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대한축구협회한국여자축구국가대표팀이 FIFA 랭킹 1위 미국을 상대로 1-1 무승부를 거두는 쾌거를 이뤘다.
황인선 감독대행이 이끄는 여자대표팀은 7일 오전 3시(이하 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 시카고에 위치한 솔저필드에서 열린 미국 여자대표팀과의 친선경기 2차전에서 1-1로 비겼다. 한국이 미국과의 경기에서 지지 않은 것은 2015년 5월 0-0 무승부 이후 4년 4개월만이다. 이로써 역대 전적은 13전 3무 10패가 됐다. 지난 4일 샬럿에서 열린 1차전에서는 선전했으나 0-2로 패한 바 있다.
한국은 4-3-3(4-3-1-2) 포메이션으로 2차전에 나섰다. 1차전에 활용한 4-2-3-1 전술에 대해 미국이 분석을 마쳤을 것을 감안해 깜짝 변화를 준 것이다. 손화연(창녕WFC)과 강채림(인천현대제철)이 투톱으로 나섰고, 바로 밑에는 지소연(첼시FC위민)이 자리했다. 미드필드는 조소현(웨스트햄유나이티드WFC), 이영주(인천현대제철), 박예은(경주한수원)이 맡았고, 백포는 장슬기(인천현대제철), 홍혜지(창녕WFC), 임선주, 김혜리(이상 인천현대제철)가 구성했다. 골키퍼로는 1차전에 결장했던 강가애(구미스포츠토토)가 나섰다.
1차전과 마찬가지로 한국은 경기 시작부터 적극적인 전방압박을 펼쳤고, 덕분에 공격 기회도 일찍 만들어냈다. 전반 3분 김혜리가 첫 크로스를 시도했고, 전반 7분에는 지소연이 첫 슈팅을 기록했다. 오른쪽 측면에서는 김혜리와 박예은, 강채림이 상대의 압박을 풀어내는 패스 플레이를 만들어내며 공격에 활기를 더했다. 왼쪽 측면에서는 조소현이 미국 선수들과의 몸싸움에서 지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공의 소유권을 따냈다.
위기도 있었다. 전반 10분 메건 라피노의 위협적인 프리킥은 강가애가 펀칭으로 잘 막아냈다. 1분 뒤에는 로즈 라벨의 헤더가 크로스바를 넘겼다. 전반 26분에는 줄리 얼츠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와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했다.
전반 34분 한국의 선제골이 터졌다. 문전에서 손화연이 머리로 떨어뜨린 공을 지소연이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을 성공시켰다. 솔저필드를 채운 3만3천여 명의 관중을 정적에 빠뜨린 골이었다. 한국여자축구 A매치 최다 득점자인 지소연의 미국전 첫 골이기도 하다.
월드컵 챔피언 미국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3분 뒤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라피노의 코너킥을 칼리 로이드가 타점 높은 헤더로 연결해 골을 성공시켰다. 한국은 개의치 않고 공격적인 플레이를 이어나갔고 전반 38분 지소연이 또 한 번 문전 슈팅을 시도했으나 이번에는 막혔다.
후반전에도 한국은 미국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후반 2분 오른쪽 측면에서 강채림이 당차고 재치 있는 드리블 돌파와 패스로 관중의 감탄을 자아냈다. 후반 12분에는 왼쪽 측면에서 지소연이 드리블 돌파한 뒤 손화연에게 감각적인 스루패스를 연결했고, 손화연이 슈팅까지 연결했으나 공은 골문을 벗어났다.
미국은 선수 교체를 통해 체력적인 우위를 가져가고자 했다. 한국은 후반 중반 들어 많은 슈팅을 허용했다. 후반 20분 로이드의 슈팅은 강가애가 잘 잡아냈다. 한국도 선수 교체로 변화를 줬다. 황인선 감독대행은 후반 21분 지소연을 빼고 문미라(수원도시공사)를 투입해 손화연과 함께 투톱을 이루게 했다. 기존 지소연의 역할은 강채림이 맡았다. 골키퍼는 강가애에서 김민정(인천현대제철)으로 바뀌었다.
경기 막바지 수세에 몰리면서도 한국은 위기를 잘 넘겼다. 후반 38분 미국의 코너킥 상황에서 제시카 맥도날드의 헤더가 골대에 맞는 등 행운도 있었다. 후반 39분에는 손화연이 경고누적 퇴장을 당해 수적 열세에 빠지기까지 했지만, 후반 45분 말로리 퓨의 슈팅을 김민정이 선방하는 등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발휘했다.
이날 경기는 미국의 2019 FIFA 프랑스 여자월드컵 우승 기념 ‘빅토리 투어’의 마지막 경기이자 질 엘리스 감독의 고별 경기로, 그의 마지막을 승리로 장식하겠다는 미국의 의지가 강했다. '빅토리 투어' 5경기 중 마지막 경기에서 첫 실점까지 한 미국은 추가시간에 돌입하자 골키퍼까지 공격에 가담하며 결승골을 넣기 위해 애썼다. 한국은 추가시간의 추가시간까지 투혼을 발휘하며 이를 막아내 무승부를 지켰다.
자료출처=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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