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의 대표적 노른자위 직종으로 분류되는 협동농장 관리위원장이 최근 ‘못해먹겠다’면서 군 당위원회에 사표를 제출한 이례적인 사건이 발생했다고 22일 소식통이 전했다.
협동농장 관리위원장은 소위 ‘먹을알이 많은’ 직업이라 농업에 종사하는 주민들의 선망의 대상으로 여겨지고 있어, 현재 이 관리위원장이 사표를 쓴 이유와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는 전언이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최근 곡창지대인 평원군의 한 협동농장 관리위원장이 군 당위원회에 사표를 제출해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며 “협동농장 관리위원장은 농업관계자들도 대단히 선호하는 직업인데, 그럼에도 ‘못해먹겠다’고 사표를 제출한 것은 보기 드문 일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매년 초 군 당위원회의 추천을 받아 입후보해 농장원들의 투표로 선출되는 협동농장 관리위원회 부위원장, 작업반장과 달리 관리위원장은 군당위원회가 직접 임명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관리위원장이 되려면 당으로부터 충성심과 능력을 인정받아야 한다는 이야기다.
이번 일이 알려지면서 현재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는 여러 말들이 오가고 있지만, ‘건강상의 이유는 표면적인 것일 뿐, 실제로는 수행해야 하는 여러 당적 과제와 부담 때문에 피로감이 누적돼 더 이상 견디지 못할 지경이 됐기 때문일 것’이라는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특히 주민들은 최근 몇 년간 가뭄, 홍수 등 자연재해와 대북제재 여파로 농사 여건이 좋지 않고 작황도 부진한 점을 농장의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고 있다고 한다.
실제 이 관리위원장이 맡고 있는 농장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직접 기른 옥수수와 쌀을 판매하고 있는데, 정작 곡물 가격이 오르지 않아 갈수록 수익이 줄어들고 있는 상태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농장이 빚을 질 수밖에 없는 형국이 됐고, 이에 관리위원장도 점차 부담이 늘어나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농장은 당국의 요구에 따라 ‘자력갱생’과 ‘간고분투’의 정신으로 자체적으로 난관을 극복해나가야 하는 현실에 각종 국가 건설사업 지원 과제와 부담도 나날이 증가하고 있어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에 빠져있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소식통은 “주민들은 ‘농사도 하나 같이 안 되는데 (당에서) 내라는 것만 많고, 없다고 안 하면 자기 목이 위험하고, 한쪽에서는 부패척결이라 해서 자꾸 옥죄니 누가 이런 상황에서 농장 관리를 하겠냐’며 농장 관리위원장에 대한 동정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자료출처=데일리엔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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