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석학들이 예측한 ‘AI와 미래’
  • 윤만형
  • 등록 2019-10-08 13:58:49

기사수정

육체노동 이어 정신노동도 대체

AI, 거스를 수 없는 트렌드지만


인류가 기술 제어하지 못하면

유토피아 아닌 재앙이 될수도


‘우리는 왜 인공지능(AI) 시대를 지향하는가.’


‘우리가 꿈꾸는 AI 시대는 인류에게 축복(유토피아)을 줄 것인가, 재앙(디스토피아)을 줄 것인가.’


AI 분야의 세계적 석학들은 인류가 지향하는 AI 시대는 인간의 노력 여하에 따라 유토피아(이상적인 국가)가 될 수도, 그 반대(디스토피아)가 될 수도 있다고 입을 모았다. 


맥스 테그마크 미 MIT 교수와 스튜어트 러셀 UC 버클리대 교수, 제리 캐플런 스탠퍼드대 교수 등 3명의 학자는 5일 진행된 국제포럼 ‘문화미래리포트(MFR) 2018’ 포럼 기조연설을 통해 AI 시대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트렌드지만, 이를 제어하는 것 역시 인간이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러셀 교수는 “AI를 통해 인류 문명과 삶의 질 수준을 더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인간 개인이 습득하기 어려운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한 AI가 암 치료법에 대해 의사에게 해결방안을 제시해 주고, 극한 상황의 우주탐사를 ‘자율주행’으로 할 수 있도록 도와준 것도 AI였다. 그러나 인류가 AI에 대한 올바른 방향의 목표에 합의하지 못하고 그 발전속도를 제어하지 못할 때는 최악의 디스토피아가 펼쳐질 수 있다는 경고도 이어졌다. 테그마크 교수는 “인명 살상에 악용될 수 있는 도구를 제로(0)에 가깝게 비용을 낮출 수 있다면 안정화를 깨는 요인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AI에 대한 연구가 초기 단계인 지금부터라도 유엔을 중심으로 국제적인 기구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인류의 일자리를 AI가 뺏을 수 있다는 관측 역시 인류가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미래가 달라질 수 있다고 학자들은 입을 모았다. 테그마크 교수와 캐플런 교수는 AI가 노동시장에 도전과제를 줄 것은 사실이지만, 모든 일자리를 자동화할 수는 없으며 신기술로 업무의 성격이 바뀔 뿐 AI가 인간의 일자리를 노리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반면, 기계가 이미 인간의 육체노동 상당 부분을 대체한 것을 보면 AI가 궁극적으로 인간의 정신노동을 대체할 수 있다(러셀 교수)는 시각도 존재한다. 테그마크 교수의 “(인류가)기술에 제압당하는 것이 아니라, 기술로서 힘을 얻는 것이어야 한다”는 말은 결국 인간이 중심이어야 함을 함축적으로 나타낸다. 


한국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캐플런 교수는 한국이 가전이나 전자제품 분야에서 세계 최고 기술을 보유한 만큼, AI를 실제 산업생산에 접목할 수만 있다면 충분히 AI 선두 국가가 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리얼시그널' 웹사이트...부동산, 예금, 주식, 가상자산 보유 현황 확인 (사진=네이버db)[뉴스21 통신=추현욱 ]고위 공직자들의 실제 부동산 보유 현황을 보여주는 웹사이트가 등장해 눈길을 끈다. 공개된 고위공직자 재산공개 자료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온라인 서비스 '리얼시그널'이 그것이다.리얼시그널에는 대통령, 국회의원, 장·차관, 고위 법관 및 검사, 군 장성 등 약 7000명의 자산 내역이 담겨 있..
  2. 의왕시 사근행궁, 의로운 왕의 도시가 잊지 말아야 할 자리 [뉴스21 통신=홍판곤 ]정조는 '의로운 왕(義王)'이었다. 그는 백성을 사랑했고, 아버지를 그리워했으며, 무너진 나라의 기강을 세우려 했다. 사근행궁에 들렀을 때마다 마음속에 품었던 건 단 하나였다."아버지를 배알하고, 백성을 돌보는 그 길이 곧 임금의 도리다."그 길 위에 오늘의 의왕(義王)이 있다. 그러나 지금, 그 이름의 ...
  3. 단양 강풍 속 패러글라이딩 비행 중 추락…탑승자 1명 중상 지난 22일 오후 3시 34분께 충북 단양군 단양읍 노동리 양방산 전망대 인근에서 패러글라이딩 비행 중이던 50대 남성 2명이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단양소방서에 따르면, 사고 당시 조종사 A 씨와 동승 고객 B 씨는 이륙 직후 강풍에 중심을 잃고 인근 야산으로 추락했다. 현장에 있던 패러글라이딩 업체 직원이 즉시 119에 신고했으며, 소방..
  4. 제천시, 초고압 송전선로 ‘1년 전부터 인지’하고도 침묵… 충북 제천시가 초고압 송전선로(345kV 신 평창–신 원주) 건설사업이 지역을 통과할 가능성을 지난해 11월부터 알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하지만 시는 이 사실을 시민에게 단 한 차례도 공식적으로 알리지 않아 ‘행정의 무책임’과 ‘정보 은폐’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한국전력공사는 지난해 11월 제천시를 포함한 해당 구...
  5. 태백 라마다 호텔 충격 증언 "1,910명 등기는 껍데기, '무제한 멤버십' 판매가 본질" 태백 라마다 호텔 사태가 1,910명의 '지분 쪼개기' 등기 분양 문제로 알려진 것과 달리, 실제로는 '무제한 멤버십 회원권' 판매를 통한 변칙적 수익 창출이 더 심각한 문제의 본질이라는 내부 관계자의 충격적인 증언이 나왔다.과거 태백 라마다 호텔의 내부 관계자 A씨는 "기사화된 1,910명의 등기 문제는 전체 사기 규모의 100분..
  6. 국내 유명 배우 겸 모델 A씨, 캄보디아 인신매매 모집책 혐의…"한국 여성 강제전환" 국내 포털사이트에서 검색되는 배우 겸 모델 A씨가 캄보디아 현지 범죄조직의 한국인 여성 모집책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23일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4월 30대 여성 B씨에게 “캄보디아에서 일본어 통역 일을 함께하자”고 제안한 뒤, B씨를 프놈펜으로 출국시켰고 현지에서 조직원에게 500만원을 받고 넘긴 혐...
  7. 태광그룹, 애경산업 지분 63% 4700억원에 인수...매매 예정일자, 내년 2월 19일 [뉴스21 통신=추현욱 ] 태광산업 컨소시엄이 4700억원에 애경산업을 인수한다.AK홀딩스와 태광산업 등은 각각 이사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이 담긴 주권 양수도 방안을 승인했다고 지난 20일 밝혔다.매각 대상 주식은 애경산업 보통주 1667만2578주다. AK홀딩스 보유주식 1190만4812주와 애경자산관리 보유주식 476만7766주다.이는 애경산업 전체 발행주...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