편 보광캐빈(주점)은 현대사의 아픔을 간직한 곳이다. 한국전쟁 시기 좌우로 나뉜 주민들이 인민재판과 학살, 보복을 이어갔다. 사건은 사람들의 입을 통해 오늘까지 전해지고 있다.
이와 달리 옛 민양순씨 가옥은 희망을 품고 있다. 민씨는 혼례 후 보광동으로 와 생선 행상, 돼지 사육을 하며 집을 마련했다. 이후 형편이 나아졌다고 한다. 집은 몇 번 리모델링을 거쳤지만 기본적인 틀은 유지하고 있다. 마을의 옛 주거 형태를 보여준다.
마지막 코스는 한강이다. 보광나들목을 지나야 한다. 위유경씨는 “과거 이곳에는 백사장이 있었다”며 “마을 사람들이 빨래를 하고 그네도 탔다. 여름에는 수영, 겨울에는 썰매를 즐겼다”고 옛 시절 이야기를 했다.
투어는 2시간 만에 끝이 났다. 참가자들이 흐뭇한 표정으로 차에 다시 올랐다. 이태원에 살고 있는 성백형(남·67)씨는 “평소 지역사에 관심이 많다”며 “오늘 보광동을 재밌게 둘러봤다.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있으면 또 적극적으로 참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구는 지난 4월 여행 콘텐츠에 관심 있는 2030 청년 5명을 모집, 관련 자료수집과 프로그램 개발을 이어왔다. 투어도 이들이 직접 맡아서 진행토록 했다.
구는 10월 30일, 11월 1일, 11월 6일 3회에 걸쳐 추가로 투어를 이어간다. 참여를 원하는 이는 용산문화원(☎02-703-0052~3)으로 신청하면 된다. 선착순 무료다.
문화원은 9~10월 7회에 걸쳐 후암동 일대 ‘조선통신사길 따라 걷기’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다. 보광동 투어와 마찬가지로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사업 일환이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대학에서 역사와 문학, 미술을 전공한 청년들이 투어를 직접 준비, 실행했다”며 “일자리 확충과 문화관광 콘텐츠 개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사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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