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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SK 싸움 격화...인력유출 논란에서 특허소송까지 - 양측 주장 '평행선'…업계 "소송 장기화하면 국익에 영향" - LG, 4월 제소에 SK이노 맞소송 - 포스트반도체 경쟁력 저하될수도 윤만형
  • 기사등록 2019-08-31 11:3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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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오른쪽)과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지난 1월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그랜드홀에서 열린 2019 기해년 신년회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SK이노베이션이 LG화학과 LG전자에 대한 ‘특허침해’ 제소를 공식화했다. LG화학이 지난 4월30일 ‘영업비밀침해’로 SK이노베이션에 대해 소송을 제기한 지 정확히 4개월 만이다. 이에 대해 LG도 그간 자제해온 특허침해 제소를 검토하겠다고 발표했다. 자동차용(중·대형) 배터리를 둘러싼 양사 간 갈등에 별건 소송이 쌓이고 소송 대상도 다른 계열사로 확대되면서 재계 3, 4위 그룹사가 맞붙는 ‘전면전’ 양상이다. 정부도 청와대 고위급까지 중재에 나섰지만 양측을 마주 앉히는 데에 실패했다. 사태를 이대로 둬서는 안 된다는 여론이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과 LG전자가 ‘특허침해를 바탕으로 부당한 이득을 챙겼다’고 보고 있다. 나아가 “LG화학은 영업비밀을 침해했다고 주장만 할뿐 구체적인 침해 내용을 밝히지 않는 ‘아니면 말고 식’ 소송을 제기했다”고 비판했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이 생산하는 배터리 중 많은 부분이 특허 침해에 해당돼, 생산 방식을 바꾸지 않는다면 대체가 불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생산 방식은 단기간에 바꿀 수 없기 때문에 SK이노베이션이 승소하면 LG화학 배터리 사업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SK이노베이션이 LG전자까지 소송 대상에 포함해 확전 범위를 넓힌 것이나, '국익' 등을 거론하며 원만한 해결을 모색해왔다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LG와의 대화가 쉽지 않자 어쩔 수 없이 소송을 제기한 것이라는 점을 부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SK이노베이션의 주장에 편드는 입장에서는 '어려운 때인 만큼 싸우지 말고 잘 해결하지'라고 생각할 수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금이라도 전향적으로 대화와 협력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더 생산적이라고 판단해 대화의 문은 항상 열고 있다"고 밝혔지만, 기대와 달리 LG는 완강하다.


결국 양사가 미국 법원에서 진흙탕 싸움을 벌일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높은 상황이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간의 감정싸움이 자칫 국내 배터리 산업 경쟁력 악화로 이어지지 않을지 걱정하는 우려도 나온다.


 배터리 소재를 많이 내재화했다고 하더라도 일부 핵심소재의 경우 여전히 일본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다. 화학업계에선 국내 배터리산업을 이끄는 양사가 소모적인 전투를 벌이는 것에 대해 득보다 실이 많을 것으로 우려한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수출규제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대표 대기업 2곳이 싸우는 모습을 보인다면 여론도 부정적으로 되돌아올 수밖에 없다”며 “또한 최근 각국의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고 있는 상황인만큼 국내 업체들이 전략적으로 뭉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다. 대승적인 화해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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