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8천여 주택 파괴 ‘곤파스’ 보다 센 태풍 ‘링링’…北 피해 우려
  • 이샤론
  • 등록 2019-09-06 12:46:04
  • 수정 2019-09-06 13:21:46

기사수정
  • 160km에 이르는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보여

▲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련은 없음)

북상 중인 제13호 태풍 ‘링링(LINGLING)’이 이번 주말께 북한을 관통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태풍은 2010년 큰 피해를 입힌 태풍 ‘곤파스’와 유사한 특징을 보이고 있어 북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최흥진 기상청 차장은 4일 브리핑에서 “태풍 ‘링링’이 6일부터 8일까지 한반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태풍은 ‘강한 바람’이 특징으로 서해안 등 해안가 지역은 최대 시속 160km에 이르는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번 태풍은 북한에 농작물 낙과, 양식장 피해, 건물 및 주택 붕괴 등 직접적인 재산 피해를 낼 가능성이 높다.

기상청은 ‘링링’의 경로와 강도 등 그 특징이 2010년 태풍 ‘곤파스’와 매우 유사하다고 밝혔다. 곤파스도 9월 초에 발생했으며 최대순간 풍속이 초속 52m를 기록하기도 했다.

당시 북한은 이례적으로 태풍의 북상 소식을 여러 차례 보도하며 ‘태풍 경보’를 내리고 태풍과 이로 인한 홍수 피해를 받지 않도록 철저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방송하기도 했다.

태풍 곤파스가 소멸된 후인 2010년 9월 15일 조선중앙통신은 “곤파스의 영향으로 수십 명이 사망하고, 8380여 세대의 살림집이 파괴돼 많은 사람들이 임시 거처에서 생활하고 있다”며 뒤늦게 피해 사실을 밝힌 바 있다.

통신에 따르면 태풍 ‘곤파스’로 인해 북한 일부 지역에서 송전선이 끊어지고 수원지와 상수도망이 파괴돼 전기와 식수 공급이 중단됐으며, 교통 두절로 식량과 의약품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해 주민 피해가 상당히 컸다.

또한 2010년 곤파스의 영향으로 도로가 유실되고 철길 6200㎡의 노반이 무너지는 등 교통 두절로 인한 피해가 가장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재민들에게 식수, 식량, 의약품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후속 피해가 더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당시 9월 초에 당대표자회가 예상 돼 있었지만 교통 두절로 지방 대표자들이 평양으로 오지 못하자 이를 연기하기도 했다.

2010년 북한에서 태풍 ‘곤파스’로 인한 피해를 경험한 평안남도 평성 출신 탈북민은 5일 데일리NK에 “당시 태풍 피해가 꽤 컸었다”며 “태풍으로 인한 복구 작업만 2년 정도 걸렸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집집마다 지붕이 다 날아가고 담이 무너져서 당장 집에서 생활을 할 수가 없었다”며 “그 해 겨울이 유난히 추웠는데 비닐막과 거적으로 겨우 겨울을 났던 기억이 있다”고 전했다.

태풍 곤파스로 수많은 이재민이 발생했지만 국가에서 지원하는 것은 없었고 복구작업도 각 지방의 기관기업소들과 개인이 알아서 재건 작업을 해야했기에 복구 기간이 오래 걸렸다는 게 이 탈북민의 설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 조선중앙방송은 폭우로 압록강이 범람하는 등 큰 피해를 입은 평안북도 지역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헬기와 해군 함정을 보내줘 아이를 낳은 산모들을 무사히 구조했다는 선전에만 몰두하기도 했었다.

당시 태풍으로 인한 피해 규모가 매우 커 북한 당국이 이례적으로 유엔에 신속하게 구호 요청을 했으며 2010년 천안함 피격 사건으로 냉랭한 남북관계 속에서도 남측에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번 태풍 ‘링링’은 2010년 ‘곤파스’보다 위력이 크다는 분석이 제기되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태풍이 직접적 영향권에 들어간다면 북한 지역의 피해가 상당히 클 것으로 예상된다.

조충희 굿파머스 연구위원은 “태풍이 오면 북한은 뾰족한 대비책 없이 속수무책으로 피해를 키어왔다”면서 “이번 태풍 링링이 현재 예상대로 강력한 바람으로 북한을 강타한다면 올 가을 농작물 수확량이 급감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어 조 연구위원은 “상황을 지켜봐야 하겠지만 태풍 피해로 인해 식량 수확량이 감소한다면 북한 시장에서 농작물 가격의 급등과 이로 인한 경제 악화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자료출처=데일리엔케이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기자수첩】보조금은 눈먼 돈이 아니다…제천문화원 사태, 제천시는 무엇을 했나 보조금은 ‘지원금’이 아니다.혈세다. 그리고 그 혈세를 관리·감독할 책임은 지자체에 있다.최근 제천문화원과 관련해 국민신문고를 통해 제기된 내부 제보 내용은 단순한 회계 미숙이나 행정 착오의 수준을 넘어선다. 보조금 집행 이후 카드수수료를 제한 금액을 되돌려받았다는 의혹, 회의참석 수당과 행사 인건비가 특정 인...
  2. 제천문화원, 내부 제보로 ‘보조금 부당 집행·직장 내 괴롭힘’ 의혹 폭발… 제천시는 민원 취하만 기다렸나 충북 제천문화원이 보조금 부당 집행·근무 불성실·직장 내 괴롭힘 의혹에 휩싸였다. 내부 기간제 근로자인 A 씨가 국민신문고를 통해 구체적 정황을 제출하며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했지만, 제천시가 이를 성의 없는 조사와 민원 취하 종용으로 무마하려 했다는 비판이 거세다.A 씨는 신고서에서 문화원 내부에서 ▲ 각종 사업 보...
  3. 중부소방서·드론전문의용소방대·CPR전문의용소방대·태화파출소 [뉴스21 통신=최세영 ]▲ 사진제공=중부소방서 드론전문의용소방대울산중부소방서 구조대와 드론전문의용소방대, CPR전문의용소방대, 태화파출소는 12월 13일(토)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태화연 호수공원 일대에서 겨울철 생활안전 및 화재예방 강화를 위한 합동 안전 캠페인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이번 캠페인은 동절기 산불 위험 증...
  4.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익산시지회, 청소년 주거안전 지킴이로 나서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익산시지회(지회장 김남철)가 지역 청소년의 주거 안전을 위한 공익 활동에 적극 나서며 지역사회에 모범적인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익산시지회는 사회 진출을 앞둔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부동산 기초 이해 및 전세사기 예방교육을 실시했다. 이번 교육은 대학 진학, 자취, 독립 등으로 처음 주거 계...
  5. 울산시, 청년형 유홈(U home) 청년들에 인기 [뉴스21 통신=최세영 ] 유홈(달동)                          유홈(백합)유홈(삼산)유홈(양정)유홈(태화)                                ▲ 조감도제공=울산광역시울산시가 지난 11월 28일부터 12월 10일까지 청년층의 주거만족도 향상을 위해 추진 중...
  6. KTX·고속버스 한 곳에서, 익산역 환승체계 개선 구상 나서 호남 철도의 관문 '익산역'이 고속철도와 고속·시외버스, 택시 등 다양한 교통수단을 한자리에서 갈아타는 복합환승센터로 확장하는 밑그림을 그려나간다.  익산시는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가 추진하는 '복합환승센터 혁신모델 컨설팅 지원사업' 공모에 익산역이 최종 선정됐다고 11일 밝혔다. ...
  7. 이동환 고양시장, 고양시 “2개 노선 도시철도망 확정” 환영 [뉴스21 통신=추현욱 ]고양특례시 관내 도시철도 2개 노선이 12일 제2차 경기도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되어 국토부에서 최종 승인·고시했다.이동환 고양특례시장은 “고양시 서북부지역의 열악한 교통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추진해 왔던 철도교통망 확충계획의 일부인 도시철도 사업이 확정되었다”라고 밝히고 “촘촘한 ...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